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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우체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5년 11월
평점 :
#도서협찬📚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을 처음 읽었을 때의 그 감동과 슬픔의 여운이 좋았기에
세상의 마지막 우체국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었을 때 역시 그와 비슷한 감동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였습니다.
이 우체국에 편지를 보내기 위해서 지켜야 할 규칙으로는
하나, 천국까지 편지를 보내기 위해선 막대한 우표값을 내야 하는데 심지어 그 대상이 중학생일 지라도 최소한 15만엔(한화 약 150만원)을 내야한다.
둘, 편지를 보낼 수 있는 기간은 사후 49까지이다.
셋, 천국에 편지를 보내는 일에 대해서는 남에게 발설해서는 안된다.
첫 편지는 자신의 최애에게, 두 번째 편지는 자신의 친구에게, 세 번째 편지는 자신의 할머니에게, 네 번째 편지는 자신의 반려견에게 그리고 마지막 편지는 자신의 연인에게.
과연 나라면 막대한 우표값을 내고서라도 편지를 쓸 수 있을까.
이 책은 편지의 순서와 시간의 흐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4번째 편지 에피소드에서 언급된 ‘사에키’씨가 2번째 편지 에피소드에서 먼저 언급된 것을 알아차린 순간부터 ‘아, 이 책의 시간 순서는 뒤섞여 있구나.’하는 것을 알아차린 것 같습니다. 물론, 자꾸만 등장하는 ‘굿 럭’인형도 빼놓을 수는 없죠.
직접적으로 시간 순서를 언급하진 않지만, 유추할 수 있는 힌트는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편지와 마지막 편지의 대상이 같은 것이나, 계속해서 등장하는 우체국 직원 ‘오리하라’ 라든지, ‘굿 럭’ 인형이 누구의 손에서 누구에게 흘러가는지로 말이죠.
제게 큰 울림을 주는 에피소드는 3번째와 4번째 편지 에피소드입니다.
특히, 자신의 기일이 사랑하는 손녀의 생일이 되지 않기 위해서 시간을 묻고 또 물으면서 고통을 참아낸 할머니의 큰 사랑에서 한 번 ‘울컥’하고, 유기견이었던 페로를 사랑으로 길렀음에도 차례대로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고 세상에 하나 남은 딸마저 의견 대립으로 점차 사이가 멀어졌지만 끝내 다시 관계를 회복하면서 ‘울컥’ 했달까요.
그리고 책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눈치를 못 챘던건... 바로 ‘오리하라’의 정체였습니다.
와, 편지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편지를 보내는 사람의 풀네임이 적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에피소드는 예외였는데, 이게 힌트였음에도 진짜 책을 덮는 순간까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반전미 있으면서도 그러면 또 의문을 갖게 하죠. 바로 오리하라는 왜 그렇게 ‘불친절’할까.
저는 아마도 아직까지는 비싼 우표값을 지불하면서까지 천국에 편지를 보낼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흘러, 점차 제 곁에 있던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제게 진짜 소설처럼 마지막 인사를 할 기회를 준다면 그 기회가 얼마가 되었던 간에 누구든 간절히 잡으려하지 않을까요.
이 책의 편지들은 단순히 사랑하는 대상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남은 이들을 위한 편지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채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이들이
이 세상을 다시 살아갈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한 ‘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편지를 써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소식을 전한다 하더라도
그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편지를 주고받음으로써 세상에 남은 이들은 다시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겠죠.
📖 남을 밀어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 요즘 같은 시대에, 손익을 따지지 않고 남에게 손을 내밀어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_154p
📖 “남에게 잘 보이려고 자신을 내버리게 되면, 정말 절망적인 외로움을 맛보게 된단다.”_198p
📖특별한 일이 하나도 없는 평범한 하루. 내게는 그런 하루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었다._266p
📖 눈물은 진심인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특권._347p
📖 “오래 살다 보면 실패할 때도 있는 법이야. 가진 것을 다 잃고 절망에 빠질 때도 있고. 하지만 모든 걸 다 잃었는데도 왠지 가슴이 뛴다면. 그게 바로 ‘꿈’이란 걸세._3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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