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노래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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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3기

최진영 작가님의 "개정판" <끝나지 않는 노래>는 무려 3세대의 '여자'의 삶을 다룹니다.

1920년대의 '두자'부터 시작하여, 한창 산업화가 진행되어 가고 있을 때 태어난 '수선과 봉선'.
그리고 '현재'라는 시간에 '고시원'에 사는 대학생 '은하'까지 말이죠.

아마도 이 책이 굉장히 읽기 힘들게 느껴진다면,
그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하나는 이들의 삶이 결코 "해피엔딩"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면서,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우리보다 앞선 세대의 삶이 너무나도 '미련하게'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먼저, 1920년대 농촌의 그 삶속에서 태어난 두자는
남아선호사상의 극강의 시대의 할머니 밑에서 자기 남동생을 아주 금쪽같이
대해야만 했습니다. (심지어 그 남동생을 낳다가 엄마는 돌아가셨고,
자기 위의 언니들의 삶도 깨는 그 순간부터 '일'에 몰두해야만 하는 삶이니까요.)

그러다가 '새어머니'가 생겼지만 그 분이 '엄마'라기 보다는 '동기'에 가깝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그러다가 남동생이 '징집'되어 가면서 '재'로 돌아오고 그러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시죠.)

여러가지 사건들이 생기지만, 그 시대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두자도 나이가 차서 '결혼'을 하게 됩니다.
(지금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그저 부모님이 이 남자를 따라가라 하면 그냥 가는 겁니다.)

물론 그렇게 시작된 시집살이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찌저찌 살아가다가 남녀의 정도 통하게 되고 '아들'을 낳게 되지만...
그렇습니다. 비극처럼 '한국전쟁'이 시작되니까요.

그렇게, 전쟁으로 남편이 끌려가게 되고, 두자는 남아서 시집살이를 계속 하지만.
그녀의 생을 '비극'으로 끌어가는 일들이 계속됩니다.
설상가상. 전쟁에서 돌아온 남편에겐 '아이'를 밴 '여자'가 있습니다.
(심지어 그녀가 '아들'을 낳게 되면서 두자의 삶은 비극의 종점을 찍은 것처럼 보입니다.)

쫓겨나게 된 '두자'는 '공장'에서 일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자유로운' 영혼처럼 보이는 '복녀' 언니를 만나게 됩니다.
(제 생각에 이들이 만나지 않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어쩌다가 두자는 '쌍둥이' 딸을 낳게 되고, 기르면서
다른 집에 '씨받이' 역할로 가게 되는데...
(아직도 비극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

그런데, 어르신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딸은 엄마 팔자를 따라간다고 말이죠.
(그렇게, 두자와 두자의 쌍둥이 딸 '수선이와 봉선이'의 삶도 결코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공감이 안 되었던 부분은 갑자기 '수선'이에게 '동성애'적인 면모를 집어 넣었던 점입니다.
(곳곳에 그 부분을 암시하긴 하지만요 _5학년 여선생님의 종아리 / 시누이 친구 / 공장 언니 등)

그 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지 않고서 그저 '영상매체'나 '소설'로만 접한 사람들이
과연 이 책에 대해서 얼마나 공감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긴 합니다.
(씨받이/ 폭력적인 남편에게 순종하면설 살아가는 삶/ 남아선호사상의 할머니 등등)

물론, 이러한 부분들이 지금 현재에 이르러서 아주 없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일 것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리고 그보다 더 심하게
우리의 삶 주변 곳곳에 남아있으니까 말이죠.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만약에 '두자'의 할머니가 자신도 '시어머니' 전에 '엄마'였고,
그 전에 '딸'이었다는 것을 알았으면 그보다 더 나은 삶을 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정말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살아갑니다.
우리의 '엄마'도 당연히 '엄마'로 태어난 것이 아니고,
누군가의 '여자'이기 전에 사랑받는 '딸'이라는 것을 말이죠.

당여하게도 누군가의 '보살핌'필요했던 '아이'의 단계를 거치고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말이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엄마'도 누군가의 '딸'이고 싶어하는
당연한 명제를 말이죠.

저는 당연히 두자나 수선, 봉선 그리고 은하와도 비슷한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만약 나라면, 내가 두자였다면 이라는 가정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IF 라는 가정을 해보자면,
아마도 고분고분 하게 하라는 대로 따라가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두자의 삶 속에서 '행복'의 순간은 너무나도 짧거든요.)

아무리 그 시대상은 남자가 두 집 살림하는 것이나/ 씨받이 / 남편의 도박이나 술중독,폭력성 등등이
너무나 당연한 시대였다 할지라도
역시나 공감을 못하는 쪽에 서 있을 것같습니다.

물론, 두자의 삶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의 눈으로 보더라도 두자가 쌍둥이를 갖고 그들에게 행한 자태는 결코
'이해' 받을 수 없기 때문이죠. (저는 진짜 그놈의 집 구석으로 돌아갈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자'가 '엄마'다운 면모를 보여준 부분이 존재하는데,
수선이 아이를 낳고 '쫓겨'나갈 처지에 놓인 그 부분에서
돌아오라는 한마디가 얼마나 힘이 되었을까 생각합니다.

이처럼, 이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건조하면서도 '우울'합니다.
심지어 중간중간에 삽입된 '은하'의 이야기 같은 '화재' 상황에 놓였으나,
칼을 들고 설치는 '놈' 때문에 탈출하지도 못하고 죽을 위기에 처해 있으니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를 찾는다면.
아무래도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우리 세대가 그리고 산업화나 여러 변화기를 겪어보지 못한 우리세대가
감히 앞선 세대를 공감하고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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