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어증 환자
계영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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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은 50대 남성분들이 읽으면 더 공감할 수 있을것 같다.

이야기는 1980~90년대 상처를 보여준다. 군부의 위상과 억압받는 노동자의 이야기를 두가족에게 벌어지는 사건으로 들려준다.   

정당한 노동의 댓가로는 ‘부‘라는 것을 쌓을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밟아야만 축적이 되는 것이 ’부‘라고 불릴수 있는 거라니 씁쓸하다.

그런 부를 축적한 강용환 당신의 시작은 이런 결말을 상상조차 해 본적 없을테지. 

  

초반부는 이민자의 이야기인줄 알고 읽어 나갔다. 좀더 나은 인생을 위해 삶의 터전을 옮긴다는 건 가족모두에게 큰 시련을 안겨다주는 일이기도 하다.

부모는 물론 어린 자녀들에게도 언어와 문화의 적응면에서 얼마나 큰 모험인지.. 

군장성 출신의 강용환가족은 1993년 정권교체후 군 사조직의 해체로 입지가 무너지며 쫓기듯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온다.

고위간부로 비밀업무를 하던 그는 막대한 부를 축적하여 미국땅에서 건설업을 하며 승승장구 하지만 큰아들은 총기사건의 피해자로 사망하고 둘째 아들의 인생마저도 자신의 계획대로 좌지우지 하다 부모자식간의 연을 끊게 된다. 막내딸은 약물과 술에 빠져 부모의 재력으로 흥청망청, 부인은 고립된 생활로 인해 정신이 피폐해져 간다.

 

강병호는 직장에서 노조활동을 하다가 폭행을 당해 브로카 실어증(말을 유창하게 하지 못하면서도 언어 이해와 발성기제는 정상적인 상태)으로 장애인이 되어 처남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다. 경제적으로 궁핍하지만 남편을 대신해 가장노릇을 하는 아내와 부모를 극진히 여기는 딸과 행복한 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우리 부모 세대의 사람들은 자식들에게 자신에 대해 말을 안 하고 살아간다. 진희야 왜 그런 줄 아니? 그것은 그들의 고통과 수치를 감추고 싶기 때문이야. 자식들에게 이를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야.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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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프네를 죽여줘
플로랑스 멘데즈 지음, 임명주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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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올해 읽었던 책 중에서 그만 읽어야할까 제일 고민스러웠던 책이었다. 

읽으며 다소 충격적이고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장면과 단어들 적나라한 성적표현과 상황들에 전반부에서 중반부까지 심히 불쾌하고 때로는 책장을 덮었었다. 그러나 후반부는 전반부의 불쾌한 느낌을 상쇄시켜 주었다. 

책장을 덮으며 결말은 아름답다로 느껴지며 끝이나지만 과정은 너무나 혼란스럽고 경악스러웠다.


비뚤어진 관념으로 남자와 여자를 보는 방식 그리고 쾌락의 도구로 전락해버린 사람의 목숨..

좀 더 강한 쾌락을 얻고자 그 끝을 모르고 진화(?)라고 하기도 이상한 기괴하고 파괴적인 온갖 방법을 동원하며 그것을 공유하고 즐기는 자들.. 그런 자들이 내 주변 사람들이기도 하다는 것이 끔찍하지만 진실이다.

그러나 우리 삶에는 동전의 앞뒷면처럼 음지와 양지가 공존한다.

책속에서 양지는 전직 정신과의사였던 심리상담가 모냐가 그런 역할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녀로 인해 다프네도 마르탱도 음지에서 양지로의 변화가 가능했던게 아닐까?


어린시절 방임과 학대때문에 자존감이 무너져 모든 문제의 원인이 자신이고 자살만이 해결책이라 생각하는 다프네는 두번의 자살실패로 다크웹속 사이버 청부살인 사이트에서 자신을 죽여줄 킬러 마르탱을 만나게 된다.

어린시절 주입되어진 왜곡된 남성성과 폭력에 흥분되기는 하지만 폭력을 행사할 배짱은 없는 마르탱은 잠입형사였던 카미유 클랭을 다프네로 오인 살해하게 되고 이로 인해 둘은 심리상담가 모냐를 만나게 된다. 

청부살인사이트에서 마르탱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할시 제3자가 그 둘을 제거한다는 조건이 걸려 있기에 다프네와 마르탱은 자살 실패후 어떻게 될런지….. 


인생은 가끔 우리를 골탕 먹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것이 인생이니까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인생은 아름답다는 것입니다.p7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기에 지불해야하는 것들은 때로는 너무나 가혹하여 그 과정에서 죽음을 선택하는게 나은게 아닌가하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경우가 많다는게 현실..)


불행에 너무 익숙해진 사람은 불행하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불행은 그렇게 끔찍한 것이다.p74


자살을 생각하다가 행동으로 옮기는 결정적인 이유는 자살밖에 다른 가능성이 없다고 착각하기 때문이에요. 마치 눈가리개를 쓴 것처럼 시야가 좁아진다는 뜻이죠. 앞만 보기 때문에 옆에 있을지 모를 해결책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에요.p123


우리가 오기 전에 세상에 부족한 것은 없었다. 우리가 떠난 후에도 세상에 부족한 것은 없을 것이다.p200


죽음은 영원하지만 문제는 영원하지 않아요.p211


사람들이 무너지는 이유는 인생을 자주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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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내
K.L. 슬레이터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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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을 접하는 동시에 OMG.. 세상에 이런 경멸스런 인간을 봤나?

지금껏 괜한 사람을 비난하고 있던것에 심심한 사과를 전해야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과정에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는 어디까지 지켜져야 하는걸까?


4살된 어린 딸과 어머니를 남겨두고 세라 그레이슨은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되었으며 결정적 증거물이 될 사라진 독특한 문양의 스카프와 목격자 제보를 받는다는 뉴스가 연일 들려오고 있었다.

니콜라는 얼마전 암 치료를 끝내고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며 곁에는 자상한 남편과 가정을 이루고 사는 듬직한 아들과 손자, 데면데면한 며느리가 맘에 들지않지만 그래도 나름 행복하게 지냈더랬다.

손자를 맡기고 파티에 간 아들부부가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을 하게 되어 손자의 짐을 챙기러 아들집에 간 니콜라는 무심히 쓰레기봉투를 발견한다.

그 안에서 발견된 스카프..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들었다.

이것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오는 사건의 시작이었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고 아내와 장인의 증언까지 더해지며 사건은 점점 아들을 범인으로 몰아가는데..

   

사건에 파장을 일으키는 사람은 항상 니콜라였다. 책을 읽으며 ‘니콜라 제발! 말을 줄여~~‘ 라며 얼마나 속터져했던지~

각자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모두의 말 끝맺음이 궁금증을 크게 증폭시키며 넘어간다.

빠른 전개속 모두가 의심스러우며 사건의 전말이 밝혀짐과 동시에 육두문자를 날릴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서 고민한다. 때로는 내 의지가 아님에도 분위기에 휩쓸려 가기도 한다. 모든건 일이 지난 다음에서야 그때의 선택에 옳고 그름을 알수 있다.

모두가 처음 그 일을 마주쳤을때 다른 대처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만약 그랬다면. 지금 그 모두는 올바른 결정에 따른 만족한 결과를 얻었을까?

이사단을 만든 장본인.. 정말이지 끝까지 가증스러웠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 있고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우리가 함께 가야 할 길이 멀고 치유해야 할 상처가 가득하며 삶은 불확실한 일들로 가득할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다. 어떻게든 우리는 새로운 삶을 함께 일궈 나갈 것이고 살아남을 것이다.p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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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복원이 될까요?
송라음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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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하면 화엄사, 산유꽃 정도만 알고 있던 곳이었다. 2년전 실제 여행지로 구례를 가려다 갑작스런 폭우로 취소한적이 있었는데 만약 그때 다녀왔더라면 아마도 더욱 실감났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평소 읽는 소설은 이야기속 장소, 책, 음악등등 실제인것도 있지만 허구로 지어낸 것들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속에 나오는 지명, 책, 음악등 모든 것이 실제하는 것이어서, 그 장소를 가보고 싶고 책은 찾아보고 음악은 틀어두고 읽기도 해서 그런지 몰입감이 아주 좋았다.


‘사랑도 복원이 될까요?‘

책이나 사람이나 상처입고 다친 부분을 따스한 손길로 어루만져주면 100% 원상복구가 되지는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복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상처를 주는 것도 사람이고 고쳐주는 것도 사람이라는 것이 의아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고쳐줄수 있어서 다행이지 싶기도 하다.


전직 기자출신의 황설은 직장과 파혼등으로 지쳐 있던 서울생활을 접고 구례 섬진강책사랑방 2층 책병원의 책복원사로 일하고 있다.

‘청년이구례’라는 지역 소식지의 인물기사를 작성하게 된 황설은 인터뷰와 더불어 애착을 가지고 있는 헌책을 복원해 새책으로 만들어주는 일을 하게 된다.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지역색이 들어나는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인물의 이야기는 읽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생소한 단어들로 어리둥절하기도 했으나 오디오북으로 이 부분을 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소개되는 책이나 음악에 대해서도 각주들이 달려 있어서 찾아보기 넘 좋았던 부분이었다.

 

책복원사 황설과 수의사 정유건이 썸을 타는 순간 어릴적부터 친구이자 그녀의 오랜 짝사랑 상대였던 피아니스트 강태양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구원이라는 교만함을 장착하고 나타나 세 사람사이의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그토록 곁에 머물어 주기를 바랐던 태양에 대한 그리움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물리적거리에 점점 체념으로 변하고 그저 친구로만 남아주기를 바랐는데 이제와서 청혼이라니..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왜? 한꺼번에 몰아닥치는 걸까? 설앞에 나타난 태양과 유건 시간차를 두고 왔으면 좀 좋아~~ 


책 말미에는 소설에 나오는 장소들을 작가가 직접 다니며 사진찍고 감상을 글로 남긴 에세이가 있고 구례여행가이드와 책속 언급된 book&music list가 있다.


사랑은 여름날 반나절이면 쉬어버리는 미역국처럼, 아무리 정성을 담았던들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음을 깨닫는 순간 변해버렸다.p233


이미 부서진 마음은 테이프 덕지덕지 붙인 책이랑 똑같아요. 그 상태로는 예전 그대로 못 돌아간다고, 그러니까 끄냥 새 걸로 바꿔요. 들여다볼 때마다 베이는 마음이랑 그만 싸우고. p315


원래 사랑은 자기 마음밖에 알 수 없어서 이기적인 거고 둘밖에 생각 안 해서 배타적인 거예요.p325 


진실을 숨겨야 조금이라도 더 우위에 있을 수 있었다. 더 많이 사랑하면 지게 될까 봐, 사랑하면서도 너무 사랑하지는 않으려 애써야 하는 끊임없는 시소게임이었다.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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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도 뜨겁게
하영준 지음 / 9월의햇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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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한결이 죽은지 12년. 그의 유복자를 키우는 싱글맘이며 여성 월간지 <그레이스>의 편집자 서경주.

통영으로 인터뷰를 하러 갔다가 친구의 부탁을 받은 현지가이드를 자처하는 강상준을 만나게 된다.

싱글맘이자 편집자로 동분서주하며 여자로서의 인생은 버려진지 오래였던 그녀에게 상준과 시간을 보내며 자신도 놀랄만큼 끌리게 된다.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내고 둘은 헤어져 현실살이에 바쁜 시간을 보내던중 쇠퇴해가는 잡지시장에서 독자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나 적자에 허덕이는 여성지 폐간을 결정하려 본사에서 본부장이 파견된다.


존폐위기에 놓인 <그레이스>를 지키려 동분서주하는 서경주와 본부장으로 파견 나온 강상준, 중년의 현실과 로맨스를 지키기 위한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시작된다.


다시, 뜨거워지는 두 번째 로맨스..

ㅎㅎ 좀더 매콤함을 기대하였으나 정석의 로맨스소설이었다.

결말을 열린 결말이라 해야할지 해피엔딩이라 해야할지 독자마다 다른 해석을 할 것 같다. 

나는 해피엔딩이라 말하고 싶다.

허물면 안될것 같은 현실의 벽을 넘어 사랑으로 뛰어든 경주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게 책임감있는 어른의 현실로맨스 아닐까 싶다. 달큰하고 따땃한 코코아를 한잔 마신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나이가 드는 것은 오래된 배터리 같아지는 것 같다. 충전하는 데 점점 더 오래 걸리고 방전은 눈 깜짝할 새 돼 버리는 오래된 배터리.p8


나이가 들면 서있는 위치가 달라지는 만큼 세상을 보는 눈도 변한다….사랑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진다. 예전에는 사랑이 인생의 전부여서 사랑이 내 일상을 지배했지만 지금은 사랑이 내 일상을 지배하지 않는다. 지배하게 둬서는 안 된다. 사랑보다 당장 해결해야 할 일들이 먼저다. 사랑보다 더 절실한 게 밥벌이라는 것을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된다.p188 [ 나이 듦이 가지는 책임감에 마음가는대로 하지 못함에 안타까운 생각이 들지만 앞뒤 물불 안가리는건 할 수 없어~~ 뭐!  불나방같은 사람들도 많지만.. ]


사람들은 팩트를 말해도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확증편향으로 치우친 생각은 더욱 치우쳐지고, 있지도 않은 숨은 의미를 찾으려 하고, 자신의 경험을 덧붙여 왜곡하고 부풀리고 때로는 생략한다.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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