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8개의 단편이 나온다.
각 8편에 담긴 각기 다른 삶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를 생각에 잠기게 한다.
삶의 한순간, 한 조각을 살짝 잘라내어 우리 앞에 펼쳐놓았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한 노부부의 모습이 나온다.
막내아들의 뜻밖의 죽음으로 상심하던 부인이 병을 얻었다.
부인을 돌보며 사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삶의 끝자락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 분홍 여사는 소파와 함께 어디로 사라졌을까?
세 번째 이야기에서 소야는 왜 러시아 여행에서 트루퍼, 즉 군밤 모자 샀다고 했을까? 소야는 러시아 여행을 한 적이 없다.
네 번째 이야기, '미조' 잊을 수 없는 안타까운 그 이름.
밥 한번 해 먹이고 싶었던 은범에게 도리어 안타까운 식사 대접을 받게 된 다섯 번째 이야기.
솔의 얼굴에서 자신을 들여다본 연경. 삶이라는 무대를 생각하게 한 여섯 번째 이야기.
자정이 되어도 들어오지 않는 남편, 그러나 그 남편마저 사라진다면? 이것은 일곱 번째 이야기.
마지막 이야기는 '커피 이모 장귀자'를 찾아 그의 삶을 기록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