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끝났다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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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특이점은 칼부림 사건의 현장과 그 사건의 원인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현장에 있던 승객들의 후일담을 소재로 한 연작소설이라는 것이다. 범인을 피해 달려가는 회사원을 시작으로 임산부, 고교 테니스 선수, 호스트 등 다양한 피해자들이 사건 후 저마다 일상으로 돌아간 시점에서 작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책에 전반적으로 '심령'요소가 섞여 있는데 (소리, 물의 향기/영웅의 거울) 크게 어둡거나 음침하게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서 글의 분위기를 많이 헤치지는 않는다.

개인적 평가로는 <얼굴>이나 <문>파트에서는 아무래도 주인공이 고등학생이다 보니까 '성장소설'의 느낌도 난달까.

<소리>파트에선 주인공인 '가즈히로'가 엄마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열받아 책을 덮을까 하다가 후에 점차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계속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파트가 다 사건 현장에 있거나 그에 관련된 사람들이 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사건 후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보여주는데 유일하게 그 자리에서 '사망'한 노인 '무카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그의 누나는 그가 그럴 인물이 아니라고 말한다. 솔직히 그에 대해서는 일러스트레이트인 '니토리'(<문>파트에서 전시회를 한 그 작가 맞다.)의 이야기에서 차용할 수 밖에 없는데 그가 범인에게 맞선 이유는 진짜 보도된 대로 '임산부'를 구하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고, 범인이 경마 신문을 밟고 있어서였을 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가 좋아했던 영화를 보러 가는 길이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추측'일 뿐이다. 왜냐하면 죽은자는 말이 없으니까.

매순간 되풀이되는 일상 속에서 지극히 갑작스럽게 벌어진 '비일상' 그 후에 아무리 원래대로의 일상으로 돌아오려해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주인공들은 그 사건 후에 저마다 고난과 역경을 견디며 앞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

우리의 현실에서의 삶도 이와 같다고 생각된다. 사건 사고는 예고없이 급작스레 우리 곁에 다가온다. 그 때가 되면 엄청 괴롭고 힘들고 삶이 막막하게만 느껴질 수 있지만 나도 이 책의 주인공처럼 견뎌내며 앞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12월 20일 저녁 7시 21분, 지하철 S선은 평소처럼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그런데 그때, 같은 차량에 탑승한한 남자가 칼부림을 일으켰다. 범인은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임신부를 가장 먼저 공격했고 이를 저지하는 노인을 칼로 잔인하게 찔러 살해했다. 불과 삼 분 남짓한 시간. 그렇게 사건은 끝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아니, 돌아간 줄 알았다.

📚 이 사건으로 사망한 사람은 단 한명이지만 이후 PTSD를 앓는 사람이 매우 많아요. SNS가 발달하면서 사건에 대한 기억이 널리, 그리고 오랫동안 공유된 것이 원인 중 하나라고 추측됩니다._3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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