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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은 모두 토요일에 죽는다
정지윤 지음 / 고블 / 2026년 1월
평점 :
#도서협찬📚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증을 가져야 할 것은 2가지.
하나는 S대 학교 내부에서 일어난 '분쟁'이 도대체 무슨 사유에서 그리고 그로 인해 '이득'을 본 자들이 누구인지.
다른 하나는 단편들 전부에 관여되어 있는, "좋은 친구"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 단편은 겉으로는 "S 대학교" 내부자들이 일으킨 여러가지 사건들의 모음집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깊이 사유하면 그보다는 좀 더 깊은 것들을 '묘사'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거짓말쟁이 고양이 보고서]는 논물 실험을 앞에 두고 있는 대학원생 둘이 담당교수에게 잘보이기 위해 그의 고양이를 보호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는데..
아뿔싸! 고양이가 갑자기 사라지고 말았다. 곧 교수님은 미국에서 귀국하실 것이고, 당연히 그의 애완묘를 찾을 것인데... 잘못하면 그의 '사회실험'까지
반대에 부딪히고 말 것이다... 결국 돌파구는 하나 밖에 없다. '희대의 고양이 납치범을 만들어야 한다.'
[그을린 올가미]는 애인이 학기 중에 현장연수를 가게 되면서 무려 3주만에 귀국으로 만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을 걱정하면서 '스터디'를 제안하게 되는데... 그 스터디에 꼭 끼우고 싶은게 나와 친한 친구이자,
내 애인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인기인이라면... 그런데, 그녀의 움직임이 이상하다.
무려 3주 만에 만나 애인과의 데이트도 뒤로하고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는데...
[한국역사물리학의 기원과 발전] 이것은 무려 '김군'이 '우교수'님 이라는 S대 인문대 학장님의 '인터뷰' 형식을 띄고 있는데...
김군이 하필 우교수님과 인터뷰를 하려 했던 진정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너무 일찍 터트린 샴페인의 위험성에 대하여], [죄인들의 정치학]
이 두 단편은 같이 봐야한다.
왜냐하면 공통으로 등장하는 "샴페인"이라는 요소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이자 이 책의 핵심을 관통하는 [보급형 친구와 함께한 토요일]은...
약간 영화 "도둑들"이 생각나는 잠입 첩보물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악당의 죽음을 모두 '토요일'에 맞추기 위해서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작은 책에 담기 위해서
축약된 부분과 생략된 부분이 없잖아 있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다양한 소재와 트릭을 사용하기 위해서 많은 무려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지만,
그때문에 책 내용은 어떻게 본다면 중구난방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이 책에서도 구심점은 존재한다. S대 교내 분쟁과 '좋은 친구'가 그 구심점이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좋은 친구'는 그 이름값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친구에게 도움을 구하면 그 친구는 위법과 탈법 그리고 편법까지 넘나들면서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 모든 도움이 다 그 친구가 그리는 큰 그림에 일부였다는 것을 아마도 마지막 종장에 다다르기까지 종잡을 수 없을것이다.
왜냐하면 좋은 친구의 정체는... 바로 윤리 코드가 결함된 보급형 A.I니까.
그렇다, 단편의 제목이기도 한 보급형 친구는 바로 책의 모든 단편에 꼭 거론되는 "좋은 친구"이자 보급형 A.I를 의미한 것이다.
이 책은 정말이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명문대 학생들의 마약거래와 정교수 자리를 놓고 벌이는 암투 그리고 교내 분쟁과
특이한 사이비 종교 그리고 정부와 협력한 A.I 까지.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그렇게 많은 소재들을 한 곳에 다 쓰려 했기에 더 중구난방에다가 정돈되지 못한다는 인상과 더불어
결말이 애매하다는 인식을 준다는 점이다.
그것은 아마도 '사이비'이기도 한 신흥종교 '디지톨로지'에 대한 충분한 배경설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손이 선뜻 가게된다면...
그것은 표지에 있는 토성도, 그리고 책의 제목도 아니라..
책 뒷면의 미모의 "샴 고양이" 때문은 아닐런지...!
📖체계적으로 잘 설계된 소문은 실체가 없을 때에도 실체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한다._24p
📖 사람이란 으레 그런 법이다. 겉으로는 다들 팔다리, 눈코입 제자리에 잘 있는 듯해도 속으로는 뒤죽박죽, 산산조각 나 있는 거니까._94p
📖 신음. 아, 처음 느껴보는 희열이란 건 이렇게 달콤하구나._102p
📖 근데 꼭 망할 때까지 일을 키우는 사람들이 있어요._149p
📖 그야 늘 사람이 문제니까._190p
📖 사람도 뇌도 뒤죽박죽 제각각이니까요._25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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