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 한 장/ 우주나무 정하섭 글. 정인성. 천복주 그림.분명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책장을 덮을 때쯤엔 어른인 내가 더 위로받았던 동화 ‘보자기 한 장’.반짝반짝 빛나는 동화 ‘보자기 한 장’의 내용을 소개해 본다.평생 옷감을 짜 온 한 할아버지가 보자기 한 장을 만들기로 한다. 온 정성과 한없는 사랑과 간절한 바람을 불어넣어 완성된 신비한 보자기를 할아버지는 그렇게 하늘로 날려보내고.보자기는 할머니가 홀로 사는 시골집으로 날아가고, 할머니는 당신의 사랑과 손수 지은 농작물들을 보자기에 싸서 딸에게 간다. 딸에게 간 보자기는 딸의 남편을 향한 사랑과 위로를 담아 전달이 되고, 다시금 보자기는 외톨이 아이에게 엄마를 여읜 소녀에게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한 가장에게 차례로 전달이 된다. 보자기는 누군가에게는 자신감의 망토가 되어주고 누군가에게는 그립고 그리운 엄마의 손길처럼 쓰다듬어주고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과 가족의 사랑을 일깨워준다.그렇게 따스한 온기를 머금고 있던 보자기는 삶의 밑바닥까지 내려앉은 노숙자를 덮어주게 된다. 삶의 끝에 다다랗다고 생각했던 남자에게 보자기는 사랑했던 사람들과 행복했던 기억, 아름다운 꿈, 오랫동안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생각나게 해주는 고향집의 이불이 되어주었다. 타인에게 베푸는 마음을 실천하고자 했던 할아버지의 염원이 담긴 보자기는 사람들마다 필요했던 사랑과 위로, 위안을 전달함과 동시에 외로움, 슬픔, 걱정으로 가득한 마음을 덮어주고 치유해주었다.아이들 동화책인데 엄마가 위로받고 치유받는 느낌이 강했던 동화 보자기 한 장.이 따뜻한 온기와 위로의 온도를 잊고 싶지 않아 아이에게 이따끔씩 한번 더 권해보고 나도 다시 읽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연령대가 읽어도 모자람이 없는 그림동화 보자기 한 장.보자기는 지금도 그렇게 다시 날아가 위로와 치유가 가장 필요한 누군가를 감싸안아주고 있으리라. ^^할아버지의 마음처럼 보자기가 꼭 필요한 그 사람에게…-도서만을 제공받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