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젠다, 시간이 빨라지는 주문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이동현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우리학교 출판사에서 서평 제의를 받고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젠젠다, 시간이 빨라지는 주문>의 주인공인 ‘운’이의 가족은 조금 특별합니다. 식당을 하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 일을 돕는 삼촌, 그리고 시험을 준비하는 고모와 곧 중학생이 되는 운이까지, 109개의 계단을 다 올라야 나오는 집에 함께 삽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운이의 할머니는 점쟁이로부터 운이가 18살을 넘기지 못할 거라는 예언을 듣게 되고, 설상가상 횡단보도에서 운이가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면서부터 할머니는 티비에서 나온 복숭아를 먹으면 오래산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서 운이에게 ‘복숭아’ 먹이기를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주문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일까요. 그건 운이의 고모인 정숙의 “주문을 걸어 봐. 그럼 나쁘지 않을 거야.”_35p라는 말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에 운이와 동수(운이의 친구)가 만든 주문은 엄청나게 다양합니다. 젠젠다, 단단디, 튀튀시, 이리올라지 안데스카, 고로고로, 바사라, 잠무슈, 우추추, 구구 등. 그러나 아이들도 솔직하게 말하자면 알고 있을겁니다. 이 주문들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그것이 도움이 된다고 믿고 싶은 것인지를요.

솔직하게 말해서 운이는 매력적인 주인공은 아닙니다. 머리가 좋아서 엄청나게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축구와 같은 체육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말주변이 좋은 것도 아니고, 사교성이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그저 먹는 것을 좋아해서 덩치가 크고, 생각이 너무 많은 남학생에 불과합니다. 더구나 문제는 운이는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 보다는 주변에 편승할 뿐만 아니라 어쩌다 내뱉은 말들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서 분명하게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 데 얘가 또 뭐랄까 명랑하다면 명랑한 것이고, 사차원에 가까워서 ‘주문’들을 외우면서 그 상황들을 어찌저찌 넘어갑니다. 물론 친구인 동수의 도움도 있지만요. 아무튼, 이런 운이가 살을 빼려고 간 헬스장에서 ‘블랙 윈도우라는 길드’에 대해 접하게 되면서 ‘연애’나 ‘학업’ 그리고 ‘친구 관계’와 ‘꿈’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조금씩 변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마도 ‘할머니와의 이별’이 운이가 진정으로 변화된 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에서는 중학교 입학식 장면에서 ‘이별’을 암시하는 문장들이 복선처럼 숨어 있습니다. ‘운이는 그때까지만 해도 그 사진이 할머니와 함께 찍은 마지막 사진이 될 줄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_39p. 운이는 자신이 18살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 ‘서울’의 가장 높은 곳에서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이야기가 존재합니다만 이 이상은 이 책을 읽을 때 즐거움을 앗아가는 것 같아 책으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이 문제는 그겁니다. 엄청나게 재미있냐고 물으면 그정도 까지는 아닌 것도 같고, 그렇다고 재미없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닙니다. 문제가 있다면 주인공이 너무 현실적이라는 겁니다. 일반인들의 대부분이 아마 운이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꺼려질 수도 있어요. 근데 문제는 현실적이긴 한데 또 소설의 주인공답게 이야기가 너무 잘 풀려요. 거기선 또 비현실적인 것이죠. 이런 미묘한 간격들이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기 때문에 뭐라고 딱 정의내리기 너무 어려운 것 같달까요. 그래도 일단 도전해 보시길. 저도 다른 분들의 의견이 너무나 궁금해지는걸요.

#도서협찬책📚
#젠젠다 #젠젠다시간이빨라지는주문
#이동현 #이동현장편소설
#우리학교출판사
#청소년문학 #청소년소설 #주문 #학교생활
#서평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