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와 일상을 혁신하는 새로운 방법 노션 AI - 업무 효율 200% 올리는 노션 AI 워크스페이스 구축하기
전시진 지음 / 제이펍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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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늘 피곤한 직장인에게 노션 AI가 건네는 칼퇴 비법, 전시진 <노션 AI> 서평


표지 한가운데에서 헤드셋을 낀 캐릭터가 한쪽 눈썹을 슬쩍 올리고 있는데요, 꼭 "그 보고서, 아직도 일일이 손으로 쓰세요?" 하고 묻는 얼굴 같았어요. 회의록 정리하고, 주간 보고 양식 채우고, 같은 내용을 메일로 또 옮겨 적고. 하루 일과에서 이런 일이 차지하는 몫이 생각보다 크다는 거, 직장 생활 좀 해 보신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업무와 일상을 혁신하는 새로운 방법 노션 AI>는 바로 그 몫을 노션 AI한테 넘겨 보자고 말을 걸어오는 책입니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땐 노션을 '노 선(No Sun)'으로 잘못 읽을 뻔했어요. 요즘 해가 워낙 짧아져서 그런가 봅니다.

10월도 끝자락이라 아침저녁 공기가 제법 차갑습니다. 월요일 한 번 넘기고 맞는 화요일은 이상하게 쌓인 일이 눈에 더 잘 들어오는 날이기도 하고요. 예전 같으면 이런 실용서는 목차만 훑고 책장에 꽂아 뒀을 텐데, 서평단 하면서 책 읽는 재미가 붙고 나니 IT 책도 소설 펼치듯 설레면서 열게 되더라고요.


저자 전시진 님은 '시리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노션 공식 컨설턴트예요. 머리말을 보니 2018년부터 프로, 챔피언, 파트너, 앰배서더, 공식 컨설턴트, 공식 컨설팅 파트너까지 노션의 국내 타이틀을 전부 가진 유일한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재밌는 건 처음부터 노션 AI 예찬론자는 아니었다는 고백이에요. 2022년 11월 노션 AI가 처음 나왔을 때는 크게 놀라지 않았고, 챗GPT에 비하면 덜 다듬어진 부가 기능 같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그러다 2025년 9월 노션 AI 3.0을 써 보고는 장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요.


더는 미룰 수 없어서 책을 내기로 했답니다.

머리말 끝에는 주말마다 방에 틀어박혀 원고와 씨름하는 넉 달 동안, 시간 좀 내 달라는 말 한마디 제대로 꺼내지 못하고 참아 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인사가 실려 있어요. 실무서 머리말에서 이런 문장을 만나니 저자가 한결 가깝게 느껴지더라고요.

이 책만의 색깔은 머리말에서 이미 드러나는 것 같아요. 한때는 프롬프트를 잘 쓰는 법이 가장 뜨거운 주제였는데, AI가 프롬프트까지 써 주는 시대에는 내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데이터를 쌓아 두었는지가 더 중요해진다는 얘기예요. 그래서인지 <업무와 일상을 혁신하는 새로운 방법 노션 AI>는 노션 AI를 똑똑한 챗봇 정도로 소개하지 않더라고요. 저자는 노션 AI를 부사수이자 에이전트, 그리고 두 번째 뇌라고 부릅니다. 부사수라는 단어에서 피식 웃음이 났어요. 요즘 회사에서 손발 잘 맞는 부사수 한 명 만나기가 어디 쉽나요.


Chapter 02에서 챗GPT와 노션 AI를 비교하는 대목도 기억에 남아요. "챗GPT는 세상의 지식을 알고 있지만 내 상황을 모르고, 노션 AI는 내 상황을 알고 있지만 세상 전체의 지식을 직접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정리가 깔끔하더라고요. 그 차이를 만드는 게 맥락이라는 설명인데, 회사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잖아요. 이름난 외부 전문가도 좋지만, 급할 땐 우리 팀 사정 훤히 아는 동료 한 명이 더 든든할 때가 있으니까요.


노션 AI가 하는 일은 검색, 생성, 분석, 실행 네 가지로 나눠서 설명하는데, 분석 쪽 예시 하나에서 괜히 뜨끔했습니다. 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를 보고 "현재 업무가 가장 많이 몰린 팀원이 누구야?"라고 묻는 장면이에요. 일 나눠 주는 자리에 앉아 보면 늘 감으로 짐작하던 걸 데이터를 읽고 답해 준다는 거죠. 실행 단계로 가면 "마감일이 지난 모든 작업의 상태를 지연으로 변경해 줘" 한마디에 수백 개 항목이 한꺼번에 바뀐다고 하니, 하나하나 클릭하던 손목이 먼저 반응하는 느낌이에요.


다른 페이지보다 천천히 정독하듯 읽었던 부분은 Chapter 03의 OICES 프롬프팅이었어요. Order, Information, Constraints, Example, Style의 앞 글자를 딴 건데, 저자는 이걸 울타리를 겹겹이 세워 범위를 좁혀 가는 과정에 빗대요. 바깥 울타리부터 하나씩 세울수록 AI가 제멋대로 판단할 여지가 줄어든다는 설명이고, 울타리 그림까지 실려 있어서 머리에 쏙 들어오더라고요. 그렇다고 꼭 외워야 할 공식처럼 내밀지는 않습니다. 요청하기 전에 빠뜨린 건 없는지 빠르게 점검하는 사고 틀 정도로 받아들이라고 하더군요.

맛보기로 하나만 소개하면 이래요. 노션 AI에게 아무 맥락 없이 "신제품 출시 이메일 써 줘"라고만 하면 핵심 효익 1, 2, 3이 빈칸처럼 늘어선 초안이 나옵니다. 저자는 이걸 두고 "틀린 것은 아니지만 어디에나 쓸 수 있는, 반대로 말하면 어디에도 딱 맞지 않는 내용"이라고 해요.


어디에나 쓸 수 있는 글. 그러니까 어디에도 맞지 않는 글.

다섯 요소를 채워서 다시 요청하자 결과물은 "안녕하세요, [이름]님. 매일 반복되는 문서 작업 때문에 정작 중요한 일에는 손도 못 대고 계시진 않나요?"로 시작합니다. 첫 줄부터 받는 사람의 고민을 건드리는 메일이 나오더군요. 수정이 필요하더라도 방향을 갈아엎을 일 없이 표현만 다듬으면 된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상사한테 "다시 해 와" 소리 듣는 것보다 "여기 표현만 좀 바꾸자"가 백번 나은 거, 우리 다 알잖아요.


이 장에서 저자의 얼굴이 제일 잘 보였던 건 '한 걸음 더' 박스였어요. 제목부터 '시리얼이 자주 쓰는 출력 조건 통제 프롬프트'인데, "**를 제거해 줘", "결과물 이외에 설명 글은 제거해 줘", "MUJI의 제품명처럼 명확하게 작성해 줘" 같은 문장이 줄줄이 나옵니다. 모든 지침을 적용한 다음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한 번 더 검증하고 결과물을 내 달라는 문구도 있고요. 강의 쉬는 시간에 강사님이 슬쩍 다가와 "이거 제가 자주 쓰는 건데요" 하고 알려 주는 꿀팁 같은 느낌이라 읽는 내내 재미있었습니다.


<업무와 일상을 혁신하는 새로운 방법 노션 AI>의 뒤쪽 Chapter 05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노션 AI, 일반 에이전트, 커스텀 에이전트를 표 하나로 정리해 주는데 예시가 간단해서 좋았어요. "이 문서를 요약해 줘"가 노션 AI라면, "이 내용으로 새 페이지를 만들어 줘"는 일반 에이전트, "새 항목이 추가되면 자동으로 분류해 줘"는 커스텀 에이전트의 몫이라고요. 커스텀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잠든 사이에도, 휴가 중에도 멈추지 않는다는데, 휴가 가서도 메신저 알림을 들여다보는 중년 직장인한테 이만큼 반가운 문장이 또 있을까 싶더라고요.


반복 업무를 다루는 대목은 조금 다른 마음으로 읽혔어요. 반복 업무가 부담스러운 건 매번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자체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바쁜 날엔 깜빡하거나 대충 처리하게 되고, 담당자가 바뀌면 품질이 달라지기도 하고요. 그리고 커스텀 에이전트가 해 주는 일을 "사람이 신경 써야 할 일이 하나 줄어드는 것"이라고 정리합니다. 늘 피곤했던 게 일의 양 때문만은 아니었구나 싶었어요.


실습으로는 프로젝트 팀의 주간 업무 보고를 자동으로 만드는 에이전트가 나와요. 매주 월요일 오전 9시에 실행되도록 트리거를 걸고, PROJECT DB와 TASK DB를 참조하라는 지침을 넣고, 완성된 보고서를 Slack 채널로 보내도록 권한까지 주는 흐름이에요. 단계마다 화면 캡처가 붙어 있어서 겁먹을 틈이 별로 없겠더라고요. 마지막에 지난주 완료 업무, 현재 진행 중인 업무, 이번 주 예정 업무로 정리된 보고서 화면을 보니 월요일 아침마다 양식을 붙들고 있던 시간이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같은 장의 '한 걸음 더'에서는 주간 보고서를 바탕으로 회의록 초안을 만드는 에이전트를 따로 두라고 권해요. 에이전트는 한 번에 하나의 역할에 집중할수록 결과가 안정적이라서요. 한 사람한테 이 일 저 일 몰아주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 입장에서는 남 얘기 같지 않았고요.


솔직히 살짝 걸렸던 건 커스텀 에이전트가 비즈니스와 엔터프라이즈 요금제에서만 쓸 수 있고, 별도로 노션 크레딧이 든다는 점이었어요. 크레딧 1,000개에 10달러, 노션 공식 문서 기준으로 에이전트를 45~90회쯤 돌릴 수 있고, 쓰지 않은 크레딧은 다음 달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하네요. 회사 계정이면 모를까, 개인으로 맛보려는 입장에서는 계산기를 한 번 두드려 보게 됩니다. 그래도 크레딧 사용 현황을 확인하는 메뉴 위치까지 알려 줘서, 모르고 쓰다가 놀랄 일은 없겠다 싶었어요.


판형도 큼직하고 보통 소설책보다 제법 두툼한 편이에요. 책상 한쪽에 세워 두면 지나가던 부장님이 "요즘 공부하나 봐?" 하실 만한 존재감이라, 들고 다니기보다는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펼쳐 보는 용도로 딱인 것 같습니다.


저자는 전작 <업무와 일상을 정리하는 새로운 방법 노션>이 수학의 정석처럼 노션 기본기를 다지는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노션 AI의 정석이라고 소개하더라고요. Chapter 01에서 블록과 데이터베이스 같은 기본기를 먼저 잡아 주니까 노션이 아직 낯선 분도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노션에 정리해 둔 내용을 굳이 복사해서 챗GPT 창에 붙여 넣고 계셨다면 <업무와 일상을 혁신하는 새로운 방법 노션 AI>를 펼치자마자 "아, 이걸 여기서 바로 할 수 있었구나" 하실 거고요. 팀에 노션을 들여 볼까 고민 중인 분 책상 위에 올려 두기에도 좋겠더라고요.


길가 은행잎이 하루가 다르게 노랗게 물드는 10월 끝자락입니다. 연말로 갈수록 보고서도 회의도 늘어나는 시기라 지금 이 책을 만난 게 타이밍이 기가 막힌 것 같아요. 올겨울엔 노션 AI 부사수 하나 들여서 저도 칼퇴 한번 노려 보고 싶어지네요. 좋은 책 만나서 화요일부터 마음이 든든합니다.


반복 업무에 지친 직장인에게 노션 AI라는 든든한 부사수를 소개해 주는, 따라 하는 맛이 있는 실무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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