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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친척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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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통은 생에 필연이라는 사실만을 정연한 글자들의 베일 위로 문득 비치게 하는 일. 작가가 끈질긴 탐구의 이력을 오역하지 않기 위하여 강박에 가깝도록 선별한 문장들은, 독자에게 절망을 해석해 내려 해서가 아니라, 절망마저 얼핏 아름다워 보이는 환각을 낳기에 문학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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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w9111 2023-12-01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에의 이야기는 늘 같은 지점을 향한다. 고통은 생에 필연이라는 사실만을 정연한 글자들의 베일 위로 문득 비치게 하는 일. 엇비슷한 진단이라도 오에의 촉수에 붙잡혀 그의 렌즈를 통과하고 나면 덩그러니, 선득하고 적나라한 본질만 남는다. 오에가 끈질긴 탐구의 이력을 오역하지 않기 위하여 강박에 가깝도록 선별한 문장들은, 독자에게 절망을 해석해 내려 해서가 아니라, 절망마저 얼핏 아름다워 보이는 환각을 낳기에 문학일 수밖에 없다.
 
토피카 스쿨
벤 러너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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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를 지닌 파편들을 발굴하고 연결지어 시대의 다면적인 초상을 드러내는 과업에 독자 또한 아울러 그를 목격자에서 나아가 참여자로까지 세우는 작가는 늘 귀하다. 누가 무언가를 놓치거나 놓고 가도 돌려세우지 않는 원자화의 세상에서는 더욱. 그리하여, 적대-분열-고립의 순환에 틈을 내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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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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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와 자비에 인색한 삶에 내몰린 인물들이, 씨름하고 무너지다 끝내 존엄을 얻기까지. 감동을 보장하는 익숙한 흐름에서도 소설은 기어코 저만의 목소리를 낸다. 이야기의 규모와 깊이에서부터, 저와 제 주변의 역사를 고루 표명하는 일이 지금 여기에 필요하리라는 작가의 확신과 배짱이 번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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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스쿨
토바이어스 울프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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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오점 같기만 하던 수치들에서 진실 한 조각을 들추어내는 일. 작가는 문학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한다. 독자는 인물과 함께 제가 외면하고 감춰 온 것들을 마주해야 하고, 그로써 보다 정직한 형태의 자기인식에 가까워진다. 이는 문학을 믿는 이라면 늘 기다리고 있을 여정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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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작가 초롱
이미상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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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자신이 탐구해 온 키워드들을 안 뻔하면서도 적절한 구조에 녹여내는 데 매 편마다 성공한다. 작가를 사로잡은 주제가 인물의 감정보다 앞서 보이는 소설을 의심함에도, 이렇듯 작가의 선명한 이성이 독자의 지각까지 벼리는 글에는 수긍할 뿐이다. 독자의 인식을 경쾌하게 이끈 점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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