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피카 스쿨
벤 러너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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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를 지닌 파편들을 발굴하고 연결지어 시대의 다면적인 초상을 드러내는 과업에 독자 또한 아울러 그를 목격자에서 나아가 참여자로까지 세우는 작가는 늘 귀하다. 누가 무언가를 놓치거나 놓고 가도 돌려세우지 않는 원자화의 세상에서는 더욱. 그리하여, 적대-분열-고립의 순환에 틈을 내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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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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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와 자비에 인색한 삶에 내몰린 인물들이, 씨름하고 무너지다 끝내 존엄을 얻기까지. 감동을 보장하는 익숙한 흐름에서도 소설은 기어코 저만의 목소리를 낸다. 이야기의 규모와 깊이에서부터, 저와 제 주변의 역사를 고루 표명하는 일이 지금 여기에 필요하리라는 작가의 확신과 배짱이 번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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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스쿨
토바이어스 울프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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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오점 같기만 하던 수치들에서 진실 한 조각을 들추어내는 일. 작가는 문학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한다. 독자는 인물과 함께 제가 외면하고 감춰 온 것들을 마주해야 하고, 그로써 보다 정직한 형태의 자기인식에 가까워진다. 이는 문학을 믿는 이라면 늘 기다리고 있을 여정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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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작가 초롱
이미상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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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자신이 탐구해 온 키워드들을 안 뻔하면서도 적절한 구조에 녹여내는 데 매 편마다 성공한다. 작가를 사로잡은 주제가 인물의 감정보다 앞서 보이는 소설을 의심함에도, 이렇듯 작가의 선명한 이성이 독자의 지각까지 벼리는 글에는 수긍할 뿐이다. 독자의 인식을 경쾌하게 이끈 점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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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
이주혜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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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묘사는 늘 알맞다. 작가가 문제를 오래 들여다봤으며, 보다 날카롭고 꼼꼼하게 해부해왔다는 증거다. <자두>에서부터 이어져 온 작가에 대한 믿음이 이 소설집을 통해 확고해졌다. 작가가 애정하는 대상과의 연대. 작가의 마땅하고 단단한 서사는 어느새 독자 또한 같은 지점에 이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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