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처럼 - 2024 창비그림책상 수상작
포푸라기 지음 / 창비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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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처럼' 표지)

그림책 첫 장을 쫙 펼치는 순간!

우왕!~~~~~~~

이 그림은 분명 초보의 솜씨가 아니다

깔끔한 선으로 표현한 건물들과

절제된 배경 색깔이

빨간 모자와 빨간 장갑, 신발을 신은 아이를

한껏 돋보이게 만든다.

분명!

그림의 선들은 넉넉하고

화면은 비어 있는데 꽉 찬 느낌을 준다.



지은이 ; 포푸라기

지은이는 대학에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이미 그림을 그린 어린이책 두 권이 소개되어 있었다.

어린이책 20년 경력의 화가라고 한다.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이 자연스러워

베테랑 느낌이 난다.

"새처럼"은 제2회 창비 그림책상 대상 수상작이다.

이때 응모작이 586편이었다고 한다.

응모작이 이렇게나 많다니,

어린이 그림책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린이 그림책으로 독서 모임을 하는 사례도 보았다.

마음을 나누기에 좋은 소재인 것 같다.



"새처럼" - 단순하고 절제된 그림

('새처럼' 내용 일부)


좋은 그림책은 그림만으로 이야기가 전달되어야 한다고 들었다.

'새처럼'은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표지에 하얀 눈 표현이 정말 멋지다.

손으로 표지를 문지르면

꺼끌꺼끌한 느낌이 나게 표현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나도 몇 번이나 표지를 쓰다듬었다.

올해 눈을 경험한 많은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읽는다면

자신이 한 경험과 함께 '눈'을 잊지 못할 것이다.

('새처럼' 내용 일부)


환상적이면서 아름답게 표현한 그림이 정말 멋지다.

위 사진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그림이다.

간결하지만 아름답다.

눈으로 쌓인 세상은 단순하지만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을 잘 표현했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던 새 발자국이

검은 회색빛 발자국을 만났을 때는 정말 무서웠다.

발자국 크기에서 압도당했다.

새 발자국이 얼마나 작고 연약해 보이던지......

크고 짙은 회색 발자국들에 밟히고 눌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림책 특유의 상상으로

새 발자국들이 잘 빠져나왔다.

아이들도 이 장면을 보면서 안도했을 것이다.

작가도 전쟁의 아픔이 눈처럼 잊히길 바랐다.

책 속표지에 담긴 '작가의 말'을 통해

짙은 회색 발자국들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하얀 눈을 망가뜨리는 세상의 모든 폭력

그것을 표현한 것이지 않을까.

"새처럼" - 줄거리

('새처럼' 표지)


이야기는 온 세상이 눈으로 덮인 어느 날

새 발자국을 발견하는 아이로 시작한다.

그 발자국을 따라 걷다가 아이 자신이 새가 되어

자유롭게 세상 이곳저곳을 날아다닌다.

짙은 회색 발자국들이 온 세상을 까맣게 뒤덮었지만

무사히 빠져나오는 내용이다.

회색 발자국들을 빠져나와

가로등이 켜진 장면에서

'번쩍! 번개도 쳤어요'라고 한 글이 좀 생뚱맞다.

차라리 '이제 집에 갈 시간이에요'라고 하는 것은 어떨까

가로등이 켜진 그림을 보고

글로 표현하지 않아도 충분히 많은 것들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꾸 생각나는 빨간 모자 소녀

"새처럼" 그림책의 매력은 무엇일까?

바로 '빨간 모자 소녀'다.

작고 귀여운 소녀의 움직임이 정말 앙증맞다.

빨간 색깔도 무채색 배경에서 눈에 띄고

소녀 캐릭터와 정말 잘 어울린다.

이 그림책을 읽을 아이들도

자신을 닮은 이 소녀를 분명 좋아할 것이다.

(생김새가 아니라 행동이 닮음)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그림책을 만드는 시대에

자신만의 그림으로 따뜻한 마음을 담은 그림책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 "새처럼"이다.



('새처럼' 표지)

* 창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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