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 스파이 - 나치의 원자폭탄 개발을 필사적으로 막은 과학자와 스파이들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기주의자들 각자가 벌인 하나의 행동들이 모여 나라를 망쳐 먹는다.

그러나 반대로 양심 있는 개인들 한 명 한 명, 각자가 한 하나의 행동들이 모여 세상을 구하기도 한다!

<원자 스파이> 이 책은 지금 우리나라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다.

영웅은 어떤 위대한 인물들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각자가 양심을 지키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무엇을 선택하느냐!

역사의 순간들에 양심을 선택한 개개인의 작은 행동들이 어떻게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는지 체감할 수 있는 살아있는 책이다.


('원자 스파이' 표지)

원자를 쪼갬으로써 그들은 세상을 분열시켰다

('원자 스파이' p571)

'원자 스파이' 정말 대단한 책이다!

600쪽을 자랑하지만 지루할 틈 없이,

역사, 과학, 사회, 정치, 인물등 여러 다양한 방면에서

'원자 분열'을 둘러싼 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원자 스파이' 지은이 - 샘 킨



('원자 스파이' 책날개 일부)

저자 샘 킨은 이미 미국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전공 중 하나는 '물리학'이었음에도

샘 킨 자신 또한 물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야기'로써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그러다 드디어 해결했다.

'각 장은 대체로 독립적인 성격을 지녀,

전체 책을 단편 소설 모음집처럼 읽을 수 있었다.'(책 일러두기에서)

그래서 600쪽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게다가 내용을 '이야기'로 잘 풀어서 서술하고 있어서 책은 정말 재미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실화라니!

믿을 수 없는 많은 일화들이 모두 당시 있었던 일들이라니! 정말 작가가 대단하다!

이 많은 자료와 일화들을 어떻게 수집했을까?

작가도 말하고 있다.

책 마지막 '감사의 말'에서

"지금까지 쓴 어떤 작품보다 문서 기록과 역사 문헌 조사를 더 많이 해야 했다.

그것은 선뜻 뛰어들기가 무서운 세계...... "(책 p573)

책을 읽어보면 작가의 말이 100% 이해된다!

읽을수록 놀라운 책이다.

작가는 책에 싣기에 600쪽도 모자랐다.

책에 싣지 못한 일화와 정보, 사진들은 따로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고

기꺼이 웹사이트도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자료가 풍부한 '과학 책'은 소장 가치 100%

'원자 스파이' - 원자 폭탄 개발을 한눈에 파악해 볼 수 있는 책


('원자 스파이' 내용 일부)

< 원자를 둘러싼 양자 역학의 발달 >

현대, 우리가 누리는 많은 문명은 '양자 역학'이라는 물리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물리학을 '뉴턴' 물리학을 중심으로 하는 고전 물리학과 '양자 역학'을 중심으로 하는 현대 물리학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책은 '원자'를 둘러싼 현대 물리학의 발전 과정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양자 역학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원자 스파이' 안 읽을 수 없다. 요즘은 '양자 역학'이 물리학 전공자들만이 이해하는 학문이 아니라 과학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해해 보는 학문이다. 지금 현대 사회를 지탱하는 과학 기술이 모두 '양자 역학'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유튜브만 찾아봐도 '슈뢰딩거의 고양이', '전자는 파동인가 입자인가?' '양자의 동시성' 등등 현대 물리학을 설명하는 개념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원자 스파이'는 이 중에서

'원자'에 대한 초기 연구를 이해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어려운 과학적인 설명 빼고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게 노벨상을 받은 마리 퀴리와 그의 딸 부부를 중심으로 '원자'를 쪼개는 과정을 발견하게 되기까지 과학적인 성과들을 이야기로 잘 풀어 내고 있다.

원자가 쪼개진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실험의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원자가 쪼개지다니!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 과정을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과정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 제2차 세계대전과 원자 폭탄 개발 과정 >

원자를 쪼개는 일이 결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누구의 승리로 이끌 것인가에 대한 절체절명의 일이 되었다.

'원자 스파이'는 독일에서 진행되는 원자 폭탄 개발 과정과 그에 따른 연합군 측의 긴박했던 원자 폭탄 개발 과정을 인물들 간의 행동과 이야기로 보여준다.

이 이야기들이 책의 핵심 내용들이다.

독일 과학자로 여러 명의 핵물리학자가 언급되는데 그중 대표적 인물로 '하이젠베르크'가 있다.

이 인물이 왜 독일에서 핵폭탄을 연구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살펴본다면, 나치의 편에서 '핵 폭탄'을 개발하려고 했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난 뒤를 다룬 뒷부분은 정말 씁쓸했다.

정말 짧은 분량이었지만, ...... 여운이 길게 남는 마지막 장이었다.

반드시 꼭 끝까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하이젠베르크는 전쟁 후 아주 많이 달라졌다. 그는 무엇을 느꼈을까?

아주 긴 여행을 마쳤는데, 그 여행으로 남긴 상처가 아주 컸을 때 느끼는 기분.

뭔가 안타깝고 슬프고 무력하기도 하면서 조용히 하루가 지나가길 바랄 때의 느낌과도 비슷한 황혼 녘에 느끼는 그런 아련함이 아닐까.


('원자 스파이' 차례 일부)

'원자 스파이'는 위 차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전쟁 이전, 1939년에서 1945년까지 제2차 세계 대전 중 원자 폭탄을 둘러싼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 졸리오와 제2차 세계 대전 >

개인적으로 감탄했던 인물은 마리 퀴리 딸의 남편인 '졸리오-퀴리'였다.

졸리오는 부인의 연구도 잘 도와주었지만, 제2차 세계 대전 때 알게 모르게 스파이 노릇도 했다.

그 계기를 설명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친구를 비롯한 가까운 사람들의 끔찍한 죽음이었다.

세계가 끔찍하고 위험할수록 몸을 사리게 되기 마련인데, 졸리오는 오히려 그 일들이 자신을 더 전투적으로 만들었다. 이와 반대로 행동했던 우리나라 친일파들이 생각났다. 같은 동족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팔아먹은 우리나라 기득권들과 그들을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우리 지금 현실이 떠올랐다. 우리나라 졸리오들이 아직도 어렵게 살고 있는 이 현실은 참 서글프다.

< 놀라운 스파이들 이야기 >

야구 선수가 스파이라니!

정말 놀라운 이야기들이 가득한 '원자 스파이'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원자 폭탄의 개발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파이로 활약했는지,

그들의 활약상을 보는 일은 영화 몇 편을 보는 것과 같았다.

'중수'를 빼돌리기 위한 (은행가이면서 프랑스 첩자인) '알리에'의 활약은 정말 영화 한 장면이다.

또,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처럼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로 팀을 꾸리기도 하고, 정말 놀라운 장소에 과학 문서들을 숨기기도 했다. 숨긴 장소를 말했던 과학자는 자신이 말해도 설마 그 장소를 파헤치진 않겠지라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이 장소는 정말 놀랍다. 알면서도 파헤치지 못할 장소. 그런 곳이 어디일까?

게다가 이 모든 일들이 실화라니!

정말 영화 같은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우리는 지금의 시선으로 그들의 활동을 보고 있지만,

당시에는 어떤 마음들이었을까?

순간순간, 위험을 무릅쓰고 했던 선택들이 우연과 만나 오늘날을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노력들 속에 뜻밖에 우연은 행운으로 작용했다.



('원자 스파이' 표지)

'원자 스파이' 속 다양한 인물들

지금으로부터 80여 년 전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이 책 한 권으로 우리보다 앞선 시대에서 치열하게 살다 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현대 물리학에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과학자들인 닐스 보어, 엔리코 페르미, 하이젠베르크, 오토 한, 로버트 오펜하이머, 졸리오 퀴리, 등뿐만 아니라 조 케네디, 모 버그(야구 선수), 보리스 패시 대령 등 많은 다양한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무엇을 했으며 어떤 선택들을 했는지 살펴보는 일은 살아가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올 여름 휴가는 '원자 스파이' 와 함께 하기

책은 정말 저자가 말했듯이. 각각 사람들에 대한 단편들을 모아 놓은 것 같아서 그들 각자에게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돌아 볼 수 있는 이야기 방식이 정말 훌륭하고 매력 있는 글 구성이다. 그래서 책을 계속 읽어 나가게 만든다.

책도 두껍고 핵물리학에 대한 이론 내용도 있어서 어렵지 않을까 했지만, 전혀 아니다.

오히려, 플루토늄, 중수, 베타 붕괴 등 용어에 대한 대강의 이해가 생겨서 핵물리학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당시를 살았던 사람에게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읽힌다. 따라서 어떤 물리학 책보다 재미있고 흥미롭다.

결국 이 모든 것 또한 인간이 하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물리학 전공자라면 꼭 읽어 보면 좋겠고 그렇지 않은 일반인이라도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과학 책이다.

한 평생 많은 책을 읽을 수는 없다. 선택해야 한다.

'원자 스파이'는 그중 한 권으로 기꺼이 포함할 책이다.

('원자 스파이' 표지)

*해나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 '원자 스파이' 읽는 팁 > ; 책이 두꺼워 망설여진다면, 600쪽 책을 원자처럼 쪼개서 읽는다 생각하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오히려 뒷이야기가 궁금해져서 책이 더 두꺼웠으면 싶을지도 모른다.



#원자스파이#해나무#원자폭탄개발#샘킨#과학사#전쟁사#2차대전#나치#히틀러#스파이#첩보작전#핵물리학#기밀해제#추천도서#신간도서#신간과학#인기과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