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리가 살인사건
아시베 다쿠 지음, 구수영 옮김 / 더블샷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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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샷 출판사에서 모집한 인스타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 책의 배경은 신기합니다.
무려 1906년에 일어난 오사카 ‘상인저택(명문 화장품 판매상 오마리가)’의 후계자였던
‘오마리 센타로’ 도련님이 갑자기 ‘실종’이 됩니다.

그렇게 ‘오마리가’는 사라진 후계자 대신에 ‘딸’인 ‘기요에’가 잇게 됩니다.
(후에 지배인을 ‘데릴사위’로 맞이하는 그 시대에 흔한 ‘상가’의 결혼방식을 따르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 때 까지만 하더라도 ‘오마리가’가 얼마나 ‘찬란한’ 부(富)를 누리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_혼례식을 통해서 말이죠.

그러나 그 이후에 이어지는 ‘전쟁’과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서 ‘오마리가’는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요에와 시게조의 혼례식 장면과 다이치로와 미네코의 혼례식 장면을 비교하면
그 격차가 더 드러납니다. / 후미코가 ‘사진’을 보면서 한탄하는 듯한 독백도 빼놓을 수 없죠.)

그렇게 1906년에 일어난 ‘실종’사건을 뒤로하고,
1940년대로 진입하면서 점차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런데, 이 사건들을 소개하려면 어쩔 수 없이 가계도를 설명해야만 합니다.
기요에와 시게조가 낳은 4명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말이죠.

장남인 다이치로는 ‘장남’임에도 불구하고
‘상인’의 후계를 잇기보다 ‘의사’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그런데,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아들로 태어나서 심지어 그것도 장남이 후계를 잇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호적’에서 파여도 할 말이 없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를 살려준 것이(집안의 후원을 계속 받게 해준 것)
바로 그의 동생이자 차남인 ‘시게히코’ 였습니다.
시게히코는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게다가 ‘작가’에 대한 열망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꿈꿔왔던 ‘소설가’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집필하기도 전에
불운하게도 ‘징집’이 되어 버립니다.

그렇게 장남과 차남이 나란히 ‘입대’를 하게 되면서,
오마리가에는 차녀와 막내딸만 남았습니다.
물론! 다이치로의 아내 ‘미네코’도 있지만,
그녀는 ‘오사카’ 사람도 아닌데다 전형적인 ‘외지인’ 이라
일단은 논외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집안이 극심하게 ‘폐쇄’적인 ‘전통’을 그대로 승계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게, 점차 ‘전쟁’으로 인해서 ‘검소’하게 생활해야만 하는 그 당시 정책 속에서
‘화장품’을 그것도 ‘명품’을 내세우는 기업은 점차 ‘쇠퇴’의 길로 밖에 없다보니,
전쟁에 나간 ‘군인’들을 위한 ‘위문주머니’를 제작/판매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살인극’은 언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요.
신기하게도 이 책의 ‘명탐정’은 아주 아주 늦게 그 얼굴을 드러냅니다.
(중간에 여기서 한 번 낚였는데.. 전 진짜 그가 탐정일 줄 알았습니다.)

딱 봐도!
1906년의 그 실종사건이 이후에 일어날 ‘참극’의 ‘원죄’가 되리라고 생각할 텐데!
여기서 중요 포인트는 ‘사환’의 이름에 있었습니다.
(사환이라는 직업이 우리나라에는 없다 보니까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한국과 비교하면 약간 ‘식모’ 비슷한 것인데 그보다 더 ‘제약’이 많은?
‘노예’보다 조금 더 나은 그런 입장인 것 같습니다.
_아니, 그래서 부모님이 지어주신 본인의 이름을 왜 뺐냐 이말이죠.)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헛발질을 제대로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은 ‘명철한’ 추리를 뽐내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 본문만 546p에 달하다 보니까,
배경이라든지 설정 자체가 세세해서 저는 좋았습니다.
마치 제가 그 시대에 속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몰입했거든요.
(1906년 그 파노라마관이 저도 궁금해질 정도로 말이죠.)

늘 그렇듯이 이 모든 사건은 결국 인간의 ‘탐욕’ 때문에 발생하게 됩니다.
(원래 의도한 것이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결국 저는 또 그렇게 범인을 옹호해 버리고야 말았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했던 캐릭터가 ‘범인’이었거든요.
(하필이면 제일 정감가는 캐릭터가 범인일 줄이야...)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의 결론이 있다면,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나아가려 했던 사람들은
참으로 불행해졌다는 겁니다.
(이건 시대의 흐름이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반전’이 가득하기에
끝까지 놓을 수 없다는 기막힌 단점이 있지만!

생각보다 더 세세한 설정들과
반전 그리고 여러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다양성’까지
갖추고 있는 책이기에!
(심지어 저같은 호러 무서워하는 쫄보도 읽을 수 있음!_귀신/오컬트 요소 없음!!)

진짜 추천드립니다!
(왠만하면! 꼭 휴일에 읽으시길! 진짜 책을 펼치면 놓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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