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복원이 될까요?
송라음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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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구례하면 화엄사, 산유꽃 정도만 알고 있던 곳이었다. 2년전 실제 여행지로 구례를 가려다 갑작스런 폭우로 취소한적이 있었는데 만약 그때 다녀왔더라면 아마도 더욱 실감났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평소 읽는 소설은 이야기속 장소, 책, 음악등등 실제인것도 있지만 허구로 지어낸 것들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속에 나오는 지명, 책, 음악등 모든 것이 실제하는 것이어서, 그 장소를 가보고 싶고 책은 찾아보고 음악은 틀어두고 읽기도 해서 그런지 몰입감이 아주 좋았다.


‘사랑도 복원이 될까요?‘

책이나 사람이나 상처입고 다친 부분을 따스한 손길로 어루만져주면 100% 원상복구가 되지는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복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상처를 주는 것도 사람이고 고쳐주는 것도 사람이라는 것이 의아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고쳐줄수 있어서 다행이지 싶기도 하다.


전직 기자출신의 황설은 직장과 파혼등으로 지쳐 있던 서울생활을 접고 구례 섬진강책사랑방 2층 책병원의 책복원사로 일하고 있다.

‘청년이구례’라는 지역 소식지의 인물기사를 작성하게 된 황설은 인터뷰와 더불어 애착을 가지고 있는 헌책을 복원해 새책으로 만들어주는 일을 하게 된다.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지역색이 들어나는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인물의 이야기는 읽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생소한 단어들로 어리둥절하기도 했으나 오디오북으로 이 부분을 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소개되는 책이나 음악에 대해서도 각주들이 달려 있어서 찾아보기 넘 좋았던 부분이었다.

 

책복원사 황설과 수의사 정유건이 썸을 타는 순간 어릴적부터 친구이자 그녀의 오랜 짝사랑 상대였던 피아니스트 강태양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구원이라는 교만함을 장착하고 나타나 세 사람사이의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그토록 곁에 머물어 주기를 바랐던 태양에 대한 그리움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물리적거리에 점점 체념으로 변하고 그저 친구로만 남아주기를 바랐는데 이제와서 청혼이라니..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왜? 한꺼번에 몰아닥치는 걸까? 설앞에 나타난 태양과 유건 시간차를 두고 왔으면 좀 좋아~~ 


책 말미에는 소설에 나오는 장소들을 작가가 직접 다니며 사진찍고 감상을 글로 남긴 에세이가 있고 구례여행가이드와 책속 언급된 book&music list가 있다.


사랑은 여름날 반나절이면 쉬어버리는 미역국처럼, 아무리 정성을 담았던들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음을 깨닫는 순간 변해버렸다.p233


이미 부서진 마음은 테이프 덕지덕지 붙인 책이랑 똑같아요. 그 상태로는 예전 그대로 못 돌아간다고, 그러니까 끄냥 새 걸로 바꿔요. 들여다볼 때마다 베이는 마음이랑 그만 싸우고. p315


원래 사랑은 자기 마음밖에 알 수 없어서 이기적인 거고 둘밖에 생각 안 해서 배타적인 거예요.p325 


진실을 숨겨야 조금이라도 더 우위에 있을 수 있었다. 더 많이 사랑하면 지게 될까 봐, 사랑하면서도 너무 사랑하지는 않으려 애써야 하는 끊임없는 시소게임이었다.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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