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듣는 소년
루스 오제키 지음, 정해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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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실적이고도 마법적인 진짜 사랑 이야기

- 윤가은 (우리들) 영화감독 -

깊이 몰입될 뿐 아니라 사랑하고, 살아가고, 귀 기울이게 하는 책이다. 루스 오제키처럼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매트 헤이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작가 -

책과 독서의 힘을 예찬하는 이 책은 삶과 죽음이라는 큰 주제를 다루면서도 읽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 여성문학상 심사평(미국에서) -

('우주를 듣는 소년' 표지)

'우주를 듣는 소년' 제목부터 뭔가 신비스럽고 마법 같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두께 700여 쪽 되는, 두께가 인상적인 소설책!

작가는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길에 이렇게 책이 두꺼울까?

두께에 비해 책값이 싼 가성비 짱인 책이다. 게다가 재미와 감동, 지적인 즐거움까지 주는

두고두고 읽기 좋고 긴긴 시간을 함께 보내기 좋은 멋진 책.

작가, 루스 오제키

('우주를 듣는 소년' 내용 일부)

서양인 이름으로 좀 특이하다 싶었는데, 작가의 어머니가 일본인이다.

작가 또한 일본에서 고전 문학을 공부한 이력이 있고 선종 불교 승려이기도 하다.

책 <우주를 듣는 소년 >에서 주인공의 할머니가가 일본인이고 할아버지가 한국인 '오'씨로 나오는데 작가의 이런 이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또한 정리 정돈과 불교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되는데 작가 소개를 보니 이해가 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성공한 아주 유명한 작가이다.

작가의 '네 번째 소설'인 <우주를 듣는 소년>은 주변의 소리를 듣게 된 소년이 겪는 이야기이다.


'우주를 듣는 소년'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잘 쓴 소설이 그렇듯,

'우주를 듣는 소년'도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읽힐 수 있다.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책은 작가를 떠나면 이제 독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읽어 낼지는 독자에게 달렸다.

'우주는 듣는 소년'은

1. 성장기 청소년 소설로도 볼 수 있고

2.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후 달라지는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고민으로

3.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와 물건이 주는 의미와 한계에 대한 질문으로

4. 세상을 일반인과 다르게 바라보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5. 책과 독서,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이며

6. '정리의 기술'도 배울 수 있는 실용서이기도 하고

7. 현대 여성의 삶을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8. 남녀 간 사랑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다.

이 모든 내용을 하나로 담는다면, 지금 21세기 서구 중심 문명 속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우리 이야기다.

당신은 이 작품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우주를 듣는 소년' 내용 일부)

쉽게 잘 읽히는 문장

두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런!

어느 세월에 다 읽나?

그러나, 한 번 책을 손에 잡으면 신기하게 잘 읽힌다.

게다가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어째서일까?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도 훌륭하지만, 그보다는 문체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즉, 글이 잘 읽히고 어려운 단어도 잘 없다.

부드러운 물결 위를 미끄러지듯이 쓰였다. 문장과 문장 사이가 어쩌면 그렇게 잘 이어지는지 ...

생각을 따라가는데 부담이 없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따라가게 된다.

그래서 책의 두께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두꺼운 두께가 '우주를 듣는 소년'의 세계를 눈으로 보는 듯해서 좋다.

이 세계 안에 빠져 있는 느낌이 좋다.

발터 벤야민과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발터 벤야민과 보르헤스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 놓칠 수 없다.

또한 모르는 분들이라도 이들 작가들의 작품과 생애를 살짝 책에서 소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좋다.

벤야민의 최후에 대한 이야기는 아마 엄청난 안타까움과 충격으로 와 닿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두 작가들에 대해 더 찾아보고 좋아하게 될지도 모른다.

문학적 즐거움도 주는 '우주를 듣는 소년'이다.

('우주를 듣는 소년' 내용 일부)

소년이 보여주는 온갖 사물들이 말하는 세계

정말 놀랍다!

작가가 이 소년의 세계를 얼마나 낭만적이고 마법과 같고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기 시작하는 이 소년의 세계를 천천히 따라가고 이해하는 그 과정 자체가 '우주를 듣는 소년'이다.

이 모험을 다른 독자들도 꼭 느껴 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절대 이 책은 스포일러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책인지 제목을 보고 느끼는 그 호기심과 궁금함으로 읽기 시작해야 한다.

알지 못하는 책의 세계로 빠져드는 일은 또 하나의 모험과 같다.

장담하건대, '우주를 듣는 소년' 은 절대 후회하지 않을 모험이 될 것이다.

모험이 끝나고 얻는 것은,

인생에 대한 통찰과 사랑과 사회를 보는 또 하나의 시각과 내면의 성장이다.

결코 이 책을 읽은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소설책을 읽고 이만한 생각들을 해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우주를 듣는 소년'은 가능하다.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고 분명, 나의 사랑과 나의 이웃들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될 것이다.

마음을 따뜻해지고, 지금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이 장소 이 시간이 기적이 되는 순간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서투르고, 누추하고, 볼품없지만, 타인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이 결국 우리를 성장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의미'를 제공한다.

이 모든 이야기가 어쩌면 누군가의 상상인가?

등장인물 중 정신과 의사가 나오는데 진짜 밥맛이다.

인간에 대한 사랑은 없고 자신이 배운 지식 데이터에 맞춰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모습이 읽는 내내 정말 비호감 등장인물이었다.

전혀 소년을 이해하고 있지 못했고, 그런 의사를 향해 소년은 말한다.

'왜 그냥 좀 저를 믿어 줄 수는 없는 거죠?'(책에서)

이 의사가 말한다.

소년이 말하는 모든 것이 사실은 환각이라고!

이 순간, 이야기는 혼란에 빠진다.

어디서부터 진짜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가?

정말 이 모든 이야기가 소년의 환각인가? 아니면 그 누군가의 환각인가?

어디서부터 소년의 환각이 시작되었다는 걸까? 설마 이야기 맨 처음부터는 아니겠지?

영화 '인셉션'이 떠올랐다.

꿈속의 꿈을 보여주는 영화처럼 이 이야기도 누군가의 '꿈속의 꿈'인가?

생각해 보면,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누군가의 꿈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우주를 듣는 소년' 표지 일부)

'우주를 듣는 소년'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공동체

책에서 가장 부러웠던 인간관계는 낯선 타인이지만, 서로를 돌보고 돕는 노숙자 공동체.

실제 노숙자들도 공동체를 이루나? 느슨하지만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

공동체라기보다는 네트워크라고 해야 하나?

책에서 그리는 노숙자들은

'자유로운 존재들, 물질주의 자본주의 세상에 사로잡히지 않은 존재들'이었고

그들의 연대가 따뜻하고 흥미롭게 그려졌다.

꼭 세상을 바꾸는 숨은 혁명군들 같았다.

우리나라 젊은 20대들이 이 책을 꼭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기성세대들이 펼쳐 놓은 세상에 순응하지 말고 문제 제기하고 과감히 새로운 세상을 꿈꾸어 보았으면 좋겠다.

물질적 풍요와 편리한 문명의 이기들이 불러오는 지구적 사회적 환경적 재앙을 조금씩 맞닥뜨리는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전 지구적으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생각으로, 새로운 공동체 네트워크를 실현시키는 세대가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고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거나 혼자 고립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우주를 듣는 소년'은 새로운 공동체 네트워크를 꿈꾸는 시작이 될 수 있다.

혼자 있지 말기를.....

부디, 혼자이지 말기를.....

책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고 변화하는 그 과정은 결국 누군가와 함께 할 때 가능했다.

지금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어쩌면,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상황, 체제의 문제일 수 있다.

그러니, 힘들수록 혼자 있지 말기를 ......

혼자 일 수밖에 없다면,

먼저, '우주를 듣는 소년' 읽기를 권해 본다. 당신이 오랜 시간 읽을 수 있을 만큼 책도 두껍다.

'우주를 듣는 소년',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아마 '당신의 책'이 당신에게 말을 걸어올 것이다.

('우주를 듣는 소년' 표지)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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