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 천천히 사유할 때 얻는 진정한 통찰의 기쁨
머리나 밴줄렌 지음, 박효은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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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표지)


창조적 영감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어떤 사유, 태도,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인가?

책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는 창조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

이 작은 책에 다양한 분야에 속한 예술가들이 추천하는 말들을 읽으면서

도대체 어떤 책일까 호기심과 기대감이 커졌다.

<이 책에 대한 추천의 말들>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내용 일부)


드로잉 작가 이연은 책에 대해 '흔들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만화가 이자 시인이고 카피라이터인 홍인혜 작가는 '딴짓은 생각이 방향을 바꾸는 중'이라고 확신했고,

소설가 김중혁은 '산만함'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산만함에 깃들어 있는 풍요로움'에 대해 전하는 책이라고 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산만함'을 다르게 바라보는 책인 것만은 틀림없다.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 이 책은 어떻게 쓰였나?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내용 일부)



시를 읽을 수 없는 다윈이 되어버렸다.

한 학생이 저자를 찾아왔었는데 "여덟 살 때부터 ADHD 약을 복용했고 그 때문에 늘 과도한 집중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p11)고 했다.

이런 상태는 다윈이 한탄했던 상황과 비슷하다.

다윈은 자신의 연구를 위해 자료를 분류하고 정리하고 탐색하는 일에 몰두한 나머지

시를 읽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한탄했다.

이 학생도 오래전부터 시를 읽고 싶지만 읽을 수 없었다.

왜? 과도한 각성 상태는 시를 읽는 시간을 견디지 못한다. 지루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저자는 이 학생과의 대화를 통해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때로는 모호하고 산만한 상태가 더 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쓸모없음, 순간순간, 사소하고 소소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소중하게 느끼기를 바란다.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표지)




깜짝 놀란 책의 두께, 그러나 그 가치는 삶을 바꾼다.



책을 받고는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작고 얇아서.

약 160여 쪽.

그러나 '산만함'을 다른 관점에서 말하는 책은

지금까지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산만하다'라는 말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아닐 수도 있다니!

오히려 산만함은 '창조적 영감'이 찾아오는 순간이다.

지금껏 해 온 생각을 바뀌게 만드는 책이라면

얇아도 그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다산북스에서 굳이 이 책을 번역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 누구도 감히 말하지 않았던

'쓸모없음의 쓸모', '산만함의 위대함', '게으름의 유익함' 등에 대해

과거 많은 선인들의 글을 논거로 들어

얼마나 타당성 있는 생각인지 우리에게 제시한다.



분명!

이제 산만함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은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나뉠 것이다.

지금까지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는

혁명과도 같은 책이다.

창조적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내용 일부)

< 취향에 관해서 >

"취향을 잃는 것은 ....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을 무디게 만드는" 것이다 (p32)

그럼, 취향이라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대상에 대해 무언가를 느껴야 한다.

느낀다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다.

가만히 있을 때 떠오르는 생각들,

대상에 대한 경험들, 기억들

이런 상태를 저자는 '유익한 산만함'이라고 부른다.

< 몽테뉴 수상록을 비롯해서....... >

데이비드 흄,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 들뢰즈, 버지니아 울프, 플로베르, 키르케고르 등

많은 예술가, 작가, 학자를 예로 들어

그들이 '산만함'을 어떻게 다루었고

어떤 가치를 부여했는지 살펴본다.

< 친밀한 관계 또한 '틈'이 있어야 한다 >

어쩌면 진정한 관계란 '산만함'을 인정하는 정도일지도 모르겠다.

지나치게 몰두하는 관계는 침팬지도 한다.

'산만한 관계' 즉, 거리와 틈이 있는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 '산만함'이 진화에서 살아남은 이유는? >

이 이유를 찾는 여정이다.

그러니 산만함을 미워하지 말고

산만함이 주는 가치를 알아보고 좀 더 사랑해야겠다.

이 책으로 산만함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산만함'이야말로 '창조적 영감' 찾아오는 상태이다.

그러나, 저자는 모든 산만함이 유익하다고 보지는 않았다.

'유익한 산만함'이 어떤 것인지 저자와 함께

예술가들 사이를 떠도는 멋진 사유의 시간이 되면 좋겠다.

('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표지)

*다산초당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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