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케 호모 - 제1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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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에케호모 #오수완장편소설
#혼불문학상 #다산책방

[다산책방에서 모집한 인스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 소설은 참 신기하다.
절대자와 같은 신적인 존재가 나타나(프라임)
전체 인류의 99%가량을 삭제시켜 버린다.
(당연히 인류의 문명도 파괴되어 후퇴를 겪게 된다.)

그리고 인류의 문명을 복구하면서 자랑하고자
엑스포 1회가 개최되고,
그 후 30년 뒤에 노바텍에서 2회가 개최되는데!

참 신기하게도 이 책의 주인공의 이름은
과거의 이야기가 진행될 때 이외에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그인지 그녀인지도.
(그래서 앞부분의 읽다가 과거와 현재의 시점에서 그녀를 바라보면 너무나 새롭게 느껴진다.)

하지만 책을 읽다가 놀라운 부분이 있다.
대부분의 ‘인간’이라는 존재들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처음 이야기에서 자신들을 위한 ‘도서관’에 그 귀한 ‘책’을
무려 2만권 가량을 ‘그냥’ ‘달라’는 이상한 요구에 나도 모르게 화가 나고 기가 막히는 실정인데... 날강도도 아니고 말이다.)

‘문명’이라는 것이 송두리째 ‘싸그리’ 날아갔다는 설정을 제외하고도,
개인의 자산을 (심지어 문명이 퇴보된 상황이면 그러한 책들이 더욱 더 귀할텐데)
그냥 달라니... 게다가 생색을 내는 듯이 ‘일자리’를 줄 수도 있다니...

참으로 ‘이기적인’ 면모가 아닐 수 없다.

그러면서 무슨 내면의 변화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집을 떠나 ‘노먼’을 찾으러 간다.
(심지어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책을 가져가도 좋다고 말하는데...
이 부분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그러면서 과거의 이야기를 풀어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녀가 누구인지, 그녀가 만나러 간다는 ‘노먼’이 어떤 존재인지
왜 문명이 퇴보된 시점에서 ‘책’들을 무수히 많이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녀가 말한 ‘너희들은 변하지 않아.’라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 까지도.

과거는 무려 30년 전의 ‘그녀’의 입장에서 서술된다.
아니 거기서 나는 철저히 ‘관찰자’ 시점이다.
인류의 99%가량이 삭제되고, 남은 자들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
그리고 그들을 삭제한 ‘프라임’을 믿는 자들로 나뉘며 떠돌이 생활을 하는 ‘순례자’들도 있는데...

그녀(서브)와 노먼의 정체는 미지에 싸여있다.
부녀관계도 아닌데 노먼은 그녀를 챙기며 먹을 것을 주고
‘글’을 가르치려 한다.
(당시에 사람들의 대화로 유추컨대, 남자들은 문명을 복구하는데 초점을 맞추며,
여자들은 그저 번식을 위한 도구처럼 사용되는 듯 하다.)

그러다가 그녀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엑스포’로 가는데...
그러면서 ‘휴게소’에서 프라임을 믿는 ‘붉은 십자가’를 지닌 여인과 인연이 생기고,
그곳을 떠나오면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수리공의 마을에 들어가게 된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현대인의 시점에서는 굳이 이런 내용을 삽입해야 했나 싶지만,
그 시대상이라면 오히려 그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노먼이 서브의 복수 아닌 복수를 하면서
(이때, 약간 짐작을 했던 것 같다._노먼의 정체를)

어떤 한 ‘노인’을 마주치게 되고
(노인의 ‘성별’에 깜짝 놀랐습니다._당연히 할아버지로 생각했는데...)

그곳을 떠나 작은 한 마을에 갔다가
옛 인연의 한 사람을 다시 마주치게 됩니다.
(이 사람을 잘 주목해야 합니다._진짜 광신도인가...)

이 책은 무려 4개의 시간선을 품고 있습니다.
현재(책을 뺏으러 온 사건 + ‘노먼’을 찾으러 가기로 마음 먹음.)
과거 (30년 전의 제 1회 엑스포를 향해 가는 노먼과 서브)
대과거(프라임이 전체 인류의 99%를 삭제한 시점)
그리고 미래이자 처음의 현재보다 더 나아간 시점.(‘노먼’을 되찾아 온 서브)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책의 제목이 ‘에케 호모’일지
그리고 왜 그는 인간을 ‘삭제’ 시켰는가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처음 찾아온 사람은 그녀가 책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알았는가와
책들을 다 모아서 어떻게 할 것인지도 엄청 궁금했는데...
(아마도 이 부분은 잘 드러나 있진 않아요._말로는 인류에게 푼다고 하지만...!)

‘프라임’이 인류를 삭제한 이유는 그의 노트에 드러나 있지만.
과연 그에게 그런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기원’에 관해서는 알 수 없으니까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런 미스터리를 품게 됩니다.
그는 과연 ‘신’적인 존재인가 아니면, ‘미치광이’에 불과한 존재인가.
그도 인간들 속에서 동화되어 살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신은 ‘다르다’라고 결론 내렸기에
‘규칙’을 따를 필요가 없다고 여기면서 인간을 ‘말살’에 가깝게 처리한 것인데...
굳이 그 수많은 인간을 삭제할 이유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진정한 모순은.
그가 서브를 데리고 엑스포를 가는 일정인데...
자신이 인간과 다르고,
자신과 비슷한 것이 서브밖에 없다면
굳이 그녀에게 ‘인간’이 만들어 낸 것들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결국은 그가 그녀에게 알려준 ‘글’이나 ‘책’ 그리고 ‘영화’ 같은 것들도
인간이 이룩한 문명이 아닌가.)

그렇기에 처음에는 이 책이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한 소녀와 한 어른의 여행기처럼 느껴지다가
그들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진짜 모든 것이 ‘기만’이자 ‘모순’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는
아이러니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러한 의문을 품을 수밖에는 없다.
그는 자신이 한 행위를 ‘후회’하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왜 그는 ‘인간’적인 행위를 답습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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