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부의 대전환 - 기후변화 10년 후 한국의 미래와 생존전략
홍종호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은

조산, 저체중아, 사산과 같은 부정적 임신 예후와 관련성이 있는가?"

('기후 위기 부의 대전환' p211)

 

('기후 위기 부의 대전환' 표지)

기후 변화가 임신과도 유의미한 관련성이 있다는 결과는 정말 놀라웠다.

"더위는 분만에 부정적 여향을 끼친다"(책 p211)고 한다.

우울증, 치매 환자가 응급실을 찾는 경우,

야구장에서 벌어지는 폭행 사건,

모두 더운 날 더 많이 발생한다.

학교 성적 또한 더워지면 떨어진다.

뉴욕 폭우 피해 사망자의 80%가 저소득층이었다는 사실은

기후 위기가 어떤 계층에게 아주 위협적인 일이 될지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기후 위기 부의 대전환' 표지)

홍종호 교수의 <기후 위기 부의 대전환>은 기후 위기가 몰고 올 우리 삶의 변화를 구체적이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예전과 다르게 더 더워지고 더 추워지는 이상 기온을 접하면서 기후 위기를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 이런 날씨의 변화 속에 앞으로 세상은 이런 방향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책은 미리 말하고 있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에너지 개발은 자연과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 변화가 불러올 재앙을 막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무엇이며

이 변화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다음 세대들은 무엇을 준비할 수 있는지 차근차근, 그러나 정확한 자료와 근거를 가지고 설명한다.

앞으로 달라질 세계가 눈앞에 그려진다. 더 이상 늦기 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을 수 있다.

지은이 - 홍종호

 

('기후 위기 부의 대전환' 속표지 일부)

글은 참 따뜻하다.

'~습니다' 체로 친절하고 공손한 태도가 느껴지고 '인간의 얼굴을 한 경제'를 꿈꾸는 분이시구나라는 인상이 든다.

"에너지와 자원, 폐기물의 순환과 균형으로 세상을 설명하는 물질 균형 모형이 제공하는 통찰력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책 p61)

라는 대목을 통해, 경제 활동을 좀 더 넓고 크게 바라보고자 노력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돈으로만 경제 활동을 설명하려는 이론에서 벗어나 "기후 변화 문제와 경제"를 함께 고민하는 연구를 계속 해오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자연환경이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주체임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기후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임을"

('기후 위기 부의 대전환' p62)

 
 

('기후 위기 부의 대전환' 표지 일부)

책의 차례

('기후 위기 부의 대전환' 차례)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기후 위기가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꾸고 있는 여러 상황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전 세계가 기후 위기에 따라 경제 흐름을 어떤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는지 보여주고 우리 또한 이런 변화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제시하고 있다.

두 부분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두 영역 - 기후 위기와 경제 -는 맞물려 있다.

경제가 기후 위기를 불러왔고 그 기후 위기가 이제는 경제 활동의 방향을 변화시키고 있다.

'기후 위기 부의 대전환'을 읽으면서

 
 
 
 

('기후 위기 부의 대전환' 내용 일부)

< 배출권 거래제 >

"배출권 거래제는 정부가 환경 오염 행위에 무상 또는 유상으로 배출할 권리를 부여한 후, 이를 오염 주체 간에 서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책 p119)

이 제도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존 데일스 교수가 최초로 정립했다고 한다.

정말 자본주의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자본주의에서는 많은 것을 상품화하는데, 탄소 배출권 또한 사고팔 수 있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셈이니 그 발상이 아이러니하다.

자본주의적인 탐욕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기후 위기를 불러왔는데 해결책 또한 자본주의적 발상이라니 재미있다.

처음 이 개념이 등장했을 때 경제학계에서는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환경단체들은 별로 안 좋아했다고 한다. 이해가 된다.

< 일회용 음료 용기를 둘러싼 덴마크와 유럽 국가 간 무역 분쟁 >

덴마크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음료 용기의 유통 판매 소비를 자국 내에서 모두 금지 시켰다. 이는 다른 유럽 국가에서 만든 일회용 음료 용기가 유통되는 것도 막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국 이는 수입 금지 조치와 다름이 없었다.

그러자 다른 유럽 국가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이 법은 덴마크가 자기네 국가의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면서.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이 판결은 덴마크의 승리로 끝났다.

생태계와 국민 건강을 보호한다는 환경 정책이 실제로는 무역 제한 조치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와 같이 수출과 무역이 중심이 나라에서 이는 중요한 문제다.

우리 기업들도 환경과 생태계를 생각하는 쪽으로 경제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 근거 있는 통계와 다양한 자료들 >

어떤 책이 전문가가 쓴 책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어디에도 볼 수 없는 수치와 자료"에 달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상당히 믿을 만한 책이다.

책은 이곳저곳에서 수치를 드러내고 전 세계의 다양한 사례들을 근거로 들고 있다.

확실히 숫자, 통계, 비율 등 수치로 보여주니까 좀 더 실감 나고 설득되는 것은 사실이다.

전 세계의 다양한 기업들, 나라들 간의 구체적인 사례들은 재미있다.

< 원전 건설과 기후 위기 >

전 세계적으로 원전 발전량 비중이 1996년 17.5%에서 2020년 10.2%로 감소했다고 한다. 경제 활동 규모는 더 커졌을 텐데 원전 발전량이 줄었다는 것은 다른 곳에서 에너지를 얻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대만 등은 이미 원전을 모두 폐쇄했거나 2035년 자기 땅에 있는 원전을 모두 멈추기로 했다고 한다(책 p304)

이 사실도 정말 놀라웠다.

우리나라 작은 땅덩어리에 비해 많은 원전이 있어 혹시나 사고가 나면 어쩌나 항상 불안하다.

그런데 이미 선진국은 원전을 폐쇄하고 다른 재생에너지의 길을 가고 있다니!

우리나라가 기후 위기와 에너지 문제에서 한참 뒤처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변화하지 못하는 사회는 결국은 망하는 길로 가던데......

우리도 전 세계 선진국들과 같이 기후 위기에 같이 잘 대처하면 좋겠다.

< 기후 위기와 경제 >

기후 위기가 경제를 변화 시킨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책을 통해 실감했다.

평소 막연하기만 했던 사실들이 구체적으로 와닿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최대한 쉽게 편하게 설명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경제학 용어가 생소하다면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말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큰 틀에서 따라가다 보면 재미있는 사실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삶의 방향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 궁금하다면 꼭 한 번 읽어 보라고 하고 싶다

특히, 아직 젊은 10대 후반 20대들이 많이 읽으면 앞으로 올 사회에서 자신이 몰두할 만한 의미 있는 일을 찾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기후 위기 부의 대전환' 표지)

*다산 북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