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7
범유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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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죽은 아이들이 환생을 준비하는 저승 학교, '삼도천 고등학교'에는
환생꽃이 피면 저승을 떠나 이승으로 다시 환생을 해야 하지만,
문이철, 서지유, 그리고 이하록은 환생꽃을 시들게 만들어 환생을 피하려고 합니다.

삼도천 고교의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다 진심으로 갈망하는 '환생'을
왜 이들은 그렇게 기를 쓰고 피하려고만 하는 것일까요.

저승에 온다는 것은 누구나 다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삼도천을 건넌다는 것은 이승에서의 삶을 모조리 다 잊어버린 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이 왜 '죽었는지'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 뿐,
왜 그곳에 오게 되었는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들은 서로 '변명'을 내뱉으며 환생을 피하려고만 합니다.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환생이 하기 싫다. 가난한 집에 태어날까 두려워 환생이 하기 싫다.
너무 과거로 태어날지 알지 못하기에 환생이 하기 싫다. 등등.

이들은 봉우리를 맺어가는 환생꽃을 시들게 하기 위해서 모든 지식을 다 알려 준다는 '지경'에게 환생꽃을 시들게 하는 방법을
물어 탈의파가 지키는 '흑천못'의 물을 받아 꽃에 뿌려서 시들게 하는 시도를 하지만,
죄업의 무게를 담고 있는 죄인들의 옷의 무게를 들 수 없어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맙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지장보살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보물찾기'에서 환생을 거부하는 것을 '소원'으로 빌기 위해서
세 명 모두 보물찾기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과연 이들은 보물찾기에서 우승을 차지해 무사히 '소원'을 빌 수 있을까요.


성인이 되지 못한 아이들은 한 명 한명이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지만,
그런 아이들의 중요한 시기에 든든한 보호자의 부재가 가져오는 '비극'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성인이 되지 못한 채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문이철, 서지유, 이하록도 분명히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아랑'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아마도 살아있음에도 살아있는것이 '죄'가 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은 누구나 '후회'를 하지만, 왜 꼭 그러한 시기를 다시 찾을 수 없을 때 하게 되는 것일까.

'하아랑'도, 친부의 폭력을 맞서주지 못했던, 재혼을 결정하고 아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이 마음 한편에 미련으로 남았던 '서지유'의 모친도,
아이의 이야기를 채 들어주지 못하고 학업만을 강요하던 '문이철'의 모친도, 그리고
이 책에서 유일한 '악당'처럼 느껴지지만 결국엔 그 아이 조차도 결국엔 '생'의 미련을 포기하지 못한채 스러진
불쌍한 존재에 불과했던 '오승형'까지.

모두가 다 마찬가지가 아닐까.

청소년 문학들은 항상 '청소년'이라는 꼬리표가 붙지만.
늘 생각하는 바는 청소년 문학이야말로 전 세대가 읽기에 그 무엇보다 적합한 문학이 아닐까.

이 책엔 '슬픔'이 곳곳에 배여있다.
표지가 화려하기에 사람들을 흥미를 끌고, 제목만 보고서 '판타지'라고 그렇기에 '해피엔딩'일 것이라고 무턱대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주 무대가 되는 '삼도천'의 의미를 잊어서는 안된다.

결말이 어떤 사람에게는 '새드엔딩'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전개'에 합당하게 느껴질 것이다.
나에겐 머리로는 이보다 전개에 맞는 끝맺음이 아닐 수 없지만.
마음으로는 홀로 남아 긴 생에를 보내야만 하는 그 아이가 너무나 슬프게 느껴진다.

그 누구보다 소속감을 갖고 싶었지만.
결국엔 이도 저도 아닌 '사자'의 직분을 얻게 된 아이가.
자신이 사랑하는 소녀가 할머니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아이가.
마치 형제처럼 사랑했던 친우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남아야만 하는 아이가 너무 신경쓰이기 때문이 아닐까.


궁극적으로 이 책은 너무나 슬프다.
표지가 화려하기에 그러한 슬픔이 더욱 더 배가되는 것이 더 슬프게만 느껴지는 책이 아닐 수 없다.


📖  그 골목과 오락기는 울고 싶은 아이들의 영원한 아지트였다._126p

📖  정리되지 못한 기억은 미련이지만 정리되면 추억이란 보물이 됩니다._2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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