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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일의 비밀 ㅣ 바일라 24
문부일 지음 / 서유재 / 2025년 8월
평점 :
[이 책은 서유재 출판사의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처음에 이 책의 서평단 모집글에 응모하게 된 이유는 책의 표지가 절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약간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급행열차’를 모티브로 한 듯한 기차 장면과 표지 중앙에서 저를 응시하는 듯한 ‘소년’의 모습이 무엇인가 큰 비밀을 안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죠. 물론 73일의 비밀이 도대체 뭔가 하는 궁금증도 일었습니다.
절 아는 사람들은 제가 한국사 1급을 땄다고 하면 놀랄지도 모릅니다. 전 진짜 ‘한국사’에 젬병이거든요, 근데 이런 저라도 ‘1907년 헤이그 특사 3인방’에 대해서는 알고 있습니다. ‘을사늑약’의 불합리함을 알리고자 ‘고종’황제의 ‘친서’를 가지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한 ‘이상설, 이준, 이위종’ 선생님들을요. 물론 한국사 시험이나 상식선에서는 저 한 줄로 끝날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더 나아간다면 저것을 빌미로 고종 황제의 퇴위의 빌미가 되지만 이 책에서 중요 포인트는 아니기 때문에 다음에 이와 관련된 책을 읽게 된다면 서평에 쓰도록 해 보겠습니다.
저는 이 책의 관점은 3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st. ‘박씨 아저씨’의 ‘죽음’과 ‘독립운동 자금’ 2nd. 소피아와 안드레이의 헤이그 특사들을 지키기 위한 임무 3rd. 왜 그들은 그렇게까지 했어야 하는가. 라구요.
하나하나 풀어가자면 책 13p에 나오는 [조선 막걸리를 만들어 파는 박씨 아저씨는 돈을 긁어 모았다. 그런데 돈을 함부로 쓰지 않고, 빌려주지도 않아 아저씨를 욕하는 사람이 많았다.] 24p에 [나는 꼭 쓸데가 있어 돈을 모으는 거야. 언제가는 말해줄 날이 있겠지.], 27p에 [근데 밤마더 어디를 돌아다니세요? 아저씨를 봤다는 사람이 많아요.]라는 부분들에서 아! 박씨 아저씨가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고 있구나라는 예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70p에 [박씨가 조선의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서 간도로 보내는 일을 했대. 그것을 눈치챈 일본 첩자가 박씨를 죽이고 돈을 훔쳐 간 거야.]라는 부분에서 ‘박씨 아저씨’의 ‘죽음’에 얽힌 궁금증을 풀어냄과 동시에 ‘용남이’이자 ‘안드레이’가 후에 ‘이상설 선생님’을 따라 ‘네덜란드’로 떠나게 되는 개연성을 충족시켜 준다.
솔직히 책에서 재미라고 느껴질 부분은 ‘소피아(안드레이의 엄마)’와 ‘안드레이’가 ‘이상설’ 선생님을 따라서 ‘네덜란드행 기차’를 타고 가면서 벌어지는 여정인데! 흔히 그 시대상의 ‘어머니’하면 얌전하고, 자기희생이 강한 모친상을 그리기 쉬운데 여기서 나오는 ‘소피아’는 특별한 어머니 인것 같다. 미리 ‘일본인 첩자’나 ‘암살계획’을 잘 캐치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는 것은 순발력 있는 ‘안드레이’지만! 일본의 방해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했음에도 회의 안에는 못 들어가는데 그때 ‘물통배달부’의 복장을 어디선가 구해와 옷 안에 호소문을 숨겨 프레스센터에 들어가는 등의 활약상을 펼칠 때면 한 편의 스파이물을 보는 듯한 유쾌감도 있다. 이것 말고도 정말 ‘기차’안에서 벌여지는 모자의 활약상들이 많지만! 많은 것을 서평으로 스포하면 재미가 반감될 수 있기에 여기까지만!
마지막으로 이 책을 관통하는 말은 72-73p라고 생각하는데, [왜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했을까? 돈을 많이 벌고 편하게 살면 될 텐데 왜 힘든 길을 선택해서 비참한 최후를 맞았을까? 도대체 나라라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말이 너무나 내 마음에 와닿았다. 물론 책 76-77p에 [나라가 없으면 조선 사람들이 일본 때문에 억울하게 죽을 수 있잖아. 그리고 조선의 자원과 땅을 빼앗고 조선인을 억압해도 막을 수 없어. 그래서 조선을 지키려고 박 씨도 목숨을 바친 거야. 더 나아가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사는 방법도 찾으려고 해.]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만약 나라면, 내가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나는 저 사람들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나라면 안드레이나 소피아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늘 내 대답은 ‘그럴 수 없을 것 같다.’이다. 아마도 나는 안드레이의 아버지인 ‘한 수치’와 비슷한 행동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기 이 책을 읽으면서 부끄럽고 그들의 희생에 감사를 드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항상 의문이다. 솔직히 ‘의열단’이나 ‘한인 애국단’이나 그 외의 많은 ‘독립운동단체’들의 단원들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들이 하는 일이 바닷가에서 소금물 퍼내기와 다를 바 없을 지도 모른다고. 그 당시에 ‘독립 운동’을 한다? 그것은 아마 발각되면 ‘죽음’ 최소한 ‘고문’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들은 자신들의 죽음마저 불사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을까.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이 ‘대한민국’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 위에 일궈진 평화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사회의 기조는 ‘한국사’를 그저 ‘수능’을 위한 과목이나 취업 시의 ‘스펙’으로 밖에 여기지 않는다. 그마저도 근현대사의 경우에는 축약되고 삭제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기에 이런 아픈 역사를 다루는 책들이 더 소중하고 더 많아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어느덧 올해가 광복 80년이 되었다. 이런 뜻깊은 해를 맞아 서평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되는 사람들이 <73일의 비밀>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이와 비슷한 ‘역사 소설’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나 어렵고 딱딱하고 재미없고 길기만한 책이 아니기 때문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역사 소설 입문으로는 너무나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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