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보고 싶었다/더블북나태주.다홍 만화 시집처음 서평 모집을 봤을때 아이보다 내가 더 먼저보고 싶은 책이었다.그래도 10대, 20대쯤엔 감상에 젖어 시집을 가까이 했었는데…핑계지만 지금은 아이와 관련된 책만이 내 독서의 전체인 느낌이다. ^^;무튼 이렇게 -오래 보고 싶었다-를 마주하게 되었다.얼굴에 검댕이 묻었지만 환하게 웃고 있는 꼬마여자아이가 반겨주는 표지를 넘겨보면, 52편의 시와 어쩜 이렇게 적절하고 절묘하게 맞아떨어질까 하는 감탄과 함께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지는 따스한 일러스트를 만날 수 있다.여러 글 중에서 마음이 아렸던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산티아고로 떠나는 시인에게-객지의 날이 길고 길겠네부디 아프면 안 돼좋은 생각 맑은 생각 많이 하며잘 다녀와우리들 세상의 목숨은어차피 한 번뿐이고진정한 사랑도 한 번뿐이고가슴 저미도록 아름다운 여행도 한 번뿐인 거야지금 그대는 그 여행을 떠나려는 거구나는 결단코 알지 못하는 땅가보지 않은 고장그곳의 구름이 되고나무가 되고 바람이 되고 싶어 하는영혼아 푸른 영혼아아주는 그곳에 머무르지 말고그곳의 바람과 햇빛과구름과 나무만 데리고 오기 바래모르는 곳 그곳으로그대 떨치고 떠날 수 있는그대의 조건과 그대자신에 대해 감사하면서잘 다녀오기를 빌어다녀오면 내 그대를한 번 안아줄게내 키가 비록 그대 키보다훨씬 작지만 말이야.이 책은 읽는 독자에 따라 받아들이는 마음의 정도가 다를 것 같다.시를 읽는 것 같기도 따뜻한 동화를 읽는 것 같기도 하고, 저마다의 추억에 기대어 가슴 한 켠, 마음 한 켠에 기억도 가물가물했던 옛생각을 끄집어내보기도 하고, 왈칵 눈물이 나기도 하는 그런 책이다.포근하고 아련한 감성을 꺼내어 내가 살아있는 이 순간, 내 주위 가까이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달까… 그런 애틋함이 느끼게 해 주는 시편들로 가득한 책이다.읽는 그대로 보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시.단어의 조각들이 모여 한 편의 시를 이루고 하나의 흐름이 되는 시편들을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 두었다는 다홍 작가의 말대로 오늘도 시 한편 마음속에 담아 지내본다.마음이 몽글몽글. 지친 오늘 위로가 필요한 당신과 함께 하고픈 책이다. ^^-도서만을 제공받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