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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쌤의 토익 비밀과외 (2026 개정) - 토익 베스트셀러 1위 저자, 서아쌤의 토익 700-900+ 완성 기본서 ㅣ 서아쌤의 토익 비밀과외
최서아.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6년 9월
평점 :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밀려도 오늘 몫부터, <서아쌤의 토익 비밀과외 (2026 개정)> 서평

목차를 펼치면 Chapter도 아니고 Unit도 아니고, Playlist라고 적혀 있습니다. 장마다 제목이 유튜브 재생 화면처럼 꾸며져 있어서 재생 버튼, 빨간 진행 바, 설정 톱니바퀴까지 다 그려져 있더라고요. 토익 기본서를 펼쳤는데 영상 하나 틀어놓은 기분이 드는 책, <서아쌤의 토익 비밀과외 (2026 개정)>이에요.
그나저나 제목은 비밀과외인데 표지에 이렇게 큼지막하게 써 붙여 놨으니, 비밀은 이미 동네방네 다 퍼진 거 아닌가 싶었어요.
책은 보통 소설책보다 제법 두툼한 편이에요. 그래도 정답과 해설을 2권으로 따로 떼어 놓아서 1권에는 RC 이론, LC 이론, 실전모의고사 3회분만 담겼습니다. 이렇게 나눈 이유를 책에서는 '휴대성 향상'이라고 적어 두었는데, 가방 무게에 예민해진 중년 어깨한테는 그 다섯 글자가 제일 반갑더군요.
다른 페이지보다 천천히 정독하듯 읽었던 곳은 의외로 3주 완성 학습플랜이었어요. RC부터 시작하는 플랜이 있고, RC와 LC를 하루에 하나씩 같이 가는 플랜이 그 옆에 있는데 뒤쪽에 "서아쌤 추천!"이라는 손글씨가 붙어 있습니다. 표 위에는 이런 안내가 있어요.
"해당일의 학습을 하지 못했더라도 이전으로 돌아가지 말고 오늘에 해당하는 학습을 하세요. 그래야 끝까지 완주할 수 있습니다."

영어 공부 얘기인데 회사 일 얘기로도 들리더라고요. 밀린 걸 처음부터 다 하겠다고 붙잡고 있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 끝내는 일, 이 나이쯤 되면 누구나 몇 번은 겪어봤을 테니까요. 바로 아래에는 토익은 천천히 1회 보는 것보다 빠르게 2회, 3회 보는 게 훨씬 효과가 좋다는 문장도 있습니다. 한 번에 완벽하게 끝내려는 욕심부터 내려놓으라는 말 같아서, 늘 피곤한 직장인한테는 이게 위로가 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진도표에서 위로받을 줄은 몰랐네요.
본문은 "토익 문법의 핵심! 동사 수/태/시제 전쟁을 끝내러 왔다!" 같은 제목으로 시작해요. 수 일치, 태, 시제, 복합 동사 문제가 탭처럼 나뉘어 있고, 예문마다 정답과 헷갈리는 오답을 대괄호 안에 나란히 넣어 보여줍니다. 주어와 동사 사이에 끼어든 수식어를 '거품'이라고 부르는 것도 재밌었어요. Growth in technology markets throughout Asia 같은 문장도 거품을 걷어내면 결국 Growth 하나만 남는 거죠.
시제 부분에는 여백 군데군데 붉은 손글씨 메모가 달려 있어요. "recently는 과거시제 단서로도 쓸 수 있어요", "by the end of는 미래완료시제 will have p.p.의 단서로도 쓸 수 있어요" 같은 식입니다. 인쇄된 책인데 선생님이 옆에서 펜으로 쓱 동그라미를 쳐주는 것 같아서, <서아쌤의 토익 비밀과외>라는 제목에 '과외'가 괜히 붙은 게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현재완료 예문 중에 Mr. Laing has been employed by Silas Electronics over the last 30 years라는 문장이 있어요. 한 회사에서 30년이라니, 문법보다 그 근속연수에 눈이 먼저 갔습니다. Check-up Test에서는 Mr. Scott이 뛰어난 영업 실적 덕에 휴가를 하루 더 받던데, 이런 문장은 풀다 말고 부러워지는 게 진짜 함정인 거 같아요.
복합 동사 문제 지면에는 동사 자리 파악, 가짜 동사 소거, 수 일치, 태, 시제 순으로 Step 칸이 나뉘어 있고 괄호를 직접 채우게 돼 있어요. 감으로 찍던 문제를 순서대로 하나씩 따져보게 만드는 구조라, 회사에서도 체크리스트부터 만드는 사람이라면 손에 착 붙을 것 같더군요.
LC로 넘어가면 Playlist 6의 평서문과 부가 의문문 대목이 재밌었습니다. 평서문은 정해진 정답 패턴이 없어서 끝까지 듣고 소거해야 한다고 해요. 그 예시로, 직원 휴게실 커피 머신이 고장 났다는 말에 "교체 부품이 오고 있어요"라고 받는 대화가 나와요. 우리 회사 탕비실 풍경이랑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부가 의문문은 꼬리를 가볍게 무시하고 평서문 부분에 집중하면 된다는 비밀 Tip도 있고, 간접 의문문에는 "전혀 기억이 안 나요", "이메일 못 받으셨나요?" 같은 돌려 말하는 대답이 정답이 되는 패턴이 정리돼 있어요. 사무실에서 실제로 오가는 대화가 딱 이런 식이라 그런지 낯설지 않았어요.

솔직히 걸렸던 건 LC Check-up Test 페이지예요. 스무 문항이 전부 Mark your answer on your answer sheet라는 문장만 줄지어 있어서, 음원이 없으면 한 문제도 손댈 수가 없는 지면이거든요. 다행히 Playlist마다 음원 바로듣기 QR이 붙어 있으니 휴대폰과 이어폰만 챙기면 해결되긴 합니다. Part 7 삼중지문도 세 지문을 오가려니 중년의 눈이 꽤 바빴는데, 지문 종류를 먼저 파악하고 연계 문제는 맨 마지막에 풀라는 전략을 따라가니 시선 둘 곳이 조금씩 정리되는 느낌이었어요.
맛보기로 하나 소개하면, Practice에 웨딩드레스 이야기가 나와요. Hanna Wright가 주문한 드레스가 알고 보니 재고가 딱 하나뿐이고, 그것도 토론토 웨스트 쇼룸에 진열돼 있던 샘플이었다는 거예요. 매장 직원 Clara Jones는 사과 메일을 보내면서 바로 전액 환불을 받든지, 15퍼센트 할인을 받고 그 드레스를 받든지 고르라고 합니다. 그 뒤에는 할인, 배송비, 세금까지 찍힌 영수증이 이어지고요. 광고, 메일, 영수증 세 장을 맞춰봐야 풀리는 구조라 짧은 추리극 한 편 읽는 기분이었어요. 그녀가 어느 쪽을 골랐는지는 지문 속 단서로 직접 맞혀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직장인 마음에 제일 가까이 닿았던 세트가 있어요. TechNova가 AppEase를 인수했다는 기사가 먼저 나오고, 운영 매니저 Michael Trench가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이 이어집니다. 5월 1일부터 초과근무 정책이 바뀐다는 내용이에요. 첨부된 기존 정책과 나란히 놓고 뭐가 달라졌는지 찾아야 하는데, 본사 담당자가 화상 Q&A까지 연다는 대목에서는 괜히 웃음이 나더라고요.
영어 시험 지문인데, 사내 메일함 연 기분.
중간중간 영국 탐조 동호회 게시판 가이드라인과 회원 가입 양식이 한 세트로 나오기도 해서, 토익 지문 덕분에 새 구경까지 하게 됩니다. 지문 소재가 회사, 행사, 쇼핑, 취미를 고루 오가니 읽는 맛이 지루하지 않았어요.

이론 15일에 모의고사 3일이라는 리듬이 분명하고 2회독, 3회독을 권하는 책이니까, 한 번 훑고 꽂아두는 책이라기보다 여러 바퀴 돌려 보는 쪽에 가깝습니다. 모의고사는 QR로 모바일 해설까지 바로 볼 수 있어서 책상 위에 오래 두고 쓸 만한 구성 같아요. 회사 다니면서 짬짬이 영어를 다시 붙잡아 보려는 분이라면 <서아쌤의 토익 비밀과외> 같은 진도표가 꽤 든든한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줄 거예요.
10월 둘째 주 토요일, 바람이 제법 선선해졌어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던데, 올해는 귀도 트이고 눈도 뜨이는 토익의 계절로 삼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할 몫부터 하라는 그 한 문장을 챙겨 갑니다. <서아쌤의 토익 비밀과외 (2026 개정)>, 덕분에 마음 한쪽이 든든해진 주말이에요.
밀려도 오늘 몫부터 하라는 진도표와 손글씨 같은 메모가 바쁜 직장인 옆에서 끝까지 같이 뛰어주는 토익 기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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