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거짓말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2
김하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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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거짓말' 표지)

'나만 아는 거짓말' 제목부터 딱 청소년들이 좋아할 책인 것을 직감했다.

역시나 우리 집 중학생, 춘기녀인 '사자'의 반응이 엄 ~~~~~ 청 좋다.

일단, 찐 재미있단다. 정말 정말 재미있단다.

게다가 캐릭터 5명의 성격이 분명해서 이들로 덕질하기도 좋을 것 같다고 한다.

각 5명에 대해 더 알고 싶고, 이들로 더 많은 풍부한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분량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고 한다.

(아마, 분량이 짧다는 것은 웹 소설을 많이 봐서 그런 듯하다)

아무튼 얼마나 재미있길래 이렇게 칭찬 일색일까!

기대하면서 '나만 아는 거짓말' 첫 장을 넘겼다.

('나만 아는 거짓말' 표지)



온라인 독서 모임, 왜 6시간 만에 깨졌나!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고전 소설 독서 모임 <더 클래식>의 회원들은 오늘 처음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만나 지금껏 3년간 진행되었던 모임.

고3이 되기 전에 다 같이 한 번 얼굴을 공개하고 모이기로 했는데

바로 그날 모임은 깨지고 그 후 온라인 독서모임도 끝났다!

왜?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들었는데, 정말 엄청 재미있어서 책 속으로 퐁당 빠져들고 말았다.

추리 소설을 읽는 것 같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같은 분위기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한다.

도대체 편지를 숨긴 자는 누구이지?

분명 외부인은 아닌 것 같은데!

('나만 아는 거짓말' 내용 일부)

독서 모임에서는 개인적 친분을 나누면 안 돼!

"자기가 알아 본 바로는 수많은 독서 모임이

개인적인 친분을 나누다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

('나만 아는 거짓말' p69)

이 말은 시대와 나이를 초월한 진리다!

어떤 모임이든 오래가려면 담백해야 한다. 아쉬워도 원래 목적에 맞게 꾸려가야지 다른 개인적인 감정들이 섞이기 시작하면 모임은 안 좋게 끝나는 경우가 정말 많다.

해외 여행에서 만난 인연은 여행지 만남으로 끝내야 좋은 추억으로 남는 법이다.

'나만 아는 거짓말'에서도 3년간 잘 운영되던 '독서 모임'이 단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났다.

그러니, 요즘 청소년들이 종종 이용하는 카톡 오픈 채팅 모임들도 온라인 만남으로 끝내야지

현실에서 만나면 절대 안 된다는 사실도 이 책을 읽고 명심했으면 좋겠다.



('나만 아는 거짓말' 내용 일부)



정말 그럴만하네. 나 같아도 다시는 못 볼 것 같다.


이야기는 반전의 반전!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한 내용들!

작가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작가에게 괜히 '청소년 장르 문학의 독보적 존재감'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게 아니었다.

그의 전작들 제목도 남다르다.

<시간을 건너는 집>, <너만 모르는 진실> 등 감각적인 제목에 관심이 간다.

독서 모임을 했던 5명이 결국 그날 서로 헤어지는 모습에 완전히 설득되었다.

인간관계란 이렇게 한순간에 모든 것이 망가지고 무너지기도 한다.

3년간 쌓아온 시간들은 어디로 간 걸까!

이런 모습은 인생의 한 모습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비슷한 일들이 반복된다.

어떤 보편 진리를 담고 있어 '나만 아는 거짓말' 이야기가 어른에게도 감동을 준다.

('나만 아는 거짓말' 표지와 내용 일부)



나는 타인의 잘못에 대해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을까?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이 후회와 자책에 머물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를 쓰고 싶기도 했습니다.

('나만 아는 거짓말' 작가 편지 중에서)

굳이 소설 속 '편지'라는 장치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개인적 친분'을 쌓아가다 보면 상대의 숨은 이야기를 알게 된다.

낯선 타인에게 나의 잘못을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며

나는 어디까지 타인의 잘못을 받아 줄 수 있을까?

정말 어려운 문제다.

'나만 아는 거짓말'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고 행동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등장인물들에게 준다.

이 부분들이 감동을 주었다.

어쩌면 너무 이상적인 결말 아닌가 할 수도 있겠지만,

청소년 소설이니까, 우리 학생들에게 어떤 이상을 꿈꾸게 하는 결말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어느 면에서는 현실 세계 한 조각도 분명히 담아내고 있다.

현실에서도 결국 서로가 마음을 진정으로 나눌 때 함께 할 수 있다.

이 소설에서처럼 모든 등장인물들이 화해하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 결국 함께 남기 때문이다.

성장한다는 것은 '나의 그림자'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나만 아는 거짓말' 작가 편지 중에서)


'나만 아는 거짓말', 굳이 밝히는 이유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이대로 '실수'와 '잘못'을 숨기면 아마도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마음들이 쌓이면 내가 나를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점점 커진다.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은 내가 나를 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성장하는 인간만이 '반성' 할 줄 안다.

그 과정에서 서로 간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

'케데헌'의 주인공 루미가 자신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고 인정한 것처럼,

내 안의 그림자를 인정하는 것이 진정 나와 타인을 사랑하는 일이다.

('나만 아는 거짓말' 표지)

*다산 책방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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