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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을 잇는 바다
이요하라 신 지음, 김다미 옮김 / 비채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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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글📝
[출판사 비채에서 모집한 블라인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파랑을 잇는 바다>는 제72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며,
무려 5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소설집입니다.
<꿈 빛깔 섬>은 도자기와 흙
<늑대개 다이어리>는 늑대
<기도의 파편>은 피카동(원폭 피해자)
<별 지는 역체>는 운석
<파랑을 잇는 바다>는 바다거북
을 소재로 인구가 줄어든 소도시에서 그곳에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추적하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렇게 설명하고 끝낸다면,
그래서 이 책은 도대체 무슨 이야기야? 라는 생각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딱 하나의 단편, 이 책의 제목인 <파랑을 잇는 바다>에 대해서 짧은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히메가우라 지구는 아주 외딴 어촌마을입니다.
사람이 사는 집이 채 백가구도 되지 않는.
심지어 주인공인 사쓰키가 그 마을의 유일한 ‘중학생’입니다.
이런 어촌 마을에 볼거리라고는 ‘붉은거북’의 ‘산란’ 밖에는 없는데,
그마저도 1980년대에 지어진 ‘제방’으로 인해서 매년 거북이가 올라오는 횟수도 줄고,
심지어 알은 몇 년의 텀을 두고 겨우 낳는 실정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주인공 ‘사쓰키’는 ‘거북이’의 수를 늘리기 위해서
새벽녘에 ‘알’을 훔치러 갑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모래해변에 ‘외지인’을 마주치게 되면서
완벽해 보였던 범죄행위가 발각될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사쓰키를 잘 알고 있는 ‘사와’ 할머니 덕분에
잠깐의 ‘유예기간’을 갖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 외지인이 왜 하필이면 이 깡촌마을에 흘러오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면서
‘사쓰키’가 가진 ‘불안함’과 ‘고민’들에 대해 풀려가기 시작합니다.
물론, 왜 바다거북의 알을 훔쳐서 키울려 했는지에 대해서도 말이죠.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우리가 계속해서 ‘발전’과 앞으로의 ‘미래’에만 맹목적으로 달려가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편의 단편들은 모두 이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잊혀져만 가는 ‘옛 것’과 그것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요.
특히나 그러한 부분이 잘 드러나는 것이 <기도의 파편>입니다.
이 단편의 시작은 한 마을 할머니의 ‘민원 전화’로 시작됩니다.
어딘가 께름칙해서 접근하지 않는 ‘빈 집’에서 ‘불빛’을 봤다는 전화가요.
그러면서 그 집을 어떻게 해야하는 것 아니냐 하는데...
하필이면 그 일을 맡은 ‘공무원’이 ‘메뉴얼’이 없다고 하며,
자신도 다른 보직을 맡을 때까지 뭉개버리려고 합니다.
어쩌다가 ‘현장조사’를 가게 되면서,
그 빈집에 남겨진 ‘노트’들을 살피게 되고,
그 노트들이 그냥 낙서가 아니라 중요한 ‘연구 일지’라는 것이
판명되면서부터 글의 분위기가 급속도로 달라지게 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 우리는 그 사건으로 인해서 ‘해방’되었지만.
그와 반대로 그 사건으로 인해서 ‘얽매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랄까요.
이 이후는 우리 책으로 보는 거예요!
(다 소개하면서 스포하면 책의 감동이 너무 반감되니까!)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제목이 왜 <파랑을 잇는 바다>일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삶의 ‘굴곡’을 빗댄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니면, ‘바다’를 거대한 ‘순환’의 의미로 나타낸 것이 아닐까요.
책의 제목과 같은 마지막 단편에서
‘연어’가 다시 알을 낳기 위해서 자신이 나고 자란 강으로 회귀해 오듯이,
바다거북이 자신의 태어난 모래사장으로 ‘지구 자기’를 느끼며 돌아오듯이,
사쓰키가 히메가우라를 떠나든 떠나지 않든
바다에서 자란 기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기억’이 분명 남색 바닷물을 타고 이 바다로 돌아올 것이니까요.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