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버튼 Entanglement 얽힘 3
서장원.이선진.함윤이 지음 / 다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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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출판사 얽힘 3기 서포터즈로 읽게 된 재생 버튼

‘얽힘‘은 문학 앤솔러지로 세 명의 작가가 쓴 세 편의 단편소설집이며 재생 버튼은 세 번째 프로젝트이다. 앗!! 333

이번 작품의 세 작가는 90년대생으로 그시절 유행했던 TV쇼를 공통 주제로 하고 있으며, 과거를 회상하며 현시점으로 재생해보는 과정을 담고 있다. 


함윤이 초능력 연습

14살의 초희는 친구 재림과 랜디스의 초능력 프로그램에 심취해 있었다. 싸우고 난 뒤 재림은 초희에게 죽을 날을 예언하기에 이른다. 성인이 되어 점점 그 날이 다가오며 지난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보게 된다. 

내가 처음 알게된 초능력자는 ‘유리겔라’ 그에 대한 진의여부도 굉장히 시끄러웠다. 


서장원 포춘가든

나와 영인 그리고 입양한 반려견 홍시와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는 곳에서의 정착 그곳에서 만난 우리의 정체성을 알고 있는 호정언니

평화로운 일상은 언제까지 이어질런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이선진 60초 후의 세계였다.

이 세상에서 없어지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안에서 만큼은 없애보자고. 노래방 리모컨의 간주 점프 버튼을 누르면 간주를 건너뛸 수 있는 것처럼 단번에, 손쉽게.p.107


절대 간주 점프를 하지 않는 거였다. 그럼 간주가 너무 불쌍하잖아. 사람들이 죄다 점프해버리면 간주는 어떡해. 어디에 가.p108 비선이 꼭 점프되는 간주처럼 느껴져 마음이 찡! 


마디가 보내오는 카톡메세지는 초성으로만 이루어져있다. 유추해보는 재미도 쏠쏠.

작가가 고심했었다는 호주산불이야기는 내 입장에서는 좀 따로노는 듯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책의 마자믹엔 작가들간의 질문과 답변을 엮은 얽힘 코멘터리가 수록되어져 있다.

이 책의 기획부터 소설이 어떻게 완성되었는지뿐만 아니라 세 작가가 어떻게 얽히게 되었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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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 굴레 출판사 - 영상화 기획 소설
현영강 / 잇스토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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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스토리 영상화 기획 소설로 만난 ‘세 굴레 출판사‘는 제목과 표지가 주는 이미지가 상반되어 궁금증이 더한 책이었다. 그에 더해 3일에 한번 시력을 잃는다는 설정에 더욱 끌렸다.   

작가의 전작으로는 <반반한 마음>,<식물인간>이 있는데 그중 식물인간의 강렬한 표지가 기억에 남았었다. 


책을 읽으며 주인공 미생이 작가 자신일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대입해서 읽게 되었다. 

작가를 꿈꾸던 주인공은 등단에 실패하고 현생을 살아가야하니 스타트업 회사에 다니고 있다. 

별다를것 없던 어느날 백화점에서 손주를 찾는다며 허우적대는 모습의 맹인 할멈을 보고 속으로 비웃었던 다음날부터 그는 3일에 한 번 눈이 멀게 되었다. 악의를 가지고 그런 것도 아니었고 혼자 속으로 생각한거였는데, 옳다 그르다를 따진다면 그르다이지만 이건 너무 가혹한 형벌이지않은가?

그러나 그런 형벌로 인해 채찍을 맞았으니 옛다 당근이다하며 연애도 하게되고 접었던 꿈이었던 작가가 되어 출간할 기회도 얻게 되었다. 


신에게서 받은 형벌의 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수 없는 날들이 이어지고 과연 원래대로 돌아오기는 하는걸까?

굴레 하나, 실명. 굴레 둘, 늦게 이룬 꿈. 굴레 셋, 상실

표면적으로는 미생에게만 불행의 굴레가 돌아가는듯 하지만 현실속 우리 모두 굴레 한두개쯤 짊어지고 살아가지 않나? 다른이들과 비교했을때 내가 짊어진 굴레가 더욱 혹독하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한줄기 빛조차 볼 수 없는 미생에게는 자기의 굴레가 세상 끔찍한 것이리라.

 

글의 후반 미생이 현실과 비현실속 헤메이는 듯한 이야기에서부터 좀 헷갈려서 그게 좀 아쉽.  

 

‘기사 선생님, 저는 눈이 멀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우리가 믿는 신이라는 놈은 저같이 사소한 사람도 그냥 지나치지 않으며, 겨우 그 정도의 시늉으로도 벌을 내려 버리는 간사한 존재란 뜻입니다. 그러니 기사님도 조심하세요.’p63


신이라는 작자는 이상하리만치 공평해서 내게서 거둬간 만큼 내게 돌려주려는 거구나.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잘 받아먹어야겠지. 체하지 않게 꼭꼭 씹어서.p97


그래. 이놈아. 뭔 두 얼굴이고 자시고야. 이 세상에 양면성 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 오히려 그런 사람 아니라고 자칭하는 것들이 꼭 사회 1면에 제일 먼저 실리더라.p107


네가 말했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어쩌면 넌, 눈을 감는 그 하루동안 세상의 진짜 모습을 보고 있는 건지도 몰라.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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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세계 일주 - 여권과 함께했던 638일. 취준생 대신 여준생! 프로직장러 대신 프로여행러!
권보선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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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개국, 638일의 여행이야기

작가님 사진으로 느껴지는 건 짱꾸미 넘치는 모습들이 항상 에너지 풀파워충전 모드인것처럼 보인다. 청춘의 한 페이지로 남아있는 가장 자유롭고 행복했으며 자신감 넘쳤던 순간들을 같이 되돌아보는 독자의 마음에도 설렘이 그대로 느껴졌다.


목포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6일간 880km를 자전거로 달리다니~ 세상에나 그런 일이 가능했던건 ‘돌도 씹어먹을 수 있는 나이’ 젊음의 패기와 신체가 있었기에 가능했겠지.


호주살이 석 달 차에 ’뇌출혈‘이라니.. 자식을 둔 엄마의 마음으로 한국에서 애태웠을 부모의 마음을 알기에 안타까웠던 이야기였다. 그 시련도 젊음이라는 무기와 주변 지인의 도움으로 잘 헤쳐 나왔는데 지나고보니 웃으며 운이 좋았다 말할수 있을테지만 그 당시 얼마나 무서웠을까?


젊음이 가지는 객기와 무모함의 이야기라 느꼈던 ’금지된 성지, 오명불학원‘이야기는 꼭 그래야만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의 출입이 금지된 나라인것에는 이유가 있을텐데…

후일담에 상해입국거절을 당한 이유가 아마도 전에 오명불학원에 입국하려다 발각된것이 빌미가 되었던듯하단다.


아이슬란드, 레이카비크편 조식 도둑이야기는 쫌~  


쿠바, 아바나 코카콜라, 맥도날드, 스타벅스가 없는 곳, 외부와 단절된 세상, 과거로의 시간여행등 매력적인 후기들로 잔뜩 기대하고 간 곳에서 인터넷 참기라는 난이도 최강의 극기훈련을 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을 인정하자 비로소 주위를 둘러볼수 있는 여유로움을 만끽하게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있기전의 이야기이다. 펜데믹 시절에는 국내에서 캠핑을 다니며 막혀버린 하늘길에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었다. 

책속 저자의 경험들은 물론 한참전의 이야기들이다. 지금은 아마도 변한것들이 많겠지만 저자가 겪었던 시간속에 내가 마치 그인양 웃음짓기도 화를 내기도 하며 충분히 매료되었던 이야기였다.


오늘의 행복은 오늘이 지나버리면 다시는 느끼지 못한다. 회상으로 곱씹어볼 뿐이다. 이 순간을 더할 나위 없이 만끽했다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반대의 경우엔 후회라는 글자로 우리의 가슴 한구석에 새겨질 것이다.p72


오늘을 희생해서 내일 더 큰 행복을 바랄 수 있겠지만, 내일의 행복을 위한다면 오늘의 것을 저버리고 고통을 감내하고만 산다면, 행복은 언제나 막연히 멀리에만 있는 것이 아닐까?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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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고의
기윤슬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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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미필적 고의에 대한 국어사전의 해석은 ‘어떤 행위로 범죄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면서도 그 행위를 행하는 심리 상태‘라고 한다.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또는 혹시라도 나도 미필적 고의를 저지른 적이 있지는 않았는지?

마음속으로야 죽어버렸으면 없어져버렸으면 그런 생각은 수도 없이 하겠지만 실행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고 없어야하지.


주인공 현주의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나에게도 그런 상황들이 닥친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벗어나고 싶었을 가정환경… 등장인물중 나쁨의 경중을 따지자면 그녀는 하수..


엄마의 동거남이 딸을 데리고 같이 살게 되며 어떻게든 집을 벗어나고자 공부에만 매달리던 현주는 모종의 이유로 의붓동생 유미를 소방법을 어기고 개업한 호프집에서 열리는 친구의 생일파티에 보내게 된다. 공교롭게 화재가 발생하고 뉴스에서 사망자 명단의 유미를 발견하고는 도망쳐 서울로 상경 대학을 다니게 된다. 직장을 다니며 괜찮은 남자를 만나 신분상승의 기회를 노리다 사랑을 고백하는 완벽남과의 결혼식만 기다리던 어느날 스토커로부터 과거의 지우고 싶은 기억이 배달된다. 화재사고로 죽은 유미의 죽음에 책임이 있지 않냐며? 그 죽음 덕에 이만큼 살아오지 않았는냐고..


고백하건대 나는 가까운 사람을 죽게 한 적이 있다. 이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는 게 아닐까? 알고 있느냐, 모르고 있냐의 차이일 뿐,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을 죽게 하며 살아간다. 직접적으로 피를 묻히지 않더라도, 저 사람이 죽게 되리란 걸 알면서도 내가 살기 위해선 상대를 궁지에 밀어 넣게 되는 게 사람이라고, 그것이 충실히 사는 거라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p7

<꼭 죽음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미필적 고의에 범주에 드는 일은 심심찮게 일어나지 않나?>


사람이 제일 두려워해야 하는 게 뭐라고 생각하니? 그건 바로 외로움이란다. 무서운 사람이라도 곁에 들이는 게 바로 그 외로움이거든. 외로움을 가장 잘 느끼는 사람이 나 같은 사람에게 잡아먹히는 거란다. P186


나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벌레 먹은 사과와 같단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를 수 있어.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아무리 훌륭해 보여도 그런 사과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벌레 먹은 흔적이 반드시 나온단다.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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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곧 죽을 텐데
고사카 마구로 지음, 송태욱 옮김 / 알파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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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회의 설립 목적은 생애 말기인 환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시간을 보내게 하려고 부정기적 모임으로 회원수는 15명 주된 일과는 카운슬링, 즉 대화이다.

이번 모임에는 주최자이며 회장인 자야마 교이치, 지로마루, 하시모토 하나코, 롯폰마쓰 가라토, 가모 게이타, 스페셜 게스트로 나나쿠마 스바루 탐정과 그의 조수이며 손자인 야쿠인 리쓰, 회장의 손녀인 요리사 사쿠라코, 그녀의 친구 하루나

야쿠인과 사쿠라코를 제외한 모두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다.

첫번째 사망자 가모 게이타가 타살의 흔적없이 시체로 발견되고 두번째 사망자 나나쿠마도 타살의 흔적없이 발견된다.


피해자들은 이미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 가만히 두어도 어차피 곧 죽을 사람 그런 사람을 굳이 죽일 필요가 있을까?

이런 의문을 품고 자연사가 아닌 타살에 무게를 두고 나름의 추리를 해나간다.


중반에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 나나쿠마가 시체로 발견되었을때 헐! 이거 뭐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후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했다. 그러나 깜빡 속아넘어갔다. 완전 헛다리 짚었다.

범인이 파놓은 함정에 나도 똑같이 빠져 그럴듯한 가설에 속아 넘어간거였다.


마지막장 의외의 인물의 행동에 소름이 쫘악~


당사자지만 한발짝 물러서서 다른 사람 이야기하듯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 받는 것같은 분위기 사람이 죽었지만 우리들중 범인이 있을지도 모르는 와중에도 누구 하나 두려움을 느끼는 이도 없다.

모두들 죽음이 얼마남지 않아 두려움이 없는 걸까?  


작품해설에서 이야기를 한 번만 읽고 끝내는 것도 좋으나 두 번째로 읽으면 전혀 다른 풍경이 보인다고 한다. ‘여기에 이런게 적혀 있었던 거야!’하고 오싹한 순간을 맛볼 수 있단다.


인생은 누구나 연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광대극이다.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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