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스토리 - 성소수자와 그 부모들의 이야기,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성소수자부모모임 지음 / 한티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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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 책은 한티재 출판사의 리딩클럽 1기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 책은 읽는데 조금 힘들었다. 아마,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동성애에 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 물론, 한티재의 리딩클럽으로 이 책을 접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생각하지 않을 주제다.

그렇지만 요즘은 뉴스로나 신문 등의 매체로 그리고 어쩌다 가끔 길에서 보이는 경우 등. 그쪽 성향을 응원하는 단체들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 게다가 예전과는 다르게 문학 쪽에서 그런 키워드를 글감으로 하는 글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홍학의 자리, 생식기 등)

이 책은 1장에는 성소수자 부모들의 이야기를 2장에는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마지막엔 성소수자 부모와 당사자들이 나눈 이야기가 대화문처럼 실려있다.

솔직하게 말해서 1장만 봤을 때는 너무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한국의 정서가 옛날과는 다르게 오픈마인드가 되어 간다지만, 자신의 자식이 동성애자라는데 그걸 흔쾌히 인정하는 가정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리고 그걸 수용하고 자식의 동성 연인까지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는 진짜, 만에 하나 정도이지 않을까.

2장의 성소수자의 내용이 내게는 더 현실같이 느껴졌다. 자신의 성별과 성향에 대해서 고민하고, 과연 이게 사춘기의 한 때의 느낌일지 아니면, 평생의 족쇄일지. 커밍아웃을 해야 할지, 아니면 자신의 성향을 숨기고 ‘비혼’이라는 얄팍한 속임수 뒤에 있을지, 게다가 커밍아웃을 하지 않더라도 아웃팅을 당하는 경우의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을 읽을수록, 사람이 자신의 성별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이 성립된 후에 자신의 의지로 정해지는 것이라면 이러한 고민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런 세상이라면 또 다른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겠지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될까. 책에서도 몇 번 언급되는 말이지만, 자신이 원해서 동성애자가 된 사람이 있을까. 아마, 그들은 내가 짐작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자신의 성별이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르다면, 자신의 성향이 일반적인 통념과 다르다면 말이다.

한 가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말 참다 못해서 가족에게라도 자신의 비밀을 터놓고 싶을 때는 ‘경제적으로 자립을 한 뒤’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진 사춘기 때 자신의 성향을 알게 되면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자신의 성향에 대해서 터놓고 싶은 생각도 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입시 지옥인 대한민국에 살아가고 있다. 게다가 대학을 졸업한다고 끝이 아니다. 취업지옥도 우리를 기다리고 그 뒤에도 차례차례 등장하는 수많은 고난들이 있다. 그런와중에 커밍아웃을 하다가 집에서 쫓겨난다면? 아니면 반대로 그냥 가출해 버린다면, 과연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까?

게다가, 당사자들이 고민한 그 시간만큼 커밍아웃을 받아들일 시간을 부모님께도 친구에게도 주어야 한다. 밥도 뜸을 들여야 완벽하게 익듯이, 너무 서두르면 결국에는 모든 일을 그르치기 마련이니까. 하물며, 암 환자도 자신이 암 환자라는 것을 수용하기까지 꽤 단계를 거치는데, 이건 어떻게 본다면 일종의 ‘천지가 개벽할 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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