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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 굴레 출판사 - 영상화 기획 소설
현영강 / 잇스토리 / 2025년 9월
평점 :
>>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잇스토리 영상화 기획 소설로 만난 ‘세 굴레 출판사‘는 제목과 표지가 주는 이미지가 상반되어 궁금증이 더한 책이었다. 그에 더해 3일에 한번 시력을 잃는다는 설정에 더욱 끌렸다.
작가의 전작으로는 <반반한 마음>,<식물인간>이 있는데 그중 식물인간의 강렬한 표지가 기억에 남았었다.
책을 읽으며 주인공 미생이 작가 자신일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대입해서 읽게 되었다.
작가를 꿈꾸던 주인공은 등단에 실패하고 현생을 살아가야하니 스타트업 회사에 다니고 있다.
별다를것 없던 어느날 백화점에서 손주를 찾는다며 허우적대는 모습의 맹인 할멈을 보고 속으로 비웃었던 다음날부터 그는 3일에 한 번 눈이 멀게 되었다. 악의를 가지고 그런 것도 아니었고 혼자 속으로 생각한거였는데, 옳다 그르다를 따진다면 그르다이지만 이건 너무 가혹한 형벌이지않은가?
그러나 그런 형벌로 인해 채찍을 맞았으니 옛다 당근이다하며 연애도 하게되고 접었던 꿈이었던 작가가 되어 출간할 기회도 얻게 되었다.
신에게서 받은 형벌의 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수 없는 날들이 이어지고 과연 원래대로 돌아오기는 하는걸까?
굴레 하나, 실명. 굴레 둘, 늦게 이룬 꿈. 굴레 셋, 상실
표면적으로는 미생에게만 불행의 굴레가 돌아가는듯 하지만 현실속 우리 모두 굴레 한두개쯤 짊어지고 살아가지 않나? 다른이들과 비교했을때 내가 짊어진 굴레가 더욱 혹독하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한줄기 빛조차 볼 수 없는 미생에게는 자기의 굴레가 세상 끔찍한 것이리라.
글의 후반 미생이 현실과 비현실속 헤메이는 듯한 이야기에서부터 좀 헷갈려서 그게 좀 아쉽.
‘기사 선생님, 저는 눈이 멀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우리가 믿는 신이라는 놈은 저같이 사소한 사람도 그냥 지나치지 않으며, 겨우 그 정도의 시늉으로도 벌을 내려 버리는 간사한 존재란 뜻입니다. 그러니 기사님도 조심하세요.’p63
신이라는 작자는 이상하리만치 공평해서 내게서 거둬간 만큼 내게 돌려주려는 거구나.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잘 받아먹어야겠지. 체하지 않게 꼭꼭 씹어서.p97
그래. 이놈아. 뭔 두 얼굴이고 자시고야. 이 세상에 양면성 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 오히려 그런 사람 아니라고 자칭하는 것들이 꼭 사회 1면에 제일 먼저 실리더라.p107
네가 말했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어쩌면 넌, 눈을 감는 그 하루동안 세상의 진짜 모습을 보고 있는 건지도 몰라.p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