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달링
요한나 판 베인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책에 ‘유령’이 나오는데 하나도 안 무서웠던 책은 처음입니다.
저는 미스터리/추리소설은 정말 좋아하지만 선천적인 쫄보 성향이라.. 공포/호러와 관련된 모든 영상이나 글은 접근조차 하지 않으려 하는데.. 어쩌다보니 서평단으로 선정되어서.. 흐린눈으로 글을 읽어야 하나. 많은 고민을 했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이 책은 ‘유령’이 나오는데 그것은 소설의 전개의 정당성을 부여햐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이 무섭지 않다는 말)

‘전쟁’의 상흔이 지나간 도시에서 강령회를 열어 죽은 자들을 직접 몸으로 ‘빙의’해서 유족과 그들을 만나게 해주는 척하며 살아가는 영매 소녀 ‘로스’와 그녀가 진짜로 보고 느끼는 반려 혼령 ‘루트’.

심지어 루트는 로스에게 해를 끼치려 한 사람을 해한 전적도 있는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영혼이다. 그렇게 피를 나누고 몸을 공유하며 살아온 둘은 오랜 시간 서로만이 유일한 구원이자 사랑이며 동반자였는데...
(영혼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피를 먹여 주어야 서로에게 묶이기 때문)

그러던 어느 날, 강령회에 아름다운 과부 ‘아흐네스’가 나타나면서 모든 것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과연 이들의 관계는 얼마나 더 극적으로 치닫게 될 것이며,
아흐네스가 숨긴 비밀은 무엇이며 그들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이 책은 정말이지 특이하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의사와 환자의 상담일지를 삽입함으로써 이야기의 ‘결말’에 관한 암시를 한다. 심지어 ‘복선’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끝까지 긴장을 풀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반전’은 숨겨져 있으니까.

이 책은 ‘유령’의 이야기를 담는 것도 ‘동성애’적 모멘트를 가져오는 것도 아니다.
어떻게 본다면 제대로 된 ‘보호’와 ‘사랑’을 받지 못했던 이들이 오로지 남을 불행하게 만들고, 상처 주고 파멸에 이르게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알’고 있기에 그러한 ‘결말’에 이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어머니의 학대 속에 로스의 곁에는 루트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그녀가 의지할 유일한 존재도 그녀의 구원도 그녀의 사랑도 오로지 ‘유령’인 루트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녀가 진정한 영매인지 아니면 ‘조현병’ 환자에 불과한지는 우리로서는 알 수 없지만.)

그런 그녀의 앞에 나타난 ‘아흐네스’는 로스가 ‘성애’적인 ‘사랑’을 느낀 유일한 존재가 아니였을까. (아마도 시작은 그녀의 ‘사진’을 봤을 때부터)
물론 그녀에게 새 옷을 사주고, 맛있는 것을 같이 먹고 ‘로젠토인’ 저택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의 행위 뿐만 아니라 그녀도 자신과 같은 ‘영혼’의 ‘동반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더욱더 친밀감을 느끼고 그러한 애정이 ‘사랑’으로까지 발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들의 이야기가
남들이 보기에는 ‘파멸’에 치닫는 데 있지 않을까.

만약 아흐네스가 처음부터 로스에게 그녀를 데리고 온 이유를 설명해 줬더라면,
그녀의 결혼생활이 ‘불행’했다는 것을 알려줬더라면,
저택에서 그녀를 혼자 둔 시간이 길지 않았더라면,
그녀의 본질적인 ‘결핍’을 이해하고 있었더라면
이들의 행복했던 시간이 더 길 수 있었을까.

아마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스와 아흐네스의 이야기를 ‘몬태규’ 의사처럼 판단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르핀을 장복한 빌레민, 조현병을 가지고 있는 아흐네스 그리고 동반자 혼령이 있다고 망상을 하는 로스.
‘폴리 아 트루아’

과연 세 사람 모두 같은 망상을 공유하는 정신과적 증후군을 앓았던 것일까.
아니면 진정한 ‘광기’의 발현이었던 것일까.

정말이지 매혹적이면서도 음습함이 가득한 퀴어 고딕 호러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것 같다.

📖 “다른 이에게 모든 걸 다 주려 하면 안 돼. 그러다 언젠가 네가 간직해야 할 것까지 줘버렸다는 걸 깨달을 수도 있어.”_87p

📖 “누군가에게서 영원히 자유로워질 수 없다니, 글쎄. 그게 꼭 위안이 되지만은 않아.”_182p

📖 이제껏 나는 허깨비 같은 존재를 애써 쫓아가고 있었구나._323p

📖 “이제 우리는 단단히 묶였어. 명심해. 당신은 나에게 돌아와야 해.”_408p


#마이달링
#요한나판베인
#문학수첩 #장편소설
#퀴어소설 #고딕소설 #호러소설 #고딕호러
#서평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