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 - 프로메테우스의 꿈과 좌절
테리 이글턴 지음, 박경장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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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는 노동이 없는 미래에 관심이 없었다.

'마르크스' 사상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10가지 비판을 다룬 책

'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




('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 표지)

'소련'이 무너지면서 사회주의는 끝났다고 다들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남북한 대치 상황에 있고

러시아와 중국,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과 유럽들에 맞서 하나로 뭉쳤다.

흡사 예전 냉전체제 때 전 세계가 나누어진 상황을 연상시킨다.

정말 마르크스 사상은 끝났고 사회주의는 사라졌나?

현실은 오히려 더 복잡한 것 같다.

저자 테리 이글턴은 이 책 <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에서

'마르크스를 비판하는 대표적인 논제 10가지'를 비판한다.

이 10가지 속에는 우리가 흔히

'마르크스 사상이면 이러이러 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던 내용들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는 사실이 아니고

'실제로 마르크스는 이러이러한 내용으로 말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마르크스 사상이 어떤 완벽한 사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마르크스 사상이 완벽하다는 게 아니라 개연성이 있다고 제시하려는 것이다. "

('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 p10)

개연성이 있다는 말은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 표지)

이 책을 통해 그냥 떠도는 '마르크스 사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국가보안법'이 있고.

역사적인 이유도 있고.

그래서 생각해 보면 사실 잘 모른다.

'마르크스 사상에 대해'

어딘가에서 많이 들어서 아는 듯한데

사실은 잘 모르는 그 어떤 것!

소문만 무성한 이 사상에 대해 그나마 조금 이해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이 책을 통해 가지게 되었다.



지은이 ; 테리 이글턴


('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 속 날개 일부)

테리 이글턴은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문학 평론가로서 유명한 사람이었다.

옥스퍼드 대와 맨체스터 대학교수를 지냈으며

랭커스터 대학 영문학 석좌 교수라고 한다.

펴낸 책도 50여 권이나 된다.

20세기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르크스 사상이 어떻게 변화, 발전해 왔는지 한 시대를 관통하면서 지켜봐 온 셈이다.

한 분야에 그토록 오래도록 종사한 전문가가 하는 이야기는 안 들을 수 없다.

그가 한 생을 살면서 지켜봐 온 '마르크스 사상'에 대해

우리에게 전하는 내용은 어떤 것일까?


'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 차례


('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 차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대로

이 책은 마르크스 사상에 대해 비판하는 10가지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다.

따라서 책의 차례도 10개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제목은 지은이가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지은이의 주장과 반대되는 의견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지은이의 주장과 반대되는 의견들을 살펴보면,

평소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마르크스 사상들이었다.

그 생각들을 저자와 함께 하나하나 논박하면서 살펴보는 시간은

마르크스를 좀 더 다르게, 깊이 있게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

- 지금 이 시대, 아직 마르크스를 떠나보낼 수 없는 이유들


('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 내용 일부)


책은 마르크스 사상에 대한 많은 오해, 비판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풍부한 학식으로 많은 근거를 들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근거와 의견들을 모두 자세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대강 그 흐름만 따라가면서 마르크스 사상이 진짜 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일에 집중하도록 했다.

그것이 또한 마르크스 사상을 비판하는 내용들에 맞서

마르크스를 제대로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흔한 마르크스 비판!

그러나 사실은.

< 마르크스 사상은 실현할 수 없는 유토피아를 꿈꾼다 >

아니다!

마르크스는 '더 나은 미래가 도달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현재의 모순을 해결하는 것이다' (p104)

저자는 미래가 현재의 확장이라고 보는 관점을 경계하면서 미래가 변화하고 현재와 단절될 수도 있음을 말한다.

마르크스는 사회주의가 우리를 더 자유롭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렇다고 '노동 해방'이 게으른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스스로가 결정하고 책임질 일이 더 많아지는 그것이 자유롭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현재를 본다는 것은 '현재가 변화 가능하다'는 사실도 함께 인지하는 것이라는 대목도 인상 깊다.

이런 입장에서 미래를 변화 가능성이 있는 현실로 바라보았고 희망을 품었다. 그렇다고 해서 실현 가능성이 없는 낭만적 유토피아를 꿈꾸지 않았고 오히려 그것을 경계했다고 한다.

< 마르크스는 모든 사람이 동지가 되어 협력하는 미래를 꿈꾸었다 >

이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마르크스 저작 어디에도 이 주장에 대한 근거가 없다!

오히려 마르크스는 인간 개별성을 인간의 특성이라고 인정했다. 이것이 인간을 창의적으로 만들고 미래를 변하게 한다.

< 소련의 몰락과 함께 마르크스 사상은 끝났다 >

아니다. 자본주의 체제가 계속되는 한 마르크스 사상도 계속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회 불평등은 세계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 어쩌면....... >

당시 소련이 제국주의 자본의 성장을 막았는지도 모른다. 소련이 있었기에 자본주의가 좀 더 인간의 얼굴을 한 건지도.


('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 내용 일부)

< 지금 이 자본주의는 결국 반드시 사회주의로 나아간다 >

아니다. 인간의 미래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것으로 아무런 노력, 의지, 요구가 없이 저절로 어떤 미래가 오지는 않는다.

< 마르크스는 '물질이 문명의 바탕이고 그 문명의 성격도 결정한다'고 말했다. >

"그래서 물질 생산이 근본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펜이나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데 필수 불가결하다고 말하는 것과 그것들이 소설의 내용을 결정한다고 주장하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P151)

저자가 이렇게 비유를 들어 설명하니 확 와닿는다.

펜이 소설의 내용을 결정하지는 못하지......... 하며 공감한다.

< 좀 더 깊이 있는 마르크스 사상의 이해 >

책은 점점 더 깊은 마르크스 사상으로 인도한다.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마르크스 사상에 대한 비판을 넘어 마르크스 사상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했던 세계로 나아간다.

잘은 모르지만, 지금까지 마르크스가 말했던 내용을 단편적으로만 이해했던 것 같다.

책은 마르크스 사상에 대해 흥미를 갖고

다시 제대로 이해해 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 표지)

*21세기문화원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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