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2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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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으로 이어지는 케이시 한과 엘라의 삶은 어떻게 펼쳐질까?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2' 표지)

1권에 이어 2권은 더 흥미진진한 전개로 빠르게 읽힌다.

독자가 만약 20대 30대라면 꼭 읽고 세상을 살아간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은이 ; 이민진

모든 어려움과 고난과 불안을 뚫고 집필한 이민진의 11번째 습작이 <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이다.

그의 첫 번째 출간 책의 수준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11번째였다.

글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고 작가는 정말 많은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엄청난 노력을 해 왔다. 게다가 아이까지 양육을 하고 있으면서 뜻하지 않은 병에도 힘들게 버티면서.

소설이 서양 고전 소설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는데

작가 또한 좋은 픽션을 쓰기 위해 19세기 거장들의 소설을 더 많이 읽었다고 한다. 그것이 이 소설의 분위기를 고전 소설처럼 낼 수 있었나 보다.

부러웠던 것은 미국에서는 작가 워크숍, 문화 센터, 등 다양한 작가들을 위한 강좌가 많은 것 같다.

이민진 작가도 그런 강의와 독서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배우는데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노력들이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과 <파친코>를 탄생시켰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2' 책의 구성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2' 차례, 내용일부)

2권도 1권 못지않은 분량으로 500쪽 가까이 된다.

2권 처음은 1권에서 이어 제2부 계획과 제3부 은혜로 구성되어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셈이다.

1권을 잘 읽었다면 2권은 더 빠른 가독성으로 읽힌다.

등장인물들도 익숙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문장도 작가 이민진 문장 특성인 단문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2권을 끝냈는데 ..... 아쉽다. 케이시 한의 인생이 또 어디로 흘러갈지 ..... 하지만, 자신이 부딪히고 살아온 대로 그렇게 끝까지 '케이시 한'답게 '자신답게' 살아갈 것이다. 바로 그 점이 미국 사회가 지향하는 개인의 가치가 아닐까 한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2' 표지)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2'를 읽으면서

< 한국 문화 >

한국에서 자란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이런 일을 시키는 데 익숙했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2'p139)

완전 빵 터졌다. 짧은 문장이지만 이처럼 한국 남자를 잘 표현할 수 없다.

이런 한국 남자를 만든 사람 또한 그들 어머니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 중에 하나가 여성의 연대이다.

엘라의 시어머니가 아이를 엘라가 키울 수 있게 하라고 강하게 압박하고,

테드의 새로운 여자 친구 델리아도 엘라의 조건을 들어 주라고 조언한다.

이런 모습들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여성들의 연대를 느낄 수 있다.

여기서 '여성들의 연대'란 어떤 모종의 합의가 아니라 일종의 '도리', '배려'라는 여성적인 마음(?), 또는 여성들에게 더 강한 어떤 본능(?) 이런 느낌이다.

한국의 시어머니들에게서는 이런 '여성적인 연대 의식'이 없는 것 같다.

이런 모습을 위의 저 문장은 참 잘 보여준다.

아직도 한국의 어머니들은 자신의 딸에게는 안 시키는 일을, 남의 딸 즉 며느리 같은 많은 여성들에게는 아주 편하게 시킨다.

소설은 이처럼 익숙한 한국 문화를 좀 떨어져서 거리감을 두고 바라보게 한다. 그런 시각이 참 좋다. 한국 문화를 좀 다른 각도에서 보게 만든다.

이와 비슷하게 느낄 수 있는 문장으로

백인의 나이는 정확히 가늠할 수가 없었다.

비슷한 또래의 한국인보다 더 젊게 행동하기 때문이었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2'p91))

이런 모습에서 한국인과 미국인들의 문화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1권에서 둘째 딸 티나와 시어머니와의 대립을 예상했었는데, 이것은 멋지게 빗나갔다.

2권에서 아예 언급조차 없다.

시어머니와 아들, 며느리와의 갈등은 아직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단골 소재인데 말이다.

미국은 이런 갈등에서 벗어나 있는 사회이기 때문인가 보다. 우리나라는 언제 벗어날까?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2' 표지 일부)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점을 조금은 이해할 것도 같았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2'p166)

< '케이시 한'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삶 >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2' 표지와 내용 일부 )

작가는 <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을 가만두지 않는다.

정말 현실이었으면,

아마 케이시 한은 제이를 만나 결혼해서 둘이 돈 벌고 아이 낳고 잘 살았을 것이고

엘라도 테드와 그럭저럭 살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등장인물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주고 그들이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가만히 지켜본다.

만약에 케이시가 제이랑 결혼하지 않는다면, 테드가 델리아와 사귀게 된다면, 케이시의 엄마에게도 어느 날 로맨스가 찾아온다면, 갑작스럽게 티나에게 아기가 생긴다면 ........ 등.

인생은 언제나 그렇게 뜻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이런 여러 가지 뜻하지 않는 많은 상황들이 생길 때, 우리는 어떤 선택들을 할까? 많은 등장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어떤 이유에서 하는지 지켜볼 수 있다.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지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 보게 된다.

< 등장인물들은 모두 부자야!~~ >

'케이시 한' 빼고는 주요 등장인물들이 모두 부자다.

어쩌면 케이시가 그렇게 옷에 돈을 많이 투자하는 이유도 옷으로 부자들과 어울리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케이시 한의 욕망이 옷으로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부자이고 좋은 직업을 얻고 돈을 많이 벌어도 '사람은 사람이다.'

친구가 필요하고 실패한 인생에 대해 공허감을 느끼고 좀 더 본능적인 것을 욕망하기도 하고......

< 케이시 한, 여정의 끝 >

1권과 2권으로 이어지는 흐름에서 '케이시 한'이 마지막에 왜 그런 포기를 했을까?

1권 시작 첫 문장, "능력은 저주 일 수 있다"로 시작한 케이시 한의 여정은 이렇게 끝맺는다.

취업 원서도 한 군데만 내고, 자신의 능력만 믿고 세상 꼭대기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모습은 '꽃들에게 희망을'에 나오는 애벌레 같다.

"방향"이 중요하다.

케이시 한은 자신의 능력을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는 (즉, 급여도 많이 주고 지위도 높은) 곳에서 일하기 위해 그러나, 스스로 가진 능력으로 누구에게 종속되지 않고 성공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케이시 한은 언제나 진솔하다. 그런 모습이 '케이시 한'이고 그의 인생이다.

그런 과정에 등장하는 부자 등장인물들의 삶은 '케이시 한'이 도달하고픈 '정상, 꼭대기'이다.

그러나, 그 정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케이시 한'은 자기다운 삶을 살아가는 그 여정, 그 과정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케이시 한은 이제 더 이상 비싼 옷을 사는데 돈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수많은 '케이시 한'들을 위해서 ~~~~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제목에 담긴 뜻

1권 초반부에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이라는 말이 나온다.

부자들이 빈 접시를 더 많이 채운다는.

아마 부자들이 더 탐욕스럽다는 뜻을 넌지시 드러낸 비유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세상에 던져진 모든 20살 들의 필독서

살아보면 20대가 참 변화도 많고 선택도 많고 불안도 많은 시기다.

높은 꿈과 이상, 한껏 발휘해 보고 싶은 자신의 능력, 사회라는 벽..... 이 모든 것을 처음으로 부딪히면서 많은 선택을 해야 한다. 게다가 연애도 하면서. 그야말로 대혼돈의 시기이다.

이 시기를 살아낸 '케이시 한'과 그 주변 인물들의 선택과 삶을 통해 나의 20대는 어떻게 살아야겠다 생각해 볼 수 있다. 친구랑 같이 읽고 등장인물들에 대해 토론해 봐도 좋다.

더불어 관습적으로 내려 오는 우리 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한국인들, 그중 특히 젊은이들 20대 30대들이 많이 읽으면 좋겠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2' 표지)

가장 진실된 감정이 인생을 더 큰 성공으로 이끌어준다는 것이었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2' p351)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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