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보고 싶었다 - 내일 더 빛날 당신을 위한 위로, 나태주·다홍 만화시집 웹툰 만화시집 1
나태주 지음, 다홍 그림 / 더블북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 보고 싶었다/더블북

나태주.다홍 만화 시집

처음 서평 모집을 봤을때 아이보다 내가 더 먼저보고 싶은 책이었다.
그래도 10대, 20대쯤엔 감상에 젖어 시집을 가까이 했었는데…핑계지만 지금은 아이와 관련된 책만이 내 독서의 전체인 느낌이다. ^^;
무튼 이렇게 -오래 보고 싶었다-를 마주하게 되었다.
얼굴에 검댕이 묻었지만 환하게 웃고 있는 꼬마여자아이가 반겨주는 표지를 넘겨보면, 52편의 시와 어쩜 이렇게 적절하고 절묘하게 맞아떨어질까 하는 감탄과 함께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지는 따스한 일러스트를 만날 수 있다.

여러 글 중에서 마음이 아렸던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산티아고로 떠나는 시인에게-

객지의 날이 길고 길겠네
부디 아프면 안 돼
좋은 생각 맑은 생각 많이 하며
잘 다녀와

우리들 세상의 목숨은
어차피 한 번뿐이고
진정한 사랑도 한 번뿐이고
가슴 저미도록 아름다운 여행도
한 번뿐인 거야
지금 그대는 그 여행을 떠나려는 거구

나는 결단코 알지 못하는 땅
가보지 않은 고장
그곳의 구름이 되고
나무가 되고 바람이 되고 싶어 하는

영혼아 푸른 영혼아
아주는 그곳에 머무르지 말고
그곳의 바람과 햇빛과
구름과 나무만 데리고 오기 바래

모르는 곳 그곳으로
그대 떨치고 떠날 수 있는
그대의 조건과 그대
자신에 대해 감사하면서
잘 다녀오기를 빌어

다녀오면 내 그대를
한 번 안아줄게
내 키가 비록 그대 키보다
훨씬 작지만 말이야.


이 책은 읽는 독자에 따라 받아들이는 마음의 정도가 다를 것 같다.
시를 읽는 것 같기도 따뜻한 동화를 읽는 것 같기도 하고, 저마다의 추억에 기대어 가슴 한 켠, 마음 한 켠에 기억도 가물가물했던 옛생각을 끄집어내보기도 하고, 왈칵 눈물이 나기도 하는 그런 책이다.

포근하고 아련한 감성을 꺼내어 내가 살아있는 이 순간, 내 주위 가까이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달까… 그런 애틋함이 느끼게 해 주는 시편들로 가득한 책이다.

읽는 그대로 보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시.
단어의 조각들이 모여 한 편의 시를 이루고 하나의 흐름이 되는 시편들을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 두었다는 다홍 작가의 말대로 오늘도 시 한편 마음속에 담아 지내본다.
마음이 몽글몽글. 지친 오늘 위로가 필요한 당신과 함께 하고픈 책이다. ^^



-도서만을 제공받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극곰 살아남다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4
캔디스 플레밍 지음, 에릭 로만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극곰 살아남다/보물창고

캔디스 플레밍 글. 에릭 로만 그림. 미술연필 옮김

‘북극곰 살아남다’는 한 편의 자연다큐멘터리를 본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아이와 나는 여느 동화책 읽듯이 호기롭게 책을 펼쳤다. 글을 좇아가다가 눈앞에 다큐 tv화면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북극곰 살아남다‘를 소개해본다.

잘 알려진 <꿀벌 아피스의 놀라운 35일>의 작가인 캔디스 플레밍이 글을 쓰고 칼데콧 상 수상작가 에릭 로만이 일러스트를 그려 한층 더 깊이있는 글과 그림으로 완성된 ‘북극곰 살아남다‘는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시리즈의 14번째 작품이다.

이 책은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기후변화로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서식처인 해빙이 녹아내리고 먹이 찾기가 어려워진 북극곰이 결국 멸종 위기에 내몰린 상황을 그리고 있다. 북극곰 가족의 사계절을 따라가다보면 생겨나는 안타까운 상황에 미안하기만 하다.

읽다보면 북극곰에 대해 알게 되는 지식들이 꽤 있다. 성인 곰은 하루에 80km를 걸을 수 있고, 쉬지않고 97km를 헤엄칠 수 있다라는 것, 곰의 주 먹이인 바다표범은 숨을 쉬기 위해 물 밖으로 30분마다 나와야 한다는 것 등이다. 책 말미에는 도감처럼 곰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북극곰과 얼음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아버리고 먹이가 부족해진 북극곰 가족의 장거리 여정이 계속됨에 따라 아기곰들은 지쳐 울지만 엄마곰은 다독거리는 것 외에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다큐 등을 통해 이미 인식은 하고 있지만 아직은 당장 우리에게 닥치지 않은 일이라 은연 중에 외면하고 있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두 번째 겨울이 오면, 아기곰들은 엄마곰과 작별을 하고 홀로서기를 해야할 텐데, 그 겨울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혹독한 사계절을 버텨낼 수 있을까?
얼음이 녹아버려 지금까지 살아오던 방식대로는 먹이조차 제대로 구할 수 없는 북극곰들은 그 곳에서의 삶을 이어 나갈 수 있을까?
언제까지 우리는 북극에는 북극곰이 산다고 당연시할 수 있을까?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공존하게 되는 건 당연한 마음이었다.

그렇게… 두 번째 겨울이 오면, 아기들은 먼저 엄마에게서, 그리고 서로에게서 떨어지게 될 거예요. 곰들은 저마다 북극 하늘 아래 익숙한 길을 따라서 얼음 위에 펼쳐진 서식지를 홀로 걸어갈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초1 아이의 여름방학 목표 중 1번이 “환경보호하기”였는데, 아이는 거창한 시도가 아니더라도 책을 덮고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한다.

북극곰의 여정 중, 잠시라도 쉬어갈만한 얼음조각을 보존해주기 위해서라도…

-도서만을 제공받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등학생을 위한 미래 직업 대탐험 101
질다 치아루폴리 지음, 줄리오 카스타냐로 그림, 이승수 옮김, 피에트로 이치노 추천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생을 위한 미래 직업 대탐험 101/북멘토

질다 치아루폴리 글. 줄리오 카스타냐로 그림.
이승수 옮김. 피에트로 이치노 추천.

과거의 인기직종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들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오늘,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세상속에서 우리가 과거에 꿈꿔왔던 일들이 현실화되고 더 나아가 일상을 지배하는 일이 다반사되고 있다.

기술 발전은 놀랍도록 진화하고 이에 따른 직업의 종류가 생겨나고 사라짐이 반복되고 있지만 아무리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고 기계가 사람의 일을 대신한다 해도 본질적으로 사람이 해야하는 일들, 그 역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성장해서 미래에 갖고 싶은 직업은 무엇일까?
미래시대에 새롭게 생겨나고 꾸준히 유지되는 직업은 무엇일까?
한참 꿈이 바뀌고 새롭게 꿈을 꾸는 초등 아이와 함께 ‘초등학생을 위한 미래직업 대탐험 101’에서 직업들을 탐색해보았다.

이 책은 “아직 존재하지 않거나, 가까운 미래에 대세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101개의 새로운 직업”을 면밀하게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각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가장 큰 수요가 발생할 분야, 해당 직업에 뛰어들고 싶은 사람을 위한 적절한 학습 과정을 요약해서 알려준다.

이 책에서는 직업을 크게 여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신기술’, ‘환경과 지속가능성’, ’건강과 복지’, ‘법률과 금융’, ’인간관계’, ‘예술과 창조성’이다.
이 분류안에서 많은 직업군이 생겨나고 갈래가 뻗쳐나갈 것이다.
분류되어 있는 직업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01가지 직업들은 지금 유지되고 있는 직업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명칭의 직업도 꽤나 많이 포진하고 있다.
하나의 직업군에 대해서 과거와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났고 이러한 직업에 적합할 만한 성향을 분석해주고 필요한 지식과 학습과정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하나하나 읽고 있노라면 다가오는 미래에 우리의 직업로 생겨날 것 같은 직업이 상당하게 느껴진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가까운 미래에 우리 아이의 적성과 맞거나 흥미가 가는 분야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런지도 모른다.
본인에게 잘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데 이 책의 직업군마다 제시하고 있는 추천하는 ”성향“에서 팁을 얻어 파악할 수도 있다.
여섯 가지 대분류에서 가장 호감이 가고 관심있는 분야를 펼쳐 직업들을 살펴보고 미래를 상상하며 나의 직업으로 꿈꿔보는 과정들.
우리 아이가 당신의 아이가 지금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맘껏 꿈꿔보는 일. 머지 않은 미래에 현실로 다가와 직업으로 멋진 일상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도서만을 제공받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자기 한 장 우주나무 그림책 19
정하섭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우주나무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자기 한 장/ 우주나무

정하섭 글. 정인성. 천복주 그림.

분명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책장을 덮을 때쯤엔 어른인 내가 더 위로받았던 동화 ‘보자기 한 장’.
반짝반짝 빛나는 동화 ‘보자기 한 장’의 내용을 소개해 본다.

평생 옷감을 짜 온 한 할아버지가 보자기 한 장을 만들기로 한다. 온 정성과 한없는 사랑과 간절한 바람을 불어넣어 완성된 신비한 보자기를 할아버지는 그렇게 하늘로 날려보내고.
보자기는 할머니가 홀로 사는 시골집으로 날아가고, 할머니는 당신의 사랑과 손수 지은 농작물들을 보자기에 싸서 딸에게 간다.
딸에게 간 보자기는 딸의 남편을 향한 사랑과 위로를 담아 전달이 되고, 다시금 보자기는 외톨이 아이에게 엄마를 여읜 소녀에게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한 가장에게 차례로 전달이 된다.
보자기는 누군가에게는 자신감의 망토가 되어주고 누군가에게는 그립고 그리운 엄마의 손길처럼 쓰다듬어주고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과 가족의 사랑을 일깨워준다.
그렇게 따스한 온기를 머금고 있던 보자기는 삶의 밑바닥까지 내려앉은 노숙자를 덮어주게 된다.
삶의 끝에 다다랗다고 생각했던 남자에게 보자기는 사랑했던 사람들과 행복했던 기억, 아름다운 꿈, 오랫동안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생각나게 해주는 고향집의 이불이 되어주었다.

타인에게 베푸는 마음을 실천하고자 했던 할아버지의 염원이 담긴 보자기는 사람들마다 필요했던 사랑과 위로, 위안을 전달함과 동시에 외로움, 슬픔, 걱정으로 가득한 마음을 덮어주고 치유해주었다.

아이들 동화책인데 엄마가 위로받고 치유받는 느낌이 강했던 동화 보자기 한 장.
이 따뜻한 온기와 위로의 온도를 잊고 싶지 않아 아이에게 이따끔씩 한번 더 권해보고 나도 다시 읽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연령대가 읽어도 모자람이 없는 그림동화 보자기 한 장.

보자기는 지금도 그렇게 다시 날아가 위로와 치유가 가장 필요한 누군가를 감싸안아주고 있으리라. ^^
할아버지의 마음처럼 보자기가 꼭 필요한 그 사람에게…


-도서만을 제공받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멘토 (좀비, 괴물, 요정들의 문해력 파티 1~2 세트 - 전2권 / 북멘토)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좀비, 괴물, 요정들의 문해력 파티/북멘토

정재영 글. 박우희 그림.

아이는 매주 학습지 풀이를 하고 있고 틈틈이 독해문제집을 통해 엄마표 공부도 하고 있다. 아직 초1이라 책을 많이 읽는게 가장 중요하고 아이가 다행히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스스로 잘 읽기도 하도 시간이 허락하는 내에서 엄마 아빠가 읽어주기도 꾸준히 해주고 있는 편이긴 하다.

그런데 가끔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할 때가 있어 내용을 이해는 하고 읽는 걸까? 하는 의문이 종종 들기도 하는 이 시점, 북멘토에서 출간된 <좀비, 괴물, 요정들의 문해력 파티> 1, 2권을 만나보게 되었다.
1권은 좀비, 프랑켄슈타인, 메두사, 뱀파이어, 투명 인간, 늑대 인간, 스핑크스 이야기, 2권에서는 용, 인어, 도깨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유니콘, 피노키오, 팅커벨이 나온다. 각 캐릭터당 3편~4편의 짧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총 43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좀비, 괴물, 요정 이야기를 다뤘다지만 책 제목이 문해력 파티인만큼, 문해력 학습의 8가지 요소(내용 이해하기, 중심내용 파악, 제목 정하기, 요약하기, 낱말 의미 이해, 어휘력 키우기, 문맥 활용, 추론하기)를 놓치지 않고 잘 담아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마음 읽기, 정확히 읽기, 글 구조 파악, 맞춤법, 표현력 기르기도 잘 다루고 있다하니 이 2권을 잘 읽고 풀다보면 저절로 습득하는 게 있으리라.

일단 주요 등장인물들이 제목 그대로 좀비, 괴물, 요정들이다. 아이들의 시선을 끌고 내용도 다채로워 아이에게 목차를 보고 자유롭게 읽고 싶은 글감을 골라보라 했더니 주저없이 투명인간을 골랐다.

주어지는 지문(글감)은 2~3쪽 내외로 짧은 편이라 부담이 없고 바로 이어지는 문제를 풀어보게 된다. 글감 하나와 문제풀이 구성이 길지 않아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가 읽고 풀기에 아주 적합하다 하겠다.

아이는 <투명인간의 최후> 2쪽의 글감을 읽고 5문제를 풀어보았다. 문제는 마음 읽기 1문제, 추론하기 2문제, 낱말 의미 이해 2문제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직은 모르는 어휘가 많아 보기의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배워가고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하니 꽤 만족스러운 진행이었다. 우선 아이가 공부로 생각하지 않아 한 편을 끝내고 나니 더 하고 싶어 연속으로 <반 헬싱 박사가 설명하는 뱀파이어>, <스핑크스의 최후> 2편 더 진행한 건 안 비밀이다. ^^

저자의 말처럼 흥미를 유발하는 괴물들의 글을 읽고 문제를 풀다보면 문해력이 저절로 높아지겠다. ^^ 문해력이 높아지면 독서가 편안해지고 동화책은 물론이고 학교 교과서도 쉬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공부한다 생각하지 말고 즐겁고 재밌는 이야기 속의 괴물들을 만난다고 생각하고 책을 읽어보라는 저자의 말이 바로 지금 우리집 아이, 그리고 또래 친구들에게 제대로 통할 듯 싶은 참고서(!)이다.
글을 읽는 재미를 붙일 수 있는 참신한 교재 추천드린다. ^^


-도서만을 제공받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