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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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을 계약금으로 드렸잖아요.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하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지난번 살인은 지나치게 상투적이었죠. 제 수법이 너무 뻔해지고 있나 봐요. "

"그러면 방법을 바꿔야죠."

"그게 어려워봤자 얼마나 어렵다고 그래요? 전에도 해냈잖아요."

"이번 일은 달라요. 실비아. 잘만 해 내면 제가 이 분야의 유망주로 떠오를지도 모르잖아요."

"이번 일이 잘되면 다음 작업부터 1만 5천 달러 이하로는 안 받을 생각이에요."

"어찌 됐든 좀 서둘러요. 이 일부터 끝장내고 다음 건으로 넘어 가게"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책 일부에서)


남편은 일 년 전 바람이 나서 이혼했고

집세, 전기 요금 등이 밀린지 오래되었는데

베이비 시터까지 도망간 어느 날,

다섯 살인 첫째 딸은 가위로 머리를 잘라 피가 나고 둘째는 기저귀도 못 갈았는데

가발을 쓰고 에이전트를 만난

서른한 살 작가, 우리의 주인공 핀레이 도너번!

그녀의 전 남편은 여전히 자기 집에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는 그녀에게

(남편은 바람난 여자랑 바로 건너편 집에 살고 있다)

밀린 월세를 갚으라고 요구한다.

베이비 시터 고용하는 비용도 끊어버리고

양육권을 빼앗기 위해

그녀가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말한다.

그녀, 핀('핀레이'인데 여기부터 '핀'으로)은

이 모든 상황을 극복할 '돈'이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

핀은 뜻밖의 제안을 받게 된다.

"어떤 방식으로든 상관없어요.

그냥 내 남편을 제거하고 싶어요. "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책 일부)

이것이 소설이다! 소설 읽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가제본 표지)

<당신의 남자를 죽여 드립니다>는 이번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하는 신간 소설인데

좋은 기회가 있어 먼저 읽을 수 있었다.

소설책은 완전 재미있다!

총 43장으로 이루어진 책인데, 첫 1장의 마지막 문장은 "엄마는 돈 벌러 갈 거야"

그렇게 시작된 엄마의 경제 독립!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위험하다!

책의 첫 장을 읽는다면, 이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책을 읽느라고!

< 로맨스 소설 - 아직 새로운 사랑이 올까? >

자신의 어떤 점이 부족했길래 남편이 자신을 떠났을까?

핀을 감쪽같이 속이고 다른 여자를 만나 온 남편, 핀의 사랑은 무엇이 잘못되었던 것일까?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의 행복한 결말이 '결혼'?

오히려 이 소설은 '결혼'이 깨진 그 이후부터 시작된다.

그 후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핀'의 로맨스를 보여준다.

핀이 이혼 후, 사람 보는 눈이 달라졌다.

전 남편의 새 부인을 보면서 과거 남편을 사랑했던 자신이 얼마나 미성숙했는지 깨닫는다.

소설의 초반부터 끝까지 핀은 몇 명의 인연을 만난다.

이 만남에서 핀은 새로운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 다시 전 남편과 재혼하게 될까?

소설에서 '핀'을 둘러싼 로맨스를 읽는 일도 정말 즐겁다.

< 스릴러 소설 - 거대한 퍼즐 맞추기 같은 소설 >

로맨스도 즐겁지만, 책은 추리 소설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초반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단서들을 양파껍질 벗기듯 하나하나 찾아가다 보면

매우 놀라운 반전이 나온다.

도대체 작가는 이 청부 살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려고 하나?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핀은 감옥에 갈까? 빠져나갈까?

처음부터 끝까지 조마조마하다.

퍼즐을 맞추 듯 이야기 조각들을 하나씩 맞추어 나가는 작가 솜씨도 대단하다.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출 때처럼

이야기 마지막 조각이 드러났을 때, 드디어 긴장이 풀리고 지적 쾌감도 느껴진다.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일부)

< 인간관계를 배우는 소설 >

수필과 일기가 다른 점은......

수필은 단지, 일과의 나열이 아니다.

그것처럼 이 소설은 단지 재미와 자극만을 추구하는 상업 소설과 다르다.

'혹'하는 제목으로 시선을 끌지만 정작 내용은 읽고 나면 남는 게 없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재미있으면서 사람 사이 따뜻함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요즘처럼 책 안 읽는 시대도 없다고 한다.

이런 시대에 좋은 소설이란

일단, 재미있게 읽혀야 한다. 그러면서도 뭔가 읽고 난 뒤 여운도 있어야 한다.

이 소설에서 남는 가장 큰 여운이라면,

소중한 사람에 대한 책임, 신뢰, 사랑이다. 진실한 인간관계란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그래서

1.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든,

2. 재미를 위해서든,

3. 선물하기 위해서든,

어떤 이유로든 소설책을 읽기로 결심했다면 이번

신간'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를 꼭 권해본다.

'핀'의 딜레마

우리의 매력적인 캐릭터, 핀레이 도너번은 두 아이의 엄마다.

지금 당장 돈을 벌지 못하면, 전기도 물도 난방도 없고 기저귀와 분유, 생일파티도 없다. 심지어 집에서 내쫓길 것이다.

그렇다고 감옥에 간다면, 이렇게 밉상스럽고도 사랑스러운 두 아이는 누가 돌 볼 것인가?

돈은 필요하고 소설은 안 써지고, 이런 절박한 상황에 들어 온 제안, 거절할 수 있을까?

실제로, 현실에서는 살인 의뢰까지는 아니어도 생활고로 절도라는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종종 본다. 아직도 우리는 '장발장'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고 범죄를 정당화하는 일은 위험하다.

핀은 이런 딜레마 같은 현실에서 (베이비 시터 '베로'의 말에 의하면)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기적이다.

때로는 우리 삶의 절박함이 우리에게 능력을 부여한다.

핀이 어떻게 상황을 반전시키는지 소설을 통해 즐겁게 읽고 우리 각자 삶에서도 용기를 내면 좋겠다.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내용 일부)

지은이 ; 엘 코시마노


작가가 분명 젊은 사람은 아닐 것이라 짐작했다.

역시나, 부동산 중개업을 14년간 했다고 한다. 그 일을 하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생긴 것 아닐까? 그 깊이가 소설 속에 배어난다.

인간과 삶에 대한 애정이 있는 작가라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그 태도가 소설을 읽는 동안 마음을 따듯하게 만든다.

작가가 처음 쓰려고 했던 소설은 로맨스 장르였던 모양이다.

그러나, 로맨스 소설은 의도와 다르게 점점 '스릴러'소설이 되어갔다고 한다.

2015년부터 전업 작가의 길을 걷고 있고,

'당신의 남자를 죽여 드립니다'는 2021년 미국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 또한 로맨스 소설이면서 스릴러 소설이다.

'당신의 남자를 죽여 드립니다' 속 다양한 남자들


< 소설 속 남자들 - 핀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

1. 전남편 - 스티븐

초인종도 누르지 않고 함부로 전 부인의 집에 들어오는 핀의 전 남편.

핀과 스티븐은 부부라는 관계는 끝났지만, 핀은 주 양육자로써 여전히 전 남편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약점이 되어 스티븐은 핀이 양육자로서 능력이 안된다고 아이들을 법적으로 데려가려고 한다.

스티븐은 더 많은 물질적인 혜택을 주는 쪽이 키우는 것이 사랑이라고 본다.

스티븐이 핀을 대하는 태도를, 핀 입장에서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무시'

예를 들면, 스티븐은 핀이 소설 쓰는 일을 경제력이 없다는 이유로 제대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부유한 새 연인과 바람이 났나 보다.

2. 건강 보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닉

사람들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거절을 해보거나 실패했을 때 태도를 보면 된다.

닉은 좌절을 겪었을 때, 핀에게 어떤 태도를 보였을까?

어쩌면 닉은 흔한 평범한, 주위에서 많이 보는 사람들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소설의 좋은 점은 이런 모습 뒤에 숨은 마음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현실 로맨스라는 측면에서 가장 많이 생각해 봐야 할 인물이 '닉'이다.

분명 장담하건대,

닉과 핀의 관계를 (비록 소설이지만) 보고 잘 배운다면 좋은 파트너를 만날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

사람 보는 눈이 넓어진다는 말이다. 이래서 소설책을 읽어야 한다.

3. 우리 모두의 이상형 - 줄리언

하지만, 말 그대로 이상형이다. 그러니 절대 현실에서 이런 사람을 찾아서는 안된다. 혹시나 그렇게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사기꾼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는 소설책이니까.

소설책을 통해 대리만족하는 것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를 있는 그대로 봐 주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사람은 남자든 여자든 최고의 파트너이다.

4. 이외, 죽어 마땅한 남자들

얼마나 못된 악당들이길래 죽어 마땅할까? 소설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를 읽으면서

시선을 쏙 끄는 표지 디자인과 표지 색깔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소설 내용과 딱 잘 어울린다.

텔레비전이나 영화로 제작되어도 좋을 만큼 이야기 전개가 눈에 그려졌는데 역시나 미국에서는 드라마화를 진행했다고 되어 있다. 후속작이 이미 7권까지 출판 계약이 연장되었다고 한다.

미국 시민 중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즐겁게 읽는다는 뜻이다.

어떤 이야기이길래 그렇게 인기를 끄는 것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결국, 이 책을 읽게 되면 핀레이 도너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고 그의 인생을 지지하게 된다. 왜냐하면 핀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 이혼한 여성'이기 때문이다. 이 캐릭터 설정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응원하게 된다.

로맨스의 끝이 '결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결혼은 더 큰 사랑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책에는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여러 다양한 관계, 다양한 사랑의 형태가 등장한다.

오래 지속되는 사랑은 나의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지키고자 하는 마음, 그것이다. 지키고자 하는 것이 '나'이든 '타인'이든 그 마음이 클수록 사랑도 오래간다.

'당신의 남자를 죽여 드립니다'는 스릴러라는 긴박한 장르를 통해

인간성을 들여다보고 인생에서 결혼과 사랑이 어떤 의미인지 한 번쯤 되돌아보게 하는

유쾌하면서 따듯한 멋진 소설이다.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가제본 표지)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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