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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도의 링컨
조지 손더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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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죽음이 서로를 꿈꾸고, 해원을 두고 절망과 희망이 포개진 미결의 세상에서, 오로지 그리워하고 되돌아만 볼 뿐인 존재들. 이들이 혼란한 중첩에서 이탈하여 각각의 내면에 빛을 삼켜내려 할 때, 어둠 밖으로 마침내 배어 나오는 고별의 노래 - 기실 자꾸만 애도하지 않는 우리가 기울여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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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빛
정영선 지음 / 강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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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마스크를 올려 쓰며 삶의 고락들 또한 입속에 옥죄야 했던 노인들. 강물이라도 흐르기에 세월을 건너낸 이들이 끝내 서로를 알아보면, 질곡 아래 몸의 주름과 상처들이 글자를 입는다. 살아난 기억들은 그들 각각의 얼굴을 밝히고, 문득 그것이 서로의 강에 뜬 빛이었던 때까지 비추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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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는 책
김솔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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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에 저항하고, 무릇 한길로 내달릴 때마저 사방을 끌어안는, 그리하여 그 비상한 발상들을 기어이 양자적인 흐름에 띄우고자 하는 글쓰기. 작가의 낯선 시도가 허황하지 않은 것은, 어쩌면 그의 서술이 우리의 관찰과 인식을 초월한 곳에 분명히 실재하는 세계의 이야기와 더 가까워서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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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
이혁진 지음 / 민음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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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여러 모양을 성실하게만 그린다. 작가는 다량의 대화문과 술회를 통해 ‘사랑의 진실’에 다가가는 듯하다 단상을 반복하거나 편협한 사고를 드러낸다. 전작에서 현실의 부조리한 구조에의 세밀하고 논리적인 분석이 빛난 터라, 작가가 조각하는 인물의 내면이 보다 적실하게 와닿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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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친척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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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생에 필연이라는 사실만을 정연한 글자들의 베일 위로 문득 비치게 하는 일. 작가가 끈질긴 탐구의 이력을 오역하지 않기 위하여 강박에 가깝도록 선별한 문장들은, 독자에게 절망을 해석해 내려 해서가 아니라, 절망마저 얼핏 아름다워 보이는 환각을 낳기에 문학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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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w9111 2023-12-01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에의 이야기는 늘 같은 지점을 향한다. 고통은 생에 필연이라는 사실만을 정연한 글자들의 베일 위로 문득 비치게 하는 일. 엇비슷한 진단이라도 오에의 촉수에 붙잡혀 그의 렌즈를 통과하고 나면 덩그러니, 선득하고 적나라한 본질만 남는다. 오에가 끈질긴 탐구의 이력을 오역하지 않기 위하여 강박에 가깝도록 선별한 문장들은, 독자에게 절망을 해석해 내려 해서가 아니라, 절망마저 얼핏 아름다워 보이는 환각을 낳기에 문학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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