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아이는 무서운 꿈을 꾼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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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책📚

전에 블루홀식스 출판사에서 모집한 우사미 마코토 작가님의 <꿈 전달> 서평단을 시작으로 이 작가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 마지막 5페이지, 당신은 반드시 눈물을 흘릴 것이다. 라는 문장에 홀린 듯이 사서 읽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나 MBTI의 T. 그것도 대문자 T를 담당하고 있어서 눈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책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남편의 여성편력과 거액의 빚, 그리고 이혼으로 인해 아들과 갑작스럽게 길거리에 나앉게 된 만삭의 임산부 에리코. 그녀는 어떻게든 살 방법을 구하기 위해 전에 일했던 찻집까지 찾아가지만 거기서도 뾰족한 수가 없던 와중에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던 사이비. 통칭 ‘시온의 빛’에 포섭되면서부터 에리코와 그녀의 아들 와타루와 뱃 속의 딸 마리나까지 이 가족의 삶은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몇 년 전에 생긴 사이비집단을 배척하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전학을 가게 된 학교에서 왕따와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면서도 묵묵히 학교를 다니는 와타루. 그가 반응하지 않자 더 가혹하게 폭력을 가하던 양아치들. 그 와중에 파란 눈을 가진 ‘아오토’가 전학 오고, 자기와 동질감을 느낀 것인지 아오토가 자신이 가진 신비한 능력으로 와타루를 구해주면서 급속도로 친해지게 됩니다.

한 학기, 한 학기를 무사히 버텨가던 와중에 드디어 와타루의 동생이 태어나고, 사이비 집단에서는 그 아이, 마리나를 신의 아이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점점 더 이상해져가는 어머니, 눈 앞에서 자신의 자식이 죽었음에도 그에 대해 슬픔을 느끼기 보다는 교주의 말을 더 믿는 어머니. 그런 동생을 차마 포기할 수 없어 와타루는 끝끝내 강을 헤엄쳐 마리나가 담겼던 ‘상자’를 구해내 아이를 살리기 위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오토의 가족에게 찾아가게 됩니다.

물론, 그런 선택이 그들과 ‘이별’을 초래할 줄 모르고 한 선택이였겠지요.

이 뒤로도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와타루가 어떻게 사이비 집단에서 탈출할 수 있었는지, 과연 마리나는 되살아 날 수 있을 것인지, ‘가오’는 왜 하필 와타루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오토의 가족의 능력은 과연 능력일지 아니면 ‘저주’일지, 그리고 이 모든 일의 근원인 ‘크로마’는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진짜로 ‘타르바간 바이러스’는 인위적으로 퍼진 것인지 아니면 ‘순리’인지까지.

책 한 권에 엄청나게 촘촘하면서도 세밀하게 하나의 세계관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들도 있죠. 예를 들면 크로마 왕국에 관한 이야기나 ‘저주’에 관한 이야기라든지, ‘불멸자’를 죽이는 부분에 관한 이야기나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상상을 하게 해주는 ‘결말’이 그러합니다.

그럼에도, 420쪽의 책을 단숨에 읽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재밌기도 합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복선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면, 기쿠치에 의한 폭행이 일어난 장면에서 와타루가 의식을 잃은 부분과 강아지 ‘헬터’가 되살아나는 부분 그리고 마리나를 위해 올리브가지가 필요한 부분이자 ‘기렌’이 남긴 말에서 유추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와타루가 ‘가오’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기시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장면 또한 유추를 해 볼 순 있는데. 솔직하게 처음 읽을 때는 어렴풋이 그럴지도. 라는 생각이라 정체가 반전 있기는 했습니다.

결말은 어떻게 본다면 ‘열린’ 결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과연, 진실로 그들의 가족이 그러한 파멸을 맞은 이유는 ‘전단지’ 한 장 때문일까요.
사이비 종교 집단만 피한다면 그러한 ‘죽음’과 ‘되살아남’을 경험할 일이 없을까요.

글쎄요.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뭐랄까. 결국엔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꾼다는 것은 어떻게 본다면 파생되어 일어나야 할 사건들이 못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들이 발생할 수 있기에 하나의 ‘타임 패러독스’로도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머리 아픈 생각들은 젖혀두고.
와타루가 더 이상 ‘악몽’을 꾸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은 정말 진심입니다.
결국 어찌되었던 어떠한 상황에서든 ‘아이’는 ‘보호’받아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으니까요.

(다만, 그 긴 세월 동안 결국 아이에서 자라지 못한 아오토는 그럼 다시 와타루를 만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저 없어진 시간선이 될지 이에 대해서도 궁금해지는 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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