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1시간, 블로그로 월 2천만원 벌기 - 워킹맘은 어떻게 단 6개월에 성공과 수익을 실현했을까?
이서이 지음 / 밥북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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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월 3,000원.

한 달 애드포스트 수익이 딱 그 정도였던 블로그가 6개월 만에 월 2천만 원을 찍었다고 하면, 솔직히 먼저 드는 건 의심이에요. 그런데 이 책은 잘나가던 순간부터 자랑하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더라고요. 안 되던 시절 이야기부터 차근차근 꺼내 놓는데, 그 첫 단추가 너무 소박해서 오히려 끝까지 따라가게 됩니다.


추석 당일 금요일, 연휴 한복판에 소개할 책은 <퇴근 후 1시간, 블로그로 월 2천만원 벌기>입니다. 초록 바탕에 큼직한 글씨만 꽉 채운 표지라 첫인상부터 "나 실용서요" 하고 말을 거는 느낌이에요. 두께는 여느 실용서 정도라 손에 쥐기 편한데, 담긴 숫자만큼은 꽤 무겁습니다. 2천만 원이 가벼울 리가 없잖아요.


저자 이서이 님은 공간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에요. 잦은 야근에 퇴근 시간은 들쭉날쭉하고,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는 처지. 부수입이 절실했다는 고백이 남 얘기 같지 않았어요. 월급날 하나 바라보고 사는 중년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다 해봤을 고민이니까요.


첫 장은 2014년 10월 14일에 올린 첫 게시글에서 시작합니다. 제목은 (사랑하는 우리 아들^^). 첫째가 어린이집에서 만든 작품을 찍어 올린 사진이었고, 그때 저자는 '나중에 우리 아들 보여줘야지' 하는 마음이 전부였다고 해요. 누가 봐주길 바라지도 않았고, 댓글이 안 달려도 괜찮았다고요. 그 시절 글들은 지금 모두 비공개로 돌려놨다는데, 그 대목이 짠하면서도 따뜻하게 읽혔어요.


그다음이 체험단 맛집 후기 이야기예요.


"무료로 밥을 먹으려면 후기를 써야 했으니까."


이 문장에서 살짝 뜨끔했습니다. 서평단으로 책을 받아 읽고 후기를 쓰는 입장에선 남 얘기가 아니거든요. 저자는 그때 반응이 없었던 이유를 꽤 냉정하게 짚어요. "역삼역 맛집" 같은 제목은 그날 하루에만 수십, 수백 명이 올렸을 테니 묻힐 수밖에 없었고, 가격대나 주차 여부, 데이트하기 좋은지 회식하기 적당한지 같은 정보는 빠져 있었다고요. 그러고는 이렇게 정리하더군요.


"내가 쓴 건 '내가 다녀온 후기'였지,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아니었다."


읽다 보니 제 서평들도 슬쩍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내가 하고 싶은 말과 누군가 검색해서 찾아와 알고 싶은 말 사이의 거리 같은 거요.


자전거 얘기도 반가웠어요. 2020년 무렵 사이클을 시작하면서 라파 저지, 휴대용 펌프, 헬멧 후기 같은 글을 올렸는데, 천호동 자전거 거리 후기는 누적 조회수가 13,367회까지 쌓였대요. 숫자만 보면 제법 궤도에 오른 거 같은데 함정이 있었습니다. 4년 넘게 천천히 쌓인 숫자였고, 자전거는 광고 단가가 낮은 분야라 애드포스트 수익이 거의 없었다고 해요.


조회수와 수익은 다른 문제다.


짧은데 뼈가 있는 한 줄이에요.


다른 페이지보다 천천히 정독하듯 읽었던 부분은 1부 5장 "AI는 직원처럼 대할 때 제대로 일했다"입니다. 7월에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면서 챗GPT를 썼는데, 처음엔 "다이어트 글 하나 써줘"라고만 했대요. 그랬더니 "안녕하세요 여러분~"으로 시작해서 "마치며"로 끝나는 매뉴얼 같은 글이 뚝딱 나왔고, 그걸 다듬는 시간이 직접 쓰는 시간보다 더 걸렸다고요. 여기서 저자가 떠올린 게 자기 본업이었다는 게 참 흥미로웠어요.


클라이언트가 "예쁘게 해주세요"라고만 하면 디자이너는 자기 방식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회사에서는 하이주얼리 전시공간이고 컨셉은 클래식 모던, 가구는 젠 스타일로 가달라는 식으로 콕 집어 지시했고, AI도 똑같았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피식 웃음이 났어요. 회사 다니면서 "알아서 잘 좀 해봐" 소리 한 번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지시가 흐릿하면 결과도 흐릿하다는 건 사무실이나 AI나 매한가지인 거 같습니다.


"AI는 직원이다. 명령을 잘하는 사람이 좋은 결과를 얻는다."


<퇴근 후 1시간, 블로그로 월 2천만원 벌기>에는 저자가 실제로 쓴 지시문도 그대로 나와요. 독자는 40대 워킹맘이고, 출퇴근길에 5분 안에 읽을 글이며, 다이어트를 여러 번 시도했다가 실패해 본 사람이라는 식으로 타깃을 구체적으로 정해 줍니다. 문단마다 할 일을 나눠 주고, 톤은 "친구한테 카톡으로 알려주는 것처럼 편하게" 하라는 주문까지 붙이고요. 그렇게 AI가 뼈대를 잡고 저자가 경험과 감정으로 살을 붙이자, 두세 시간 걸리던 글 한 편이 한 시간 안에 끝나기 시작했다고 해요.


제목에 붙은 '퇴근 후 1시간'이 이렇게 나온 거였구나 싶더라고요.


AI가 못하는 일을 분명히 짚어 주는 것도 좋았어요. 사이클을 어떻게 시작했는지, 처음 10km를 달렸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같은 건 AI가 모른다는 거죠. 결국 내 이야기가 들어가야 내 글이 된다는 말이라, 글 쓰는 사람한테는 은근히 힘이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2천만 원이라는 숫자가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이런 책은 결국 잘된 얘기만 늘어놓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그런데 3부로 넘어가니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2026년 1월, 일일 방문자 70만.


7월만 해도 8천 원이던 수익이 2,000만 원을 넘기고, 글만 올리면 홈피드에 뜨던 때였대요. 그러다 1월 6일에 올린 글 한 편 이후로 통계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어제는 만 명이 들어오던 글에 오늘은 천 명도 안 들어오고요.


"점심시간에 통계를 봤고, 퇴근길에 또 봤고, 자기 전에도 봤다."


직장인이라면 모른 척하기 어려운 풍경 같아요. 주식 창이든 실적표든, 숫자 하나에 하루 기분이 오르내리는 그 마음 말이에요.


맛보기로 한 줄만 옮겨 볼게요.


"'떡상'은 운일 수 있어도, '떡락'은 이유가 명확하다."


저자는 무너진 이유를 하나씩 뜯어봅니다. 의료 쪽에 걸리는 표현, 출처를 제대로 따지지 않고 쓴 이미지 한 장, 수명이 짧은 이슈 글에 너무 기댄 습관까지요. 감추고 싶었을 법한 장면을 이렇게 다 꺼내 놓은 덕분에 <퇴근 후 1시간, 블로그로 월 2천만원 벌기>가 흔한 성공담 책과 다르게 느껴졌어요. 바닥에서 어떻게 다시 움직이는지는 책에서 직접 따라가 보시면 훨씬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잘될 때 너무 들뜨지 않고, 안 될 때 너무 무너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말도 나오는데, 블로그 얘기로만 읽히진 않더라고요. 회사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좋은 해도 있고 영 안 풀리는 해도 있잖아요.



이 책은 한 번 읽고 꽂아 두기보다 책상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펼쳐 볼 쪽에 가까워요. 뒤쪽에 6가지 AI 프롬프트, 12개 제목 공식, 8가지 심리 패턴, 위험 단어 대체 가이드, 7단계 본문 구조 같은 자료가 부록으로 따로 모여 있거든요. 블로그를 막 시작하려는 분이든, 꾸준히 쓰는데 숫자가 제자리라 답답한 분이든, 옆에 두면 든든한 선배 한 명 곁에 둔 기분일 거 같습니다.


바람이 제법 선선해진 초가을, 오늘 밤 뜨는 한가위 보름달처럼 제 블로그 통계 그래프도 둥글게 좀 차올랐으면 하는 욕심이 슬쩍 생기네요. 읽는 내내 재미있었고, 실력 좋은 선배한테 노하우를 한 보따리 얻어 온 것 같아 든든했습니다. 다들 넉넉하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월 3,000원 블로그가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기까지, AI를 직원처럼 부리는 법과 숫자 앞에서 버티는 법을 같이 알려주는 블로그 실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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