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에서 산냥이가 "어린이 특유의 심리적 특성이 잘 표현" 되었다고 했는데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너굴 아재에 대해 뭔가 쎄한 느낌이 들지만
구체적으로 알 수 없는 불안감에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고
혼자 약초방을 지키고 있다가
'호호 할멈'을 만나고 얼마나 기뻐했을지 상상하면,
아이들이 느끼는 분리불안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낯선 타인과 세상을 하나씩 알아가는 산냥이의 모습은
우리 어린이들이 조금씩 세상에 적응해가는 모습과 닮았다.
사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사람도 나쁜 짓을 할 때가 있고
어른들도 어리석을 때가 있다.
속임수도 알아보고
자신도 보호할 줄 알고
좋은 사람, 괜찮은 사람을 신뢰할 줄도 알고 등등
이런 것들도 깨우치는 과정이 자라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