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셜록 홈즈 16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혜영 그림 / 국일아이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약,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 중 한 권만 고르라면

이번 제16권을 선택할 것이다.

왜냐하면 '셜록 홈즈 시리즈' 첫 시작이기 때문이다.

홈즈에 대한 신화는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명탐정 셜록 홈즈 16' 표지)

셜록 홈즈 시리즈의 시작 - '주홍색 연구'

120여 년이 지나도 여전히 살아남는 추리 소설 '셜록 홈즈'!

그 탄생은 '주홍색 연구'에서 부터다.

원작에서 첫 번째로 출간된 책이 바로 '주홍색 연구'라는 뜻이다.

그런데, 국일 아이 출판사에서는 이번 제16권에 이르러 '주홍색 연구'를 출간했다.

왜 그랬을까?

일단은 장편이라 처음 셜록 홈즈 시리즈를 접하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고, 자칫 흥미를 잃을 게 염려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전체 이야기의 특성상 개별 사건 하나하나가 독립적으로 나열되는 병렬식 구성이라도 볼 수 있어,

이렇게 출간 순서를 바꾸어도 '셜록 홈즈'를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따라서, 굳이 원작을 그대로 번역하고 정리한 이야기냐 하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충분히 '셜록'을 이해할 수 있다.

('명탐정 셜록 홈즈 16' 표지)

국일 아이 '명탐정 셜록 홈즈 16권'

개인적으로, 시리즈 중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운 권 중 한 권이었다.

이번 16권, '주황색 연구'는 장편이지만, 절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장편의 특성이 잘 드러나 이야기에 더 깊게 빠져들었다.

어쩌다 보니,

영국 드라마 '셜록'과 원작 소설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번 '명탐정 셜록 홈즈 16권'을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어떤 점이 원작과 다르고 청소년들이 읽기 좋게 어떻게 이야기를 다듬었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정말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원작에 나온 표현이 이렇게 바뀌고 저렇게 표현되기도 하는구나를 느끼면서

오히려 국일 아이 시리즈가 분명히 더 좋았던 점이 있다.

- 바로 이야기가 더 선명하고 분명하게 전달된다는 점이다. -

원작은 사실 120여 년 전에 그것도 다른 나라 영국에서 쓰인 소설이다. 원작을 읽으면 지금과 다른 표현들과 수사들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한다. 요즘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과연 인내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 나갈 수 있을까 싶다. 그리 어렵지 않은 소설이고 이야기 중심이라 한 번 맛 들이면 즐겁지만, 요즈음은 다른 더 재미있고 자극적인 매체가 많은 시대다.

한마디로 말하면 원작은 느리다.

문장이 가진 의미를 곱씹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지략이 아직 서툰 어린이, 청소년들을 배려했기 때문에 오히려 표현들이 선명하다.

그래서 원작에서 그 의미를 몰랐던 내용들을 이번에 '명탐정 셜록 홈즈 16권'을 읽으면서 더 분명히 알게 되었다.

즉, 장편이고 첫 작품이라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주홍색 연구'를 원작에 충실하면서 내용을 전달하기에 그리 만만하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훌륭히 해결한 국일 아이 출판사에 감탄했다.

그래서 어쩌면 지금까지 계속 시리즈를 출간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명탐정 셜록 홈즈 16' 표지 일부)

'셜록 홈즈' 의 아버지

('명탐정 셜록 홈즈 16' 속표지 일부분)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가 영국에서 얼마나 인기가 많으냐 하면

소설 속 홈즈와 왓슨이 사는 소설 속 주소 '베이커가 221B'를

실제 영국 주소에 등록했다고 한다.

그만큼 영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소설 속 주인공이 아닐까 한다.

위 작가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시리즈 16권 '주홍색 연구'는 작가가 쓴 첫 번째 소설이다.

(원작의 제목은 '주홍색 습작'이다)

'주홍색 연구' - 왜 주홍색인가?

인생이라는 아무 색깔 없는 실뭉치에는 이번 사건과 같은 주홍색의 실도 섞여 있는 법이야. 우리가 할 일은 바로 그 주홍의 실을 가려내어 세상에 밝히는 것이지.

('명탐정 셜록 홈즈 16' p81)

('명탐정 셜록 홈즈 16' 차례)

내 인생의 '주홍색 실'은 어떤 것일까?

우리 모두 각자 자신의 인생에 다양한 색깔을 가진 실들이 분명 섞여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범죄를 다루는 이야기를 '주홍색'이란 색깔로 표현했을까?

이 대목에서 미국 작가 나다니엘 호손이 쓴 '주홍 글씨'라는 책이 떠오른다.

책에서 여주인공을 범죄자로 낙인찍은 색깔이 '주홍색'이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코난 도일도 비슷한 문화권(영미권) 사람이고 시대도 호손과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것을 보면, 주홍색이 당시 시대, 사회에서는 '죄'를 뜻하는 의미로 통용되는 색깔이었나 보다.

우리는 '셜록 홈즈 시리즈'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섞여있는 다양한 색깔 중 '주홍색 실'들을 엿볼 수 있다. 그것이 우리 인생에 지혜가 될 것이라 믿는다.

'셜록 홈즈'에 대한 모든 것

 

('명탐정 셜록 홈즈 16' 내용 일부)

< 셜록과 왓슨의 역사적 첫 만남 >

"그래요? 정말 재미있군요. 오늘 똑같은 말을 두 번이나 듣다니......."

('명탐정 셜록 홈즈 16' p15)

도대체 왓슨과 셜록은 언제 어떻게 처음 만났을까?

지금까지 국일 아이 시리즈를 읽어 왔던 아이들은 한 번쯤 궁금하지 않았을까?

셜록 시리즈는 '왓슨'이 셜록이 해결한 사건 이야기를 책으로 써서 전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어쩌다가 왓슨은 자처해서 그 일을 하게 되었을까?

셜록에게서 어떤 인간적인 호기심을 느꼈기에?

그 둘의 만남은 처음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이 모든 궁금증에 대한 답이 바로 이번 '제16권 주황색 연구'에 담겼다.

영국 드라마 '셜록'도 이 대목을 원작에 가깝게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내용은 원작과 거의 일치하지만, 역시 영상으로 보여준다는 것을 또 다르다. 드라마는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매력을 잘 살려 내어 훨씬 더 매력 있는 셜록을 보여 준다.

< 셜록 홈즈의 모든 것 >

원작 제1권에 해당하는 내용인 만큼, '셜록 홈즈'라는 인물에 대한 많은 정보가 담겼다.

왓슨을 처음 보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왔다는 것도 맞추고 군인인 것도 알아냈다. 어떻게?

홈즈의 방식은 바로 '관찰과 추리'.

이것으로 상대방을 알아내는 홈즈의 놀라운 능력들이 제16권에 소개되어 있다.

첫 권인 만큼 '셜록 홈즈'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소개하는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드라마에도 나왔던 그 유명한 '지동설'에 대한 홈즈의 견해도 이미 원작 소설에 있는 내용이다.

살짝 말하면, 홈즈는 지동설을 몰랐다!

현대에는 누구나가 알고 있는 이 상식을 홈즈는 아주 가볍게 무시한다!

왜냐하면 홈즈에게 의미 있는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이야기는 뇌과학으로 이어진다. 홈즈가 가진 뇌과학에 대한 지식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여전히! 이런 부분들도 놀랍다.

코난 도일이 과학 지식, 인문학, 인간에 대한 이해, 등등의 면에서 정말 많은 상식과 호기심을 가진 작가인지 새삼스럽다. 더불어 왜 이 시리즈가 그렇게 인기가 있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명탐정 셜록 홈즈 16' 내용 일부)

< 왓슨이 기록한 홈즈의 첫 번째 사건 - '주홍색 연구' >

이번 16권에 등장하는 범죄자는 평범한 이웃이다.

오히려 사악하고 힘이 있는 권력자는 합법적 폭력을 휘두르지만, 처벌받지 않는다. 그 힘에 맞서 범죄라는 방식으로 '복수'하는 한 개인이 등장한다.

누구를 더 사악하고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 개인의 숨은 이야기를 듣는다면, 함부로 이 사람에게 돌을 던질 수 없다.

인생이란 얼마나 복잡하고 미묘하고 폭력적인지.....

그래서 원작 첫 번째 이야기가 왜 시리즈 16권으로, 이제야 등장하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이 이해하기는 어렵고 초등 고학년 이상 청소년들이 읽는다면 정말 흥미 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번 16권이다.

중학생 이상 어른이라면 제16권은 꼭 셜록을 이해하기 위해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 위긴스와 아이들 - 베이커 거리 특공대 >

셜록이 정보가 필요할 때, 심부름이 필요할 때 부르는 노숙 아이들이 있다.

그들을 대표하는 아이가 '위긴스'이다.

시리즈 16권에 이 아이들이 등장한다.

이 베어커 거리 아이들을 소재로 넷플릭스에서 2021년 만든 드라마는

바로 '이레귤러스'.

또 이 아이들을 소재로 한 어린이 추리 소설은 '셜록 홈즈와 베이커가의 아이들'.

이번 시리즈 제16권은 이렇게 '셜록 홈즈' 원작이 가진,

상상력을 자극하는 많은 요소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 드라마 '셜록'과 원작 소설 >

피가 없는 살인, 억지로 침입한 흔적이 없고, 반항한 흔적도 없다.

벽에 쓰인 '레이첼'이라는 글씨는 여자 이름인가?

'반지'는?

사건의 이름을 색깔로 부르는 이유는?

드라마에서도 정말 신선한 스토리라고 생각했던 결정적 요소들이 실은 모두 원작 소설에 그대로 간직되어 있었다.

드라마 제1편은 원작 소설 제1권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내용인데, 정말 훌륭하게 현대적 감각으로 잘 살렸다. 배우, 세트, 분위기, 스토리..... 등등.

글 쓰는 작가를 꿈꾸는 많은 분들에게도 이 비교가 정말 즐거운 공부가 될 것이다.

굳이 원작이 아니어도 이렇게 청소년이 읽기 좋은 '명탐정 셜록 홈즈 16권'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명탐정 셜록 홈즈 16' 표지)

*국일 아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