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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아닌 친구로서
김경애 외 지음 / 서아책방 / 2025년 11월
평점 :
#도서협찬📚
장애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흔히들 장애를 육체에 국한된 문제점으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뚜렷하게 장애인처럼 보인다면 한 쪽 팔이 없거나, 한 쪽 다리가 없거나, 휠체어를 타거나 선글라스를 쓰고 지팡이를 짚으며 길을 걷거나, 곁에 안내견이 동행한 상태의 사람들을 떠올리기 쉽상입니다.
일단, 어떻게 본다면 ‘장애’와 밀접한 연관을 지닌 저조차도 그러한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까요.
이 책에서 다루는 ‘장애’는 솔직하게 말해서 남의 불행을 파는 이야기책이 아닙니다.
장애를 가져서 나 엄청 불행해.라고 말하는 책이 아닙니다.
그저 내 이웃의, 나의 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의 친구가 그리고 나의 가족이 그저 ‘장애’를 가진 조금 특별한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이야기 할 뿐입니다.
왜 사람들은 장애를 가졌다고 한다면 이분적으로 생각할까요.
무조건 착하거나 무조건 폭력적인 성향을 띄는 쪽으로 말이죠.
게다가 무조건적으로 그러한 사람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말입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이분적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장애를 가진 분을 만났다고 해서 무조건 도와드려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먼저 그 분의 의사를 물어야 하는 것이 순서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이 길을 걷다가 산책하는 강아지와 그 주인을 만났을 때, 강아지가 귀여우니 한 번 만져보고 싶다가다도 먼저 그 주인에게 만져봐도 되냐고 물어보는 것이 먼저인데, 하물며 사람이야 당연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장애’라는 편견이 그 사람에 대한 색안경을 끼도록 만드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파생된 문제일까요.
우리는 살아오면서 많은 교육을 받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와야 합니다. 착한 일을 해야 합니다. 착하게 살아야 합니다. 선한 행동을 해야 합니다. 등등의 도덕적인 교육들도 말이죠. 그런데, 정작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배우는 것과 다른 행동들을 합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은 불쌍하니까 도와야지.’라고 생각은 하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결사반대를 합니다. 장애인 분들이 수급을 받아서 살아가는 것은 탐탁찮게 생각하면서도 나와 같이 일하는 것이나 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약간의 지연 또한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인 것처럼 행동합니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행동하면서도 자신은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내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장애인에게 얼마나 각박한가 하는 모습들을 돌아봤습니다. 생각보다 삶의 곳곳에서 비장애인에겐 보이지 않던 불편들이 일상 곳곳에 가득하였습니다.
예로들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휠체어는 생각보다 큰 부피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화장실에 들어가려면 더 큰 공간을 차지하게 되죠. 문을 여는 것이 당기는 방식이 아니라 미닫이처럼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정작 장애인 전용 화장실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서 있는 경사대는 어떻구요. 작은 난간, 낮은 계단 한 두칸이라도 있다면 그곳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습니다. 물론, 일반 휠체어는 보호자가 앞 뒤에서 들어준다면 시도라도 할 수 있지만 전동 휠체어는 무게가 엄청나기에 가망이 없죠.
휠체어도 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버스도 생각보다 이용객이 적은 이유가 휠체어가 타기 위해서는 기사님이 내리는 방향의 문에서 휠체어가 오르도록 경사대를 내려주셔야 하는데 생각보다 그 잠깐의 지연이 민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휠체어가 엄청 많은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버스를 이용하는 분들은 잘 찾기가 힘듭니다.
은행은 또 어떻구요. 은행에 휠체어가 들어가기 위해서는 모든 출입문을 열고 경사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게다가 ATM을 사용하기라도 하면 기본적으로 휠체어 크기 때문에 2대에서 많게는 3대까지의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사람이 몰리는 시간이라면 크고작은 불평들이 튀어나기 쉽상입니다.
정말 비장애인에게는 별거 아닌 지극히 작은 일상 속의 모습들이
장애인 분들에게는 마치 전쟁과도 같을지 모릅니다. 솔직히 비장애인으로 살아온 사람이 장애인의 어려움을 책 한 권 읽고서 다 이해한 척하는 것이 더 위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서평을 쓰는 이유는.
장애인 분들을 당당하게 이해합니다라는 표현의 발로가 아니라,
그분들의 삶을 존중하는 사람도 있다는 표현을 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언제든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장애인이 우리의 가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장애를 가진 분께 그분이 가진 장애는 물론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장애보다 더 불편한 것은 비장애인들의 편견이 담긴 행위들이 아닐까요.
모르면 배우면 됩니다.
우리가 배우지 못한 것들. 바로 장애인분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우리는 이제는 배워야 합니다.
장애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고.
그 장애인이 바로 당신의 그리고 우리의 이웃이자 친구이자 가족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 장애로 인한 불편함보다 세상의 시선이 더 큰 불편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을_10p
📖 지팡이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일어서기 위해 손에 쥐는 것 같았다._36p
📖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은 같은데 왜 세상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토록 다른 것일까_71p
📖 장애는 누군가의 시선이 불편하게 만들지 않는 한, 그 자체로는 불편하지 않다. 우리가 불편하게 여기는 건 종종 그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지 못한 우리의 자세 때문일 것이다._1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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