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을 가만두지 않는다.
정말 현실이었으면,
아마 케이시 한은 제이를 만나 결혼해서 둘이 돈 벌고 아이 낳고 잘 살았을 것이고
엘라도 테드와 그럭저럭 살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등장인물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주고 그들이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가만히 지켜본다.
만약에 케이시가 제이랑 결혼하지 않는다면, 테드가 델리아와 사귀게 된다면, 케이시의 엄마에게도 어느 날 로맨스가 찾아온다면, 갑작스럽게 티나에게 아기가 생긴다면 ........ 등.
인생은 언제나 그렇게 뜻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이런 여러 가지 뜻하지 않는 많은 상황들이 생길 때, 우리는 어떤 선택들을 할까? 많은 등장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어떤 이유에서 하는지 지켜볼 수 있다.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지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 보게 된다.
< 등장인물들은 모두 부자야!~~ >
'케이시 한' 빼고는 주요 등장인물들이 모두 부자다.
어쩌면 케이시가 그렇게 옷에 돈을 많이 투자하는 이유도 옷으로 부자들과 어울리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케이시 한의 욕망이 옷으로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부자이고 좋은 직업을 얻고 돈을 많이 벌어도 '사람은 사람이다.'
친구가 필요하고 실패한 인생에 대해 공허감을 느끼고 좀 더 본능적인 것을 욕망하기도 하고......
< 케이시 한, 여정의 끝 >
1권과 2권으로 이어지는 흐름에서 '케이시 한'이 마지막에 왜 그런 포기를 했을까?
1권 시작 첫 문장, "능력은 저주 일 수 있다"로 시작한 케이시 한의 여정은 이렇게 끝맺는다.
취업 원서도 한 군데만 내고, 자신의 능력만 믿고 세상 꼭대기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모습은 '꽃들에게 희망을'에 나오는 애벌레 같다.
"방향"이 중요하다.
케이시 한은 자신의 능력을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는 (즉, 급여도 많이 주고 지위도 높은) 곳에서 일하기 위해 그러나, 스스로 가진 능력으로 누구에게 종속되지 않고 성공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케이시 한은 언제나 진솔하다. 그런 모습이 '케이시 한'이고 그의 인생이다.
그런 과정에 등장하는 부자 등장인물들의 삶은 '케이시 한'이 도달하고픈 '정상, 꼭대기'이다.
그러나, 그 정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케이시 한'은 자기다운 삶을 살아가는 그 여정, 그 과정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케이시 한은 이제 더 이상 비싼 옷을 사는데 돈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수많은 '케이시 한'들을 위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