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던 어느 밤에 (스페셜 더블 커버 에디션)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boonibooks 님께 인스타 이벤트로 선물받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 든 생각은 읽다보면 눈물이 펑펑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다니 난 너무 철면피인가 싶다가도 나와 관련 없는 일이니까 넘기려고만 했던 마을 어르신들과 나도 같은 이기적인 어른이 되어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줄거리는 가을이 균이 유경이까지 고3이 되는 겨울방학에 갑자기 가을이가 교통사고를 겪을 뻔하면서 지난 10년간 묵혀두었던 동네친구 '봄'이에 대한 죄책감이 터져나오면서 가을이가 갑자기 실종되고 그녀를 찾으려고 가족과 균이가 마을을 헤집으면서 알고보니 서로 다들 각자의 상처가 있어서 아이들이 친구를 잃었음에도 잊어버려라.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릴꺼라는 말로 아이들의 마음이 곪아가는 것을 방치했다가 유경이의 짝사랑과 균이의 짝사랑 그리고 가을이와 유경이의 서로가 벽을 세운다고 생각해서 멀어져버린 우정까지 모든게 다 갑작스레 터져버렸고 결국 그것을 직면하게 되면서 다시 친해지게 되고 과거를 딛고 일어서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봄'이도 이름과는 달리 인생을 꽃피우지 못하고 지나가버린 그 작은 아이도 너무나 불쌍하고, 갑잗스럽게 친구를 잃어버리고 그 상처가 채 아물지도 못한채 몸만 커져버린 그 세 아이들도 너무나 불쌍합니다. 공무원의 입장에서 마을의 이익이 아니라 공익을 위해서 마을의 역적이 된 가을이 아버지도, 균이 어머니의 초혼때의 상처로 인하여 아들에게 다가가지 못한채 멀리서 가정을 지킬 수 밖에 없었던 균이 아버지도, 자신의 딸만 건강하면 된다고 가족이 먼저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일하던 유경이네 아버지의 입장도 모두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이 소설이 슬프면서도 담담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끝까지 완전한 악당은 봄이네 부모님 밖에는 없으니까요. 마을 사람들도 솔직히 가을이가 사라졌을 때 말로는 자신의 생계가 달린 마을 이미지가 떨어질까봐 영업시단 방해하지 말라고 했지만서도 마지막에 아이들이 봄이를 잘 보내주기 위해서 문닫은지 오래인 놀이공원에 불을 밝혀주러 간 정성들을 어떻게 끝까지 외면할 수 있을까요.

청소년 소설이든 그냥 소설이든지 솔직히 결론은 항상 같습니다. 무엇이든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좋을텐데. 속내를 다 터놓는다면 오해도 쌓이지 않을 것이고, 사건도 일어나지 않을텐데 라구요. 물론 그렇게 된다면 이야기는 전혀 진행되지 않겠지만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 현실 세계에서도 아마 우리는 알지 못한채 아니면 알려고도 하지 않은채 봄이와 같은 아이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아마도 내 일이 아니기에, 괜히 남의 가정에 왈가왈부 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구조 요청을 무심히 넘겨버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조차도 이 글을 쓰면서도 이 일이 내가 겪은 일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나에겐 이와 비슥한 일이 주위에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유는 이렇게 한 권 한 권 읽어나가고 글로 씀으로써 비록 변하는게 없다고 생각할지언정 쌓이고 쌓인다면 변화될 자신을 알기 때문에 오늘도 읽고 글을 씁니다. 이기적이고 감수성 부족한 '미숙한 어른'이 아니라 좀 더 이타적인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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