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극곰 살아남다 ㅣ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4
캔디스 플레밍 지음, 에릭 로만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7월
평점 :
북극곰 살아남다/보물창고
캔디스 플레밍 글. 에릭 로만 그림. 미술연필 옮김
‘북극곰 살아남다’는 한 편의 자연다큐멘터리를 본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아이와 나는 여느 동화책 읽듯이 호기롭게 책을 펼쳤다. 글을 좇아가다가 눈앞에 다큐 tv화면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북극곰 살아남다‘를 소개해본다.
잘 알려진 <꿀벌 아피스의 놀라운 35일>의 작가인 캔디스 플레밍이 글을 쓰고 칼데콧 상 수상작가 에릭 로만이 일러스트를 그려 한층 더 깊이있는 글과 그림으로 완성된 ‘북극곰 살아남다‘는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시리즈의 14번째 작품이다.
이 책은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기후변화로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서식처인 해빙이 녹아내리고 먹이 찾기가 어려워진 북극곰이 결국 멸종 위기에 내몰린 상황을 그리고 있다. 북극곰 가족의 사계절을 따라가다보면 생겨나는 안타까운 상황에 미안하기만 하다.
읽다보면 북극곰에 대해 알게 되는 지식들이 꽤 있다. 성인 곰은 하루에 80km를 걸을 수 있고, 쉬지않고 97km를 헤엄칠 수 있다라는 것, 곰의 주 먹이인 바다표범은 숨을 쉬기 위해 물 밖으로 30분마다 나와야 한다는 것 등이다. 책 말미에는 도감처럼 곰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북극곰과 얼음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아버리고 먹이가 부족해진 북극곰 가족의 장거리 여정이 계속됨에 따라 아기곰들은 지쳐 울지만 엄마곰은 다독거리는 것 외에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다큐 등을 통해 이미 인식은 하고 있지만 아직은 당장 우리에게 닥치지 않은 일이라 은연 중에 외면하고 있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두 번째 겨울이 오면, 아기곰들은 엄마곰과 작별을 하고 홀로서기를 해야할 텐데, 그 겨울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혹독한 사계절을 버텨낼 수 있을까?
얼음이 녹아버려 지금까지 살아오던 방식대로는 먹이조차 제대로 구할 수 없는 북극곰들은 그 곳에서의 삶을 이어 나갈 수 있을까?
언제까지 우리는 북극에는 북극곰이 산다고 당연시할 수 있을까?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공존하게 되는 건 당연한 마음이었다.
그렇게… 두 번째 겨울이 오면, 아기들은 먼저 엄마에게서, 그리고 서로에게서 떨어지게 될 거예요. 곰들은 저마다 북극 하늘 아래 익숙한 길을 따라서 얼음 위에 펼쳐진 서식지를 홀로 걸어갈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초1 아이의 여름방학 목표 중 1번이 “환경보호하기”였는데, 아이는 거창한 시도가 아니더라도 책을 덮고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한다.
북극곰의 여정 중, 잠시라도 쉬어갈만한 얼음조각을 보존해주기 위해서라도…
-도서만을 제공받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