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창비교육 성장소설 12
안세화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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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정말 마음 몽글몽글해지는 이야기!

제목에서부터 뭔가 여리고 섬세한 느낌이 났는데,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마음이 더 뭉클하다.

지금 여기, 이 현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더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가제본 일부)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에세이인 줄 알았다.

'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아름답고 감성적인 언어로 우리 마음을 힐링해 줄 것만 같은 제목.

그러나 '소설'이다.

220여 쪽 정도 되는 그리 두껍지 않은 이야기라 청소년 이상 누구나 편하게 하루 만에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난 여운은 평생을 갈 것이다.



고등학생인 두 등장인물이 중심이라 학원물인가 했다.

입시를 앞두고 스트레스가 극해져서 일까?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가 나를 감시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혹시, 조현병인가?

아니면, 진짜로 스토커인가?

애매모호해질 때쯤 사진 한 장을 발견한다.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

은호의 집요한 추적으로 지금까지 감추어진 어떤 비밀이 드러나게 된다.

은호네 가족과 도희네 가족,

둘 다 피하고 감추고 싶었던 숨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대관절 휴가 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두 가족이 다시는 바다에 가지 않게 되고,

남은 사진마저 모조리 없애 버린단 말인가.

('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p56)


('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가제본 일부)

비밀을 알게 되는 순간,

이해된다.

정말 그럴만했겠다고.

처음 스토커 이야기부터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까지 얼마나 단숨에 읽었는지 모른다.

작가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글솜씨가 군더더기 없고 흥미진진하다.

또 그 뒤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얼마나 마음 따듯한지.

등장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서 괜히 힐링 된다.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대하는 낯선 타인들.

우리 사회에 필요한 모습이 아닐까. 소설 속 인물들이 부러웠다.

마지막, 나은이가 어떤 선택을 할까 끝까지 알 수 없어서

다 읽을 때까지 진짜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청소년들이 중심 등장인물로 나오는 만큼 청소년들이 꼭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다른 어떤 청소년 소설보다 꼭 추천한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다.

나은이는 마지막에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진짜 뭉클하다.

살다 보면, 어쩌지 못하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들이 점점 생긴다.

안타깝지만,

이렇게 벌어지는 일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성장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내가 현재, 여기,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인류 역사 전체에 빚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직접 만나 보지 못한 수많은 윗세대 인류가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도 있다.

지금 이 삶은 어쩌면 이들이 마련해 준 것인지도 모른다.

현재 지금을 순간순간 소중히 해야겠다.


('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가제본 일부)

* 창비 교육으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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