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말하는 도피란 무책임한 일련의 행동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꽉 막힌 세계로부터 나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에 가까운 느낌이다.
저자는 이를 뇌과학, 신경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신경계가 인간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자세히 밝히고 있다.
이는 정말 대단한 일이다!
한 분야의 대가가 오랜 시간 학문을 연구하고 그것이 인간 개인과
사회에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면밀히 밝혔다는 사실도 대단하지만,
뇌과학이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행동과 마음에 초점을 두고 서술한 점은
요즘 널리 연구되고 알려지는 관심과 정말 일치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책이 이미 1976년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무려, 50여 년을 앞선 책이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책들을 보면 뇌과학에 관련된 책도 다수 있는데 이는 우연이 아니다.
베르나르가 분명 인생 책이라고 했을 만큼 이 책을 통해
사람 마음과 신경계의 관계에 대해 큰 흥미를 느끼고 계속 연구하면서
소설책을 썼다는 것에
한 표 던진다.
두고두고 생각을 넓히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제목처럼 '도피 예찬'으로 도피할 수 있는 정말 멋진 책이다.
다만, 쉽고 가벼운 책은 아니다
평소에 뇌과학, 심리, 철학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분명, 각 분야에 대한 지식은 있는데
이것들을 인간의 마음, 삶과 어떻게 관련지을지 남다른 통찰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베르나르처럼 인생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