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 - 그는 왜 괴물이 되었는가
서린 지음 / 잇스토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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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_ 나_ 건_건들지_ 마!!”

귓가에 말더듬는 소리가 자꾸만 메아리쳐 들린다.

찝찝하고 축축한 기분, 스멀스멀 무언가가 다리 아래부터 기어올라 오는 듯한 느낌.. 으흐흐흐


🌱지적장애3급 심하게 말을 더듬고 다리가 불편한 김광남은 부인 최미선을 살해 후 시체 훼손 및 유기한 죄목으로 아들 김상희가 경찰에 신고한다.

아들 김상희는 아버지가 엄마를 살해한 것을 발견하고도 14일이나 지난 후에서야 신고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광남시점

✔️그는 왜 그런 것일까?

40년동안 그에게 가해졌던 이유없는 폭력과 인간이하의 취급에 대한 응당의 갚음


✔️인간임을 포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누가 인간이고 누가 인간이 아닌가 과연 그가 인간임을 포기했다 말할 수 있나, 오히려 인간이기에 이런 결과를 가져온게 아닐까


✔️무엇이 그를 미치게 만든 것일까?

그는 미치지 않았다. 평소 그에게 가해졌던 학대를 학습하여 배운대로 돌려준 것이나 다름없다.


✨최미선시점

자신을 돈 때문에 판 것이나 다름없는 부모는 탓하지 않고 엄한곳에 화살을 돌린 여자, 악마에게 이유라는게 있나 싶을 정도다


✍🏻겉으로 드러난 악인은 최미선 한사람인것 같지만 김광남을 학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도 모른 척 때로는 그 학대에 가담했던 동네사람들 모두가 공범이다.

아들 김상희 역시 어릴적부터 아버지가 학대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자신에게 처한 현실을 마주하기 싫어 타지로 나가 자신만의 생활을 하느라 신경쓰지 않았다.

뒤늦은 후회만이 남게 되었다.


🌱이 책은 김광남살인사건 속 또 다른 이야기 서산개척단사건에 대해 말하고 있다.

1960년대 국가 주도하에 난민 정착 및 자활사업의 목적으로 불운한 과거청산과 안정된 삶을 보장한다 속여 사람을 모집하고 기술교육과 취업을 시켜주겠다는 거짓 명목으로 유인 수용소나 다름 없는 시설에 감금 인권유린과 강제노역, 착취를 하고 여성 수용자들은 강제결혼과 일상폭력 성폭력에 노출되었던 사건이 있었단다.

서산 앞바다를 매워 땅으로 만들기위해 동원되었던 끔찍한 일이었고 진상규명은 최근 2022년에서야 이루어졌다고 한다. 


📚악마 사전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있다.

나보다 못한 삶을 사는 사람을 볼 때 느끼는 감정.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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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무인도
박해수 지음, 영서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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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누군가 배를 몰고 올 일도 산짐승이 살지도 않는 섬. 오롯이 파도소리와 바람소리만이 기척을 알리는 섬. 나는 그 섬에 홀로 살고 있다.


물질을 해서 잡은 생선은 날이 안 좋을 때를 대비해 말려두고, 해초와 미역, 김, 지누아리, 전복 등은 장아찌로 만들고 갯방풍은 말려둔다. 조그만 텃밭도 만들어 채소와 토마토도 키워 먹는다. 


지안은 적성이나 전공과 상관없이 회사에 취업하게 된다. 꾸역꾸역 일을 배우고 해나가지만 자꾸 실수를 하게 되고 결국 다른 부서로 옮겨가야하는 지경에 이른다.

회사를 그만두고 우울증까지 앓게 된 어느날 무작정 바다를 찾아 떠난다.

그곳에서 여자선장인 현주언니를 만나 그녀의 집에서 머물며 뱃일을 돕고 물질도 배우다 송도라는 무인도에서 혼자 살아보기로 한다.

몸을 움직여 무언가를 채집하지 않으면 굶을 수 밖에 없다. 

노동의 댓가는 생존을 위한 최소한으로만 주어진다. 냉장고가 없으니 아무리 많이 잡아도 말리는 것 외에는 처치곤란이다.

마음의 상처는 아주 단순한 생존을 위한 일들을 하며 조금씩 치유되어간다.


마치 ‘나는 자연인이다’‘리틀포레스트’’삼시세끼‘가 떠오르는 이야기들이었다.


지안이 처음 무인도에 가져갈 물건이라며 내놓은 것은 박완서 단편집,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이 담긴 CD, 반짇고리였다.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물건들…

여러분은 무인도 생활을 시작한다면 어떤 물건들을 가져가고 싶으신가요?

전기도 없고 물도 충분하지 않은 무인도에는 정말 집만 한채 달랑있는데 가져가야할 방법도 옮기는 일도 모두가 힘겹기만 할텐데 생각만으로도 힘이 쭉빠지네요.


나의 최애 바다는 영덕이다.

맑은 바다 기암괴석에 부딪혀 부서지는 하얀 파도, 맛있는 회가 있는 그곳에서 한달살기의 꿈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 해봐야지~~ 이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너무나 설레였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섬에 홀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낭만은 둘째치고 두려움이 먼저 드는 저는 대리만족만 하겠습니다.


고독은 견디기 어렵다. 즐긴다고 말하는 건 나를 속이는 일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무인도에서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나는 혼자여서 편하고 가끔은 몹시 행복하다는 점이다.p11


육지에서 지니고 있던 것들은 차츰 바닷물에 씻겨 나가고, 그 자리에 바다의 것들이 서시히 배어들었을 것이다. 나는 지금 과거의 삶과 새로운 삶을 동시에 짊어지고 있다.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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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묻는다
정용준 지음 / 안온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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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첫장을 읽자마자 불쾌하고 소름끼치고 무서웠다. 다음을 읽어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만 덮어버리고 싶었다.


이야기는 아동학대피해 이야기를 기반으로 죗값을 제대로 치루지 않은 가해자들에게 사적 복수라도 악인을 처단하기 위함이라면 괜찮은 것인지, 허용할 수 있는지, 죄를 묻지 않아도 되는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뉴스를 통해 이야기를 접할때마다 죽거나 상처입은 아이에게 한것과 똑같은 아니 그보다 더한 고통으로 되갚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법의 처벌을 제대로 받지 않은 인간들을 대신 벌한 이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작가님의 작품중 세번째로 만난 ‘너에게 묻는다‘가 단연코 최고!

분노를 일으키고 슬픔을 느끼게 하고 오싹함까지 범인을 누구 한사람으로 단정 지을 수 없고 그를 악인이라 말할 수도 없는 마음이었다.


유희진은 아동학대관련 프로그램 메인작가이기에 촬영된 영상을 무수히 많이 접하고 있다. 

마치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무심히 넘기는 그녀.

두딸을 학대하고 그것을 신의 뜻이라 합리화하며 양육의 책임이 있기에 학대가 아닌 훈계였다 주장하며 개소리를 지껄이는 안인수목사와 아들에게 락스를 먹여 학대한 주성혁등 출소한 아동 학대 가해자들이 연이어 실종되는 일이 발생한다. 이를 이상히 여기던 희진은 안인수목사에게 폭력을 휘둘렀던 김민수, 퀵서비스기사인 그의 배달지역과 실종자들의 지역이 겹쳐 수상히 여기게 된다.

조사하던 중 HTC(학대 피해 아동인권보호및 지원 교육 단체)에서 일하는 장선기와 박기정을 알게 된다. 실종자중 락스아빠 주성혁의 시체가 발견되고 그의 사인이 처음 알려진 자살이 아닌 타살된 것으로 밝혀지며 점점 더 알수 없는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자식을 학대한 부모들에게 왜 그랬느냐 물으면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답을 내놓는다.

과연 사랑이라는 의미를 그들은 어찌 해석하고 있었단 말인가?

자식을 학대한 부모에 대한 처별은 너무나 약하다. 법원의 판단은 부모와 자식간의 천륜을 끊을수 없는 것이기에 양형을 낮게 선고한다.  

그런데 선처를 통해 풀려나 한집에서 같이 생활하게 되는 이들은 과연 평범한 가족으로 돌아갈 수 있나?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나? 

 

관심, 분노, 슬픔, 그것처럼 빨리 사그라드는 불도 없죠. 아무것도 태우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열을 전하지 못한 채 폭죽처럼 터지고 끝납니다. 매케한 냄새만 남을 뿐이에요.p31


가장 잔인한 사람은 나를 모르는 타인이 아니에요. 나를 속까지 알고 들여다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죠. p84


법과 윤리를 따르지 않고 한 행동이 법을 어기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해도 자기 윤리에만 맞으면 괜찮나요?p154


누군가의 오늘을 파괴하고 내일을 앗아갔다면, 심지어 생명까지 빼앗았다면, 큰 빚을 진 셈이죠. 그것이 돈이나 물질 같은 거였다면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까지 쳐서 갚아야 할 겁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받을 수가 없습니다. 아직 어리고 계산에 어둡죠. 죽어서 받을 수 없는 아이들도 있고요.p207


비밀은 사람을 보호합니다. 비난과 오해로부터 삶을 지켜주는 단단한 상자죠. 그러나 비밀은 결국 사람을 좁고 어두운 사각에 가두게 합니다. 제 힘으로는 나올 수 없어요.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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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나라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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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를 넘어 110세 시대에 접어든 요즘 나는 그 중간에 이르고 있다.

장수를 바라지 않으며 70이 넘으면 살만큼 살았다 생각을 하며 연명치료는 원치 않고 선택사를 지지한다.


젊음의 나라를 읽으며 나에게 곧 닥칠 이야기라는 점에서 씁쓸했다. 예전 구병모 작가의 파과를 읽었을때 인상적인 구절이었던 ‘분리수거조차 되지 않는 폐기물’이라는 비유가 여기서도 느껴졌다.

한 사람이 사회에서 어떤 업적을 남겼든 찌질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든 나이 들어 맞닥트리는 마지막은 다 똑같다. 그저 쓸모없고 걸리적거리고 손 많이 가고 그나마 돈이 있다면 조롱이나 괄시를 대놓고 당하지는 않으나 취급은 다 똑같다.


배우가 꿈인 29살 유나라는 객실청소부였으나 해고 당한다. 그녀의 최종목표는 유토피아인 시카모어섬에 입도해서 엘피다 극단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시카모어와 MOU체결된 유카시엘 재단에 비정기적 무작위 전산 추첨으로 채용되어 노인복지와 요양원 장례사업 법률자문등 시니어의 모든 것을 전담해주는 곳에 시니어 상담사로 취직한다.

A~F단계까지의 유닛에서 일을 하며 높은 유닛이나 낮은 유닛이나 노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괴롭고 외롭고 때론 처참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녀가 그토록 원하는 시카모어섬의 입도는 이루어졌을까? 만일 입도했다면 그곳에서의 생활은 만족할만 했을까? 진정한 유토피아란 존재하는가? 수많은 의문을 품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노인이 되어가는 나, 그들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앉고 있는 나의 자식, 또 그들의 자식…

이런 대물림을 어떤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할런지 우리에게 주어진 큰 숙제이다.

내 나이대의 사람들은 대부분 부모님은 부양해야하고 자식에게는 부양을 바라지 않는 낀세대다.

사회제도에만 기댈수도 없는 노릇인것이 그 사회제도를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은 누군가가 내고 있는 세금. 생각할수록 뫼비우스의 띠다.. 끝이 나지 않는 아니 끝이 날수 없는 물음과 답


P103 늙은 사람들의 특징이 뭔 줄 알아? 이 부분은 너무 뼈 때리는 부분이었으며 동시에 많은 생각이 복잡하게 얽히게 하는 부분이었다.


뭔가가 바뀌려면 갑자기, 확, 아예 뒤엎어지듯 바뀌어야 돼. 그냥 적당히 부드럽고 착하게 굴면 뭐든 원래대로 돌아간다고. 흔들어 엎고 부러져야 길이 다시 깔리고 방향이 바뀌는 거야.p71


미움은 미움을 낳고 증오는 증오를 낳는다. 누군가의 몰락을 바라며 느끼는 쾌감은 옳지 않다.p186


이 땅을 가득 채운 쓸모없는 노인들 때문에 내 젊음이 희생되고 있다고요. 그러니까 내 삶이, 나이 든 누군가를 살리는 수혈 팩에 든 피 같다는 생각이요.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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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삶은 없다 -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은 너에게
김신일 지음 / 메이드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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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간다는 것 굴곡이 없는 삶은 없지 않을까? 다만 삶을 이야기하는 당사자의 경험에 의해 평탄할수도 굴곡질수도 있는 거겠지.

지나고 보면 굴곡진 여정도 평범의 수준이었다 생각되어질 수 있다. 더 힘든 일을 겪고 나면 지난 일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때도 있으니 말이다.

앞을 예견할 수 없는 것이 삶 아니던가. 그저 처해진 현실을 담담히 살아나가는 것 밖에는 뾰족한 도리가 없다.

누구나 자기가 겪고 있는 일들이 가장 힘들고 불행하다 느낀다. 비교 대상이 있어도 내 아픔이 가장 큰 것이니까.


특별한 삶을 원하건 아니었으나 보통의 삶은 그 보다 더 어려웠다.


저자 또한 평탄하지 않은 삶을 지금껏 살아왔다 말한다. 그럼에도 하루하루 더 나은 삶을 위해 일과 운동을 하며 좀 더 성숙하고 단단한 어른이 되어왔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을 생각하며 오늘을 열심히 살아내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여러 도전과 노력과 인내를 거듭했기에 우리의 삶은 변했고 이전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지금이 우리의 가장 보통의 날일지도 모른다.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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