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 월드
백승화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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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 책은 한끼 출판사에서 모집한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방귀로 세상을 구하는 방귀쟁이 며느리의 후손인 볼 빨간 여고생 다 홍,
고장 난 형광등처럼 깜박거리게 된 쌍둥이의 엄마 다슬기,
그리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좀비떼에게 쫒기는 오이 헤이터(hater)들,

수상하게 등장하는 '레시피 조사국'의 요원들인 '걸리버'와 '김선생'까지

정말 이야기 하나하나가 수상하면서도 사람들을 매혹하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청소년 문학에 딱 맞게도 <방귀 전사 볼빨간>의 이야기는 여중생 다 홍의 외할머니부터 엄마 그리고 이모에 이르기까지
모계는 전부 방귀쟁이 며느리의 후손답게 특정 음식을 먹으면 신기한 방귀를 뀐다. 이런 능력을 드러내지 말고 살아야 하는데,
한창 사춘기 소녀답게 우리의 주인공 홍이는 초등학교 때 실수로 '복숭아 사탕'을 먹다가 사건을 일으키고 그러다가 전학을 가는 등의 방법으로 계속해서 숨기고 살지만. 중학교 졸업을 얼마 앞두지 않고 엄마가 사라지게 된다.

그래도 능력을 감추면서 살다가, 우연히 버스 사고를 목격하게 되고,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펌핑걸'로 활동하던 어느 날, 자신의 책상 속에서 정체를 알고 있다, 밝혀지기 싫으면 점심시간에 과학실로 오라는 쪽지를 받게 된다.

그 곳에서 기다리던 건, 과학 영재인 '민지'였는데, 홍이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민지는 그런 홍이의 능력을 개발해 보기 위해 점심시간마다 능력 개발에 몰두한다. 그러다보니 홍이의 친구들인 최/강/임은 그런 홍이의 빈자리가 아쉽고, 홍이와 자신들보다 더 친해보이는 민지에게 질투심을 느낀다.

한편, 홍이의 능력을 파헤치면서 그녀의 정체를 찾고자 하는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조직이 있는데, 그들의 관한 이야기는 책으로 읽어보길 바란다.

딱 청소년 문학에 맞게, 조직의 보스도 하나도 안 두렵다, 납치 당하는 홍이의 베스트 프렌드들도 그리고 그녀들이 짝사랑하는 재원 선배도 납치의 피해자 되었지만 그들도 겁먹기 보다는 그 상황을 몰카라든가, 유튜브 영상 촬영이라고 생각하는 등의 장면을 코믹하게 받아들이도록 유도한다.

게다가,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친구를 보기 위해 다시 사지로 돌아오는 장면도, 먹을 거리를 찾는 장면에서 사탕과 초콜릿들이 튀어나오는 부분에서는 정말이지 사춘기 소녀들 답다고 느껴진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역시 <깜빡이는 쌍둥이 엄마>가 아닐까, 하나도 힘든데 심지어 둘이라는.. 쌍둥이 육아와 산후우울증이 겹친 상태에서 찾아간 정신의학과는 이름마저 특이하다.

'고양희한해용전신건강의학과의원'. 이곳은 레시피 조사국과 연계 맺어진 곳으로, 그 곳의 원장님의 신고로 요원들이 찾아간 날은 쌍둥이 엄마들의 능력이 깜빡임이 극에 달해서 자신의 남편을 '사라지게' 만들어버린 날이었다.

결국 이 에피소드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지만, 어떻게 본다면 독박육아에 지친 쌍둥이엄마에게 진정으로 필요했던 것은 상담이 아니라 육아에서 탈출할 순간이 였음을,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가 아니라 온전히 '나'로 존재할 시간이 필요함을 격하게 느끼게 해주는 파트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인 <살아있는 오이들의 밤>은 앞의 두 이야기에서 나오는 '오이'의 존재가 사람들에게 완전히 잊혀진 세계랄까, 솔직히. 오이를 먹게 되면 좀비가 되고, 그 좀비가 다시 오이를 먹게 되면 오이 냄새를 내는 파편으로 터져버린 다는 이야기는... 오이 헤이터들에게는 찬양할 이야기이지만, 나같이 오이도 그냥 채소 아닌가. 하면서 먹는 이는 그냥 바로 좀비가 되는 결말이랄까.

 솔직하게 말해서 책의 내용 곳곳에 드러나지 않고 그저 이스터 에그처럼 숨겨진 것들이 많다. 홍이의 아버지의 존재나, 그래서 홍이 엄마는 결국 실종인가 아니면 사망인가, 쌍둥이네는 다신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까. 다슬기에게 고민상담을 했던 후배는 결국 어떤 결말을 맞았을 까, 걸리버와 김선생의 과거는 무엇일까, 그리고 '홍두깨'가 거인이 되는 조건인건 어떻게 알게 되었을 까? 등등의 책에서 미쳐 다루지 않은 이야기들도 너무나 많지만 결국 끝을 맺어 버렸기에 후속편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러한 궁금증은 아마 풀 길이 없지 않을까. 혹시나 속편이 나오진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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