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그늘 아래서 - 글로 읽는 숲해설
황규섭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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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그늘 아래서' 표지)

숲에 사는 곤충, 식물, 새에 얽힌 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이야기

어릴 적부터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에 대해 대체로 무관심해졌다.

자연이란 그냥 바탕화면과 같은 것.

이 순간을 살고 있는 사람 이외의 다른 생명체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해 보고자 할 때 이 책 "초록 그늘 아래서" 정말 좋다.


('초록 그늘 아래서' 표지)

부제 '글로 읽는 숲해설'처럼,

숲에 사는 곤충, 나무, 꽃, 풀, 새에 대해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을 알려준다.

각 내용은 분량이 2장, 3장 정도로 짧게 정리되어 읽기에 부담 없고

그러면서도 재미있는 동화처럼 각 자연물에 얽힌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이런 책! 딱 원했었다!

몇 가지만 외우고 있어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해 줄 수 있어서, 산책을 나가더라도

공원을 가더라도 뭔가 이야깃거리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뭔가를 알아야지 관심도 생긴다. 관심이 생기면 눈여겨보게 되고 마음에 새겨지면 아끼게 된다.

자연을 사랑하라는 말을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가 그들에 대해 아는 일일 것이다.


지은이 : 황규섭


('초록 그늘 아래서' 내용 일부)

이 책을 지은이는 동화 작가로 상을 많이 받았고 출간한 책도 여러 권이다.

그만큼 인정받은 글솜씨를 지녔다.

자연에도 관심이 많아 이렇게 책을 출간한 것 같다.



"초록 그늘 아래서" 차례


('초록 그늘 아래서' 차례)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제1장은 벌레

제2장은 나무, 꽃, 풀

제3장은 새에 대해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 설명 방식 >

자연물에 대한 객관적 사실과 작가의 주관적 느낌을 잘 섞어서 쓴 에세이다.


"초록 그늘 아래서"

; 지금 지구에는 사람 말고도 어떤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초록 그늘 아래서' 내용 일부)

지구별에 살고 있는 많은 손님들에는 인간 말고도 다른 많은 종이 있다.

조금만, 단지 아주 조금만 시간을 내고 마음을 낸다면

정말 풍부한 또 하나의 세계가 보인다.

알고 나면, 왜 지금껏 관심을 가지지 못했을까 후회할지도 모른다.

알수록 재미있고 놀랍고 흥미로운 자연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니!

엄청 기대되는 책이다.


('초록 그늘 아래서' 내용 일부)


< 건조해진 달팽이를 위해서 >

달팽이는 '겨울잠' 그뿐만 아니라 '여름잠'을 잔다.

달팽이를 키우다 잃어버렸는데 어떤 다른 장소에서 발견된 경험이 있는지. 딱딱하게 말라붙어서.

이때, 죽은 줄 알고 쓰레기통에 버리면 절대 안 된다. 아직 살아있으니까.

달팽이는 고온과 건조한 환경에서 버티기 위해 '여름잠'이라는 생존 방식을 익혔다.

따라서 이 달팽이에게 물을 주어 습도를 조절하면 살아난다.

< 매미를 닮은 '익선관'>

익선관이라는 우리나라 전통 모자가 있다. 곤룡포를 입을 때 머리에 쓰는.

이 모자가 매미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왜 매미일까? 왜 왕과 신하들이 쓰는 모자를 매미를 본 떠 만들었을까?

다양한 의미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 한 가지는

'매미가 땅속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학문을 오래 닦으라는 교훈'(p60)을 담은 것이라고 한다.

또 매미가 지상에서 보내는 짧은 시간처럼 '벼슬을 오래 하지 말라는 뜻'(p60)이라고도 한다.

공직자는 나무진만 먹는 매미처럼 청렴해야 하며

위험이 닥쳐도 울음을 멈추지 않는 매미처럼 '목숨을 걸고라도 옳은 말을 하라는 교훈'(p60)도 담았다고 한다.

이런 사실들을 알고 나니 매미란 곤충과 '익선관'이라는 모자가 다른 의미로 마음에 남는다.


('초록 그늘 아래서' 내용 일부)

< 똑똑한 수학자는 누구? >

아마, 개미귀신일 것이다. 성충이 되면 명주잠자리가 되는.

개미귀신은 '모래알이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최대 기울기, 즉 안식각'(p70)을 측정할 줄 안다.

개미지옥의 경사는 이 안식각에 맞게 만들어졌다.

< 화촉을 밝히다 >

결혼하다는 의미를 가진 관용어구인데

이때 화촉은 '자작나무껍질로 만든 초'(p127)를 의미한다고 한다.

자작나무껍질로 러시아에서는 각종 공예품을 만들고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마법 빗자루도 자작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자작나무와 백석의 시를 말하면서 '그리움'이 '긁다'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준다.

< 공룡 시대 나무, 메타세쿼이아 >

우리나라 경상북도 포항에서 약 2000만 년 전의 메타세쿼이아 화석이 발견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당시 포항은 열대 정글과 같은 곳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세쿼이아라는 이름도 체로키족 북미 원주민 학자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메타세쿼이아'라는 이름은 거대한 세쿼이아란 의미이다.



('초록 그늘 아래서' 내용 일부)



이외 다양한 생물들 이야기가 가득가득한,

백과사전 같은 "초록 그늘 아래서"


하루 살이는 성충이 되면 음식을 먹을 수 없고

지렁이에겐 심장이 없다.

지네는 바퀴벌레는 잡아먹으니 너무 싫어하지 말자.

프랑스에 나폴레옹이 병사들을 위해 심으라고 한 나무가 포플러 나무이다.

환삼덩굴이라고 잎을 떼어서 옷에 붙이고 훈장 놀이를 했던 식물이 있다.

이 덩굴에 탈모 예방 성분이 들어 있어 샴푸 원료로 쓰인다고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나무들과 꽃, 풀, 새, 곤충들에 대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지식을 전해준다.

분량도 330여 쪽 되어 집에 두고 언제라도 백과사전처럼 찾아보면 좋겠다.



"초록 그늘 아래서"로 나도 숲 해설 전문가로


이 책은 아이를 둔 부모님, 교사들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다.

진작 알았다면 정말 잘 활용했을 책이다.

지금이라도 몇 가지 외워서 산책길에 슬쩍 대화 소재로 꺼낸다면 왠지 남달라 보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는 매미와 익선관에 대한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다.

자연변화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그림이 없다는 점이다. 곤충과 나무, 새의 이름을 일일이 검색해서 이미지를 보아야 한다는 점이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그 정도쯤은 감수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초록 그늘 아래서' 표지)

*책과나무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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