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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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작은 방식으로

그녀와 뉴욕시에 터전을 두고 살아가는 다른 모든 한국인을 기리고 싶었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 친애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 중에서 p8))

< 클래식한, 고전적인 작품 스타일 >

러시아 작가 톨스토이가 쓴 '안나 카레니나'를 연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내용면에서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는 방식이 서양 소설들 - 위대한 개츠비, 안나 카레니라, 제인 에어 - 등을 떠올리게 한다.

소설 배경은 21세기에 가깝지만, 소설은 고전적이다.

어떻게 이런 분위기를 내는 것일까? 우리가 사는 지금 이 현대가 다시 낭만적이고 고전적인 19세기 어느 시대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서양 고전 소설의 한국식 현대 버전!

한국인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다니!

그의 첫 번째 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에

이민진 작가 스타일 즉, 인간에 대한 따스함, 시대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흥미 있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묘사와 대화글을 쓰는 솜씨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만약, 작가 지망생 그것도 소설 지망생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길 권한다.

한국 소설을 이렇게 쓸 수도 있다니! 새롭다. 글쓰기 면에서 많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

오히려 두 번째 소설 '파친코'가 더 세련되게 표현되었다. 그러나,

이민진 글솜씨가 가진 '원석'이라고 해야 하나?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거칠지만 인간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가치관, 따스함이 작품 전반에 흐르고 있다. 이미 첫 작품,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에 이민진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았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표지)

< 한국인이 중심에 서다 >

세상을 이렇게 바라본 적이 지금껏 없었다.

한국인인 중심이 되어, 한국인의 세계관으로 미국이라는 낯선 사회에서 살아가는 일이 어떤 일인지 읽어 본 적 없는 소설이다.

이민진의 소설에서 한국인은 그저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한 인간일 뿐이다.

현대 사회에서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한 인간. 인종 차이, 민족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한국인이라고 하는 특성 또한 한 개인의 여러 특징 중 하나일 뿐이다.

오히려 갈등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고집하면서 타문화를 못 받아들이는 세대들, 그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소설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이 미국인인지 한국인인지에 대한 구분이 전혀 안 느껴진다는 점이다.

미국이라는 낯선 나라를 살아가는 이민자이지만 그전에 한 인간이다.

굳이 한국인이냐 미국인이냐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사랑을 찾고 인생의 의미를 찾으면서 열심히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다 같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결국 한국인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소설이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의 삶, 인생에서 한국인이라는 문화를 가진 사람이 어떤 갈등을 하고 사람들과 살아가느냐에 대한 이야기다.

따라서 개성을 가진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보편성을 지닌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그 보편성이 신선하다.

결국, 구별 짓기와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강자의 논리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세계적이다. 이민진이 세계 작가란 이름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이다.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다문화인들이 있다. 그들 또한 이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고 열심히 살아가는 한 인간들인 셈이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 속에 다문화인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표지)

작가 이민진이 말하는 <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은 2007년 미국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독립과 화려함, 로맨스를 갈망하는 젊은 몽상가가 뉴욕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여성이 거기서 무엇을 찾게 되는지 탐구한다. 주인공과 그 친구들은 실수를 저지르고 좋은 것들과 나쁜 것들을 욕망하며 부모님을 차츰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니 당연히 내 첫 소설은 자기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갖기를 원했던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에서 2022년 11월 이민진 p8)

지은이 ; 이민진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책날개와 속표지)

작년, 애플 TV에서 8부작 드라마로 재일 교포 이야기를 다룬 '파친코'가 주목받았다.

2017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파친코'는 작가 '이민진'이 쓴 두 번째 소설이다. 그렇다면, 그가 쓴 첫 번째 소설은?

바로 이 작품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이다.

이민진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한다. 건강 문제로 변호 사일을 그만두고 오랜 꿈이었던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2022년 뉴욕주 작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으며, 현재 뉴욕에 살면서 '한국인 디아스포라('흩어짐'이라는 뜻) 3부작' 완결작이 될 세 번째 장편 소설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 책날개 '이민진' 작가 소개에서 -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표지 일부)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책 구성

첫 번째 소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분량이 많다.

1, 2권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 권 분량이 500쪽가량 된다. 모두 1000쪽 가까이 되는 대작이다.

아래 책의 차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제1권은 1부 직업, 2부 계획으로 나누어져 있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내용 일부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을 읽고 나서

책은 정말 재미있다.

처음, 제1부의 제1장 '선택권'을 읽었다면, 그다음이 궁금해서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을 것이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이해되는 많은 소설 속 문화들, 단어들의 의미가 금방 금방 와닿는다.

예를 들면 한국인들의 결혼 문화, 손님을 몇 백 명 불러서 초대하고 식사 대접을 하는 것, 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이 결혼 문화가 다른 문화 군에서 봤을 때 얼마나 이질적인지도 느끼게 되었다.

책은 미국 사회를 살아가는 이민 1세대와 2세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2세대 이민자들의 사랑과 삶을 중심으로 세대 간의 갈등, 가치관의 충돌, 미국 내에서 고수하는 한국 문화들을 보여준다.

각 인물들이 어떤 성격인지 잘 형상화했고, 인물들 간 갈등과 관계가 비교적 선명하게 읽히기 때문에 책은 정말 흥미진진하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내용 일부)

< 1권의 주요 등장인물 >

1. 케이시 - 중심인물. 자신의 운명을 찾아 솔직하고 당당히 살아가고자 하는 인물, 옷 값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한다.

2. 엘라 - 부유한 환경에서 부족함 없이 살아오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를 할 줄 아는 선한 인물, 자기 취향이 없다.

3. 티나 - 케이시의 여동생, 앞으로 시부모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특히 시어머니.

4. 델리아 - 자신의 무기가 무엇인지 잘 알고 사용하는 인물.

5. 사빈 - 자신의 작은 백화점을 운영하면서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을 후원하는 인물. 자식이 없다.

그 외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한다.

2권에서 이들 인물들이 각자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지 빨리 보고 싶다.

< 인상적인 문구 몇 가지 >

난 그저 네가 선택한 것들에서 무엇이 연상되는지 생각해 봤어. 그런 다음 생각해 봐.

타인이 널 그렇게 봐주기를 원하는 걸까? 아니면 너 자신을 그렇게 보고 있는 걸까?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p117)

내 나이쯤 되면, 매일, 매 순간 나는 선택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돼.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p288)

얼굴을 넘어 그 속을 잘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그것이 가능하다고 가르쳤다.

누군가를 친구로 삼기 전에 아주 오랜 시간 지켜보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p324)

"이건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이죠

......

웃긴 건 이 사무실에는 연봉이 무려 일곱 자리나 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백만장자들이 누구보다 앞장서서 접시를 채운다는 거예요."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p162)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표지)

< 2권 계속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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