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창비교육 성장소설 14
김성민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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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창비교육의 인스타 이벤트로 가제본 책을 제공받아 쓰는 서평입니다.]

 익명성을 가진 게시판에서라면 사람에 대한 혐오를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의 의뢰를 들어주면 다음 순서에 자신의 의뢰를 올릴 수 있는 화, 목 12시에만 열리는 위험한 초대장.

자신이 올린 의뢰에 대해서 그 내용의 사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어떠한 의뢰이든지 다 들어준다면 나라면 과연 어떠한 선택을 했을까.

정말 많은 생각이 들게 되는 도입부였다.

 줄거리는 해민 모녀가 사는 다세대 주책 2층에 도경이네가 이사를 오고, 반찬가게를 하는 엄마의 심부름을 갔다가 도경이 가족이 다투는 광경을 보고

도경과 서먹하게 지내게 된다, 여기에 도경이 이사 온 이유가 강제전학이라는 소문까지 들려오면서 해민은 도경에게 혼란함을 느끼지만

도경은 해민의 글에 호감을 느껴 문예동아리에 입부 신청까지 하게 된다.

 정말 어떻게 보면 인간의 생애 중에서 가장 민감한 시기가 '중학교'시절이 아닐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중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입게되는

첫 '교복'. '중간고사, 기말고사', '동아리 활동', '선교부'그리고 초등학교에 남녀 상관없이 섞어서 다니다가 '여자'중학교, '남자'중학교, '남녀공학' 등의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가장 급변하게 변하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시기에 만약 '익명성'을 보장하면서 어떠한 의뢰든 들어주는 나만 아는 것 같은 '비밀의 게시판'이 있다면 그 어느 누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자기보다 앞서는 성적을 가진 친구를 제칠 계기가 될 수 도 있고 눈에 거슬리던 '어른'을 혼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도 있다. 뿐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도 있고, 어떠한 '응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도 있다면 자라는 사춘기 아이들에겐 그 어떠한 것보다 쉽게 매혹되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이 게시판에 대해서는 책의 결말부가 되어서도 속 시원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저 독자로 하여금 그 정체에 대해서 짐작하게 만들어 줄 뿐.

그러나 만약 현실에서 이러한 '게시판'이 실제로 있어서 자행되고 있다면 어떠한 일이 일어날까? 어떠한 '진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익명'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자신의 욕구를 내뱉는다면

정말 세상은 더 '악'한 쪽으로 변해가지 않을까.


 이 책의 결말이 솔직히 속시원하게 끝맺음 맺지는 않는다. 솔직히 '해민'이나 '도경', '주영' 그리고 '소정'이까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기 전과 그 후가

달라진 듯 달라지지 않는 듯 보이지만 서로 속시원하게 터놓았기 때문일까 해민과 주영이의 우정은 더 두터워진다.


그렇지만 그렇기에 이 책의 결말로 이보다 더 완전할 수 없다고 생각되어 지기도 한다. 결국 이들은 아직 '중학생'에 불과한 신분이고 그렇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이 책이 출간되어 '가제본'이 아니라 완전한 '책'으로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였다.

 물론 '청소년 소설'이라서 그런지 더 독하게, 그리고 더 잔인하게 진행할 수도 있지만 한 번 거른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금 현실에도 매운맛이 넘쳐나니 어떻게 보면 순한맛의 소설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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