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북스의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해 분투해 온 과학자의 치열하게 아름다운 20년의 기록이 담긴 책입니다. 멸종위기종의 보존과 복원 그리고 ‘공존’이야말로 이 책을 설명하는 가장 뚜렷한 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멸종위기종의 보존과 복원까지는 과학의 영역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장 큰 장벽은 바로 ‘공존’이죠. 책을 읽으면서 만약 나라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하는 물음과 만약 내가 사는 지역의 산에 ‘야생 호랑이’가 있다면 나는 마음 놓고 살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의문점에 대해서 작가님도 언급하고는 있지만 그저 [어떤 경우든 동물과 사람 사이의 갈등이 일어나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공존은 실패하고 만다._173p] 언급이 끝입니다. 책에서도 말하듯이 [‘공존’은 단순히 ‘공간을 공유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말합니다.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살 때도 항상 부딪히고 크고 작은 다툼이 있는데, 야생동물과 더불어 사는 삶은 당연히 불편과 마찰이 존재할 수밖에 없죠.]_45p [하지만 우리는 야생동물을 관리하거나 이용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 받아들여야 합니다._292p] 왜 그럴까요?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모기’는 지구상에서 사라져야해. 라든가 ‘바퀴벌레’박멸을 심심찮게 외치지만 ‘멸종’까지는 바라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더라도 생태계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는 생물종이 갑작스럽게 멸종하게 된다면 그로 인해 닥쳐올 파급효과는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단순하게 ‘멸종위기종’을 보호하자, 생물종을 보존하자, 지구 환경을 보호하자 같은 글로만 구성되지 않았습니다. 작가님이 왜 이 길을 걷게 되셨는지에 대한 것과 그로 인해서 박사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시행착오도 겪으셨고,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사람’에 의해 받은 상처를 ‘사람’으로 치유하면서 지금까지도 노력하는 어떻게 본다면 ‘보전생물학자 임정은’에 대한 발자취를 따라가는 글이기도 합니다. 당연하죠. 이 책은 에세이니까요. 하지만 일반적인 ‘에세이’와도 결이 조금은 다릅니다. 약간 이 책은 ‘인간 임정은’에 몰두하기 보다는 ‘보전생물학자 임정은’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길에 따른 ‘여정’을 쓴 글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그런가 에세이 보단 무겁고, 과학책 보단 재밌습니다. 간간히 들어간 사진들이 더 글을 생생하게 느껴지도록 만들어 줍니다. (특히 삵 사진이 귀엽습니다.) 다시 책 제목으로 돌아가자면 <호랑이는 숲에 살지 않는다.> 맞습니다. 한국에서 호랑이는 숲에 살지 않죠. 동물원에나 있지. 하지만 갑자기 내가 사는 뒷산에 야생 호랑이가 등장하면 누가 겁을 먹지 않을 수 있을까요. 심지어 멧돼지가 튀어나와도 무서운 마당에요. 그런것까지 고려하면 ‘공존’은 아직 머나먼 일이 아닐까 싶지만. ‘기후변화’에만 초점 맞출 것이 아니라 ‘멸종위기종’에 대한 보호와 보존에도 정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폭염’ 때문에 ‘에어컨’을 한시도 끄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볼 때면 또 입바른 소리만 하는 것 아닐까 하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정말 장 볼 때 장바구니와 같은 작은 것부터라도 ‘환경’을 생각해서 실천해나가야겠다고 다짐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호랑이는_숲에_살지_않는다.#임정은에세이#보존생물학자 #멸종위기종 #호랑이 #삵 #산양#환경보호 #공존 #다산책방 #다산북스 #다산초당#서평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