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 - 김혜정의 청소년을 위한 힐링 에세이
김혜정 지음 / 다산에듀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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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표지에 초긍정 에너지가 가득한 책이다.

어른들의 기대와 자신의 한계 사이에서 적절히 타협할 줄 알며

있는 그대로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해 보는 것이 어떨지

청소년들에게 말을 거는 책.


('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 가제본 표지)

저는 제가 십 대일 때, 어른들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어른들은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겁을 주고

세상에 정해진 답이 있는 것처럼 굴었으니까요.

('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 p5)

우리 집 사자('사춘기 녀' 첫 글자를 따서)가 위 문장을 읽었다면 완전히 공감했을 것이다.

아마 많은 10대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어른이 바로 위와 같은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어른들이 말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철없고 생각 없는 사람이 되며 평생 고생만 하면서 힘든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협박한다.

거짓말!

어떻게든 될 텐데! 나는 더 멋지고 화려한 인생을 살 텐데! 엄마나 아빠처럼은 안 살 건데!

왜 공부를 그렇게 강조하고 핸드폰을 빼앗으며 통금 시간을 강제하고 일상을 간섭하려 드는지!



이 사자들의 마음에

어른들이 진심을 전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어렵다면

"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로

대신 전해보는 건 어떨까

('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 가제본 표지)

지은이 김혜정은 "어른의 내부 고발자"

('프롤로그'에서)

"어른 말 다 듣지 않아도 돼! "

('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 p113)

무려 5년에 걸쳐 탄생한 작품 '헌터걸'을 쓰는 과정을 밝히면서

어른들도 한계가 많다는 것을 솔직히 말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청소년들에게 공감을 주는 것 같다.

김혜정은 '헌터걸'외 많은 작품을 썼는데 '오백 년째 열다섯'의 작가이기도 하다.

에세이 출간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간 출간한 에세이도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글이다.

365일 중 3분의 1을 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지금껏 1500회 이상을 강연하면서 청소년들을 만나온 작가였다.

진정 감성이 청소년에게 있는 작가이다.

작가 또한 만약 청소년 소설이라는 장르가 없었다면

자신은 이렇게 책을 출간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렇게 누구보다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이야기책들을 쓰고

청소년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작가가

이번 에세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어떤 것일까?

('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 가제본 내용 일부)

*첫 장을 넘기면 선물하기 좋게 이름을 넣을 수 있는 쪽이 나온다.

이런 거 좋아요!~~~~


정감 있는 그림들과 시집 같은 크기,

핵심 내용은 형광 표시로.


('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 가제본 내용 일부)

책은 220쪽 정도인데 크기가 시집 정도 되는 듯해서 얇게 느껴진다.

청소년들에게 완전 딱이다!

두꺼우면 안 읽는다. 이 정도면 읽을만하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크기이다.

일러스트도 그래픽이 아니라 손그림 맛이 제대로 나는 정감 있는 그림체에 색깔도 화려해서

매력적인 에세이집이 될 것 같다.

내용은 총 6부로 주제를 나누어 싣고 있다.

차례를 살피면 알 수 있듯이, 주제는 '나'에서 시작해서 '사회'로 나아간다.

책을 통해 아이에게 가장 전하고픈 내용들은 대체로 앞부분에 있었다.

또 다른 분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부모가 먼저 읽고,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차례의 어떤 부분들로 대신 권해도 좋겠다.


('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 가제본 내용 일부)

이 시대 흔들리는 '사자들'을 위해서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아요" (p20) >

작가의 이 말에 완전 동의한다. 작가 말대로 그 나이대에 맞는 감성들이 있다.

그 나이라서 경험할 수 있는 마음들이 있으니 십 대에는 십 대의 마음을 다 쓰라고 말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그 말이 나온 맥락이 있다.

나이가 들었을 때, 나이 탓을 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럴 때 필요한 말이다.

그 나이 때에만 할 수 있는 그 나이에 맞는 일들이 있다.

먼저 그 부분들을 놓치지 말기를 작가가 당부하고 있다.

< 완벽주의 사자들에게 >

"오늘 해야 할 일을 다 했다는 게 중요하니까요"(p29)

이 또한 우리집 사자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특히, 숙제가 많은 날이 있다. 어차피 다 못할 거라고 지레 겁먹고는 아무것도 안 한다!

일단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의 이런 이야기를 꼭꼭 새겨들었으면 정말 좋겠다.

잘 하지 못하니까 포기했다거나 시작도 안 한다는 말을 어른들에게도 듣는다.

그럼, 잘 하는 사람만 해야 하나? 그냥 '내'가 했기 때문에 의미 있는 일이다.

"결과를 생각하지 말고 우선 해보는 거"(p30)라는 작가의 말은

아이에게 꼭 전하고 싶다.


('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 가제본 내용 일부)

< 내가 나를 칭찬하기 >

이런 말도 정말 종종 하곤 한다. 그러나 부모가 하면 안 듣는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쓴 작가가 하는 말이니 이제는 새겨들을 것 같다.

누가 칭찬해 주기를 바라지 말고 '내가 나를 칭찬해 주어야 한다'

작가의 말대로 "도움이 되는 건 장점"(p51)이다.

그저 격려해 준 독자들 덕에 계속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처럼,

사자들에게도 격려와 칭찬이 필요하다. 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내'가 해 보자.

이런 과정이 왜 중요한지 작가가 부모를 대신해서 잘 말해주고 있다. 책에서.

단지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라는 것만으로도 "학생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p66)는 내용을 '좋은 부모'에 빗대어서 말하는 내용이 있는데 정말 감동이다.



('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 가제본 내용 일부)

< 오늘은 '한정판' >

작가는 '오늘'이 바로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한정판'이라고 표현했다.

작가의 이 표현에 '오늘'의 중요성이 새삼스레 다가왔다.

우리는 모두 소중한 '오늘'을 보내고 있다.

< 뇌는 미래를 설계하는 대로 실현할 가능성이 크다 >

뇌가 실제로 경험한 것과 가상으로 경험한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이제 많이 알려져 있다.

작가는 이제 뇌과학자들이 '미래도 기억한다'(p151) 고 밝혔다고 한다.

뇌가 미래를 '그린 대로 살아가게 스스로 만든다'(p151)고 하니 놀랍다.

미래에 실현된 상황을 자꾸 상상하면 뇌는 그 사실을 있었던 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미래라는 기억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로 바꿀 수 있다니! (정말 신나는 일이다.)

그렇다면 나의 미래를 보다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일이 도움이 된다

현재에만 머무르지 말고 미래를 그려 보라고 '사자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이런 많은 이야기들이 실린 책이

'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이다.

('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 가제본 내용 일부)

'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을

한마디로 말하면 '발랄함'이다.

책 자체가 꼭 십 대 같다.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요?

작가는 학창 시절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한다. 선생님이 자신에게는 글쓰기 대회에 나가는 자격을 주지 않으셨다고. 글쓰기 대회는 글 잘 쓰는 사람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얼마나 실망스러웠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혜정 작가는 작가가 되었다.

어떻게? 그 과정 또한 책 중간중간에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과정이,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할 많은 청소년들과 비슷한 모습이다.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했던 10년의 세월은

청소년 시기 몸과 마음이 자라면서 자신의 진로도 고민해야 하는

혼돈과 좌절의 시간과 닮았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도 청소년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 같다.

"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로

현재 자신을 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겨나길 기대해본다.



('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 가제본 표본)

*다산 북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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