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0 : 구상섬전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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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 책은 다산책방에서 모집한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 책은 정말 엄청 너무 재밌다고 밖에는 설명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할 때, 설마 되겠어라는 생각으로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중국 작가의 소설들은 진입장벽이 높은데 거기다가 SF소설이라니, 서평기한 내에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막상 펴서 읽기 시작하니 왜 진작에 류츠신 작가님의 삼체를 읽지 않았을까 하다가도 아니지! 이게 약간 삼체 시리즈의 프리퀄 같은 느낌이니까 이걸 다 읽고 삼체 시리즈를 읽는다면 세계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많은 상념이 교차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소설치고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쉬운 것도, 중국의 역사나 문화가 많이 담겨있지 않은 것도 이 책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책의 큰 줄기는 이렇습니다. 14살의 생일날 갑자기 나타난 빛의 구체로 인해서 부모님이 갑자기 ‘재’로 변해버리는 비극을 겪으면서 그는 ‘구상섬전’에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하는데, 대학에서 수학하던 중 ‘타이산’에서 ‘장빈’교수 또한 자신과 같은 것에 몰두한 적이 있다는 비밀을 알게 되고, 타이산에서 그리고 ‘가오보’교수가 이직한 연구소 군에 협조를 구하기 위해 간 부대에서 무기에 매혹된 장교 ‘린윈’을 만나 군과 협력하여 구상섬전을 연구하지만 그들은 곧 ‘인간’이 성립한 ‘물리학’의 한계를 느껴 인간이되 인간을 넘어서기 위해서 천재 물리학자인 ‘딩이’를 포섭해 드디어 구상섬전의 정체를 밝혀내고 미시세계의 존재를 거시세계로 가져오기 시작했다. (미시세계: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거시세계:눈에 보이는 것) 물론 천과 린윈 그리고 딩이는 모두 구상섬전을 연구하는 것은 동일하나 서로 다른 목적이 있었다. 천은 구상섬전의 비밀을, 린윈은 그것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 그리고 딩이는 자신이 설계한 것들의 실체를 눈으로 보기 위한 괴짜 과학자의 면모를 보인다고나 할까. 결말은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일단 주요 등장인물인 천, 린윈 그리고 딩이는 모두 해피엔딩을 맞았다고 생각된다.

아마 이야기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구상섬전이 그저 ‘전자’에 지나지 않는 다는 딩이의 추론이지 않을까. 물론 입자를 구성하는 것은 다양하다. 원자핵 그 안에 중성자와 양성자, 원자핵을 둘러싼 마치 구름의 형태처럼 돌아다니는 전자까지. 그런데 왜 하필 전자일까 하는 의문은 전자의 에너지 준위차에 의한 현상을 설명하면서 이해를 돕도록 만들어 준다.
📚 “거품이 번개를 맞아 구상섬전이 되었다가 다시 거품으로 돌아가는 과정은, 실제로 전자가 낮은 에너지 준위에서 높은 에너지 준위로 전이해 들뜬 상태가 되었다가, 다시 낮은 준위로 돌아오는 과정이에요. 세 종류의 입자 중, 오직 전자만이 이런 방식으로 들뜬 상태가 될 수 있어요.”_249p (일반적으로 전자는 낮은 에너지 준위일 때 ‘안정’하다고 평가내리기 때문에 자연상태에서는 ‘안정’한 형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성질을 보인다.)
그렇다면 어떻게 전자에 불과한 구상섬전이 물체를 통과하기도하고, ‘재’로 만들 수 있을까. 이또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데, 📚 “물질의 파동-입자 이중성”으로 “그 짧은 순간에 거품과 나무 블록은 모두 파동의 성질을 띄고 공명했어요. 그 공명 속에서 둘은 하나가 된 겁니다. 나무 블록의 파동은 광전자의 파동이 방출한 에너지를 모두 흡수했고요. 그 후 각각 입자의 성질을 회복하자 타버린 나무 조각이 다시 원래 위치에 나타나 실체를 이뤘죠.”_264p 와 📚 “굉전자가 파동의 성질을 띨 때는 자연스럽게 물체를 투과할 수 있고, 크기가 비슷한 구멍을 만나면 회절 현상도 나타나요.”_264-265p 심지어 구상섬전은 ‘전자’라는 사실을 끝까지 잊으면 안되는 이유가 측자가 없으면 그것들은 다시 양자 상태로 존재하게 되는 ‘양자효과’나 ‘방어 자기장’과 같은 성질에 영향을 받아 무력화 되는데 이는 ‘무기’로써의 약점이자 한계이기 때문에 천이 한 사건으로 인해 연구를 포기하고 린윈과 딩이 중국에서 발발한 전쟁으로 인한 실패를 겪게 되면서 ‘장빈’ 교수의 무덤의 묘비명에 쓰인 힌트들로 ‘굉원자핵’(이후‘현’이라 명명)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것을 무기로 만들기 위해 굉원자 핵융합을 시도하게 되고, 그러다가 린윈이 왜 그렇게 무기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이야기의 전반부에 러시아에 가게 되었을 때 왜 갑자기 밤에 울면서 왔는지에 대해서 밝혀지는데 이는 책으로 접해야 더 극적이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이처럼 이 책의 가장 큰 즐거움의 요소는 아마도 물리학이나 화학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이공계적 지식이 부족하더라도(고등학교 수준의 과학적 지식 수준만 존재한다면)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게다가 넘쳐나는 지식으로 머리가 지끈지끈 해질 때 쯤, 기이한 이야기나 사건, 새로운 등장인물을 넣음으로써 한 번씩 환기를 시켜준다는 점이 아닐까. 물론 책의 결말을 두고는 너무 급하게 진행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책 구석구석에 천이 ‘다이린’을 간간이 떠올린 적이 있다는 점이나 “양자장미(푸른장미)”에피소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장치였다고 생각된다. 솔직하게 말해서 삼체를 아직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게 무슨 내용일지도 너무 궁금한데, 삼체 0 구상섬전이 일단은 SF소설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외계인’이 등장할지에 대해서도 궁금했는데 초반부(슈퍼컴퓨터가 없어서 SETI@home프로젝트에 해킹해서 코드 삽입한 일)나 거의 결말에 다다라서야 나오기도 하고 현실적인 중궁의 상황을 담았기 때문에 이게 진짜 프리퀄인가 싶기도 하다. 아마 삼체를 아직 안 읽어봐서 그렇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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