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의 도시 탐구 - 우리나라 도시에 숨겨진 과학 이야기
곽재식 지음 / 아라크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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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여행해야만 생각하게 되는 것이 많았다.

('곽재식의 도시 탐구' p5)

가로 12.8센티미터, 세로 18.8센티미터, 300여 쪽 되는

작은 수첩 크기의 책.

가방 속에 넣고 들고 다니면서 읽기 좋은 크기.

그러나, 내용은 어느 두꺼운 책 못지않게 알차고 많은 정보가 든 책.

'곽재식의 도시 탐구'는

우리나라 주요 10개 도시에 얽힌 전설, 역사, 문화, 과학적 사실들을 엮어 놓은

재미있는 지식책이다.

 

('곽재식의 도시 탐구' 표지)

지은이 ; 곽재식

 

('곽재식의 도시 탐구' 표지)

MBC 프로그램 '심야 괴담회 시즌 1 ' 출연진으로 나왔던 곽재식.

그가 쓴 책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를 정말 인상적으로 읽었다. 그는 주로 소설, 과학 에세이에 대한 책을 많이 집필했다. 이미 많은 마니아를 가진 작가로 알고 있다.

'곽재식의 도시 탐구' 책의 차례와 글의 구성

 

('곽재식의 도시 탐구' 차례)

책은 위 차례에 나온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다.

모두 매력 있고 특색 있는 도시들이고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이 책으로 좀 더 자세히, 숨은 이야기들을 알고 방문한다면 더 즐거운 도시 여행이 될 것이다.

책은 도시와 과학에 얽힌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도시 음식, 역사, 문화 등 도시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전하고 있다. 실제 도시 하나에 들어가 있는 지식, 정보들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작가가 이 많은 자료들을 어떻게 찾아냈을까? 궁금하다.

청 주

( 아래 내용은 모두 책에서 발췌 정리함)

< 충치 >

과일과 동물 사냥을 먹었던 구석기 시대 보다 밀과 쌀을 먹기 시작한 때부터 '충치'가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 닦는 개념이 없었을 구석기인들은 충치가 정말 빨리 생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오히려 치아 상태는 구석기인들이 더 좋았다니.

< 청주 두꺼비 - 원흥이 방죽 >

두꺼비는 높은 산에 살다가 알을 낳을 때가 되면 낮은 개천으로 내려온다고 한다. 이때 새로 생긴 도로 위로 두꺼비들이 지나가다 목숨을 많이 잃는다.

2003년 청주 산남동 근처가 개발될 때, 두꺼비들을 보호하기 위해 '원흥이 방죽'이라고 부르는 두꺼비 집단 서식지를 생태 보존 공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두꺼비를 생각하는 주민들의 그 마음들이 정말 감동이다. 청주를 가게 되면 이곳을 꼭 가봐야겠다.

< 청주 화장품 산업 >

한국에서 가장 많은 화장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세계 12위 정도에 해당할 정도로 한국 화장품은 세계와 견주어도 될 만큼 발전했다. 한국 화장품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지역이 충청북도이고 특히 청주 인근에 생산 공장이 많이 몰려 있다고 한다.

< 립스틱 성분 - 카르나우바납 - >

카르나우바 납이라는 말은 카르나우바 왁스라는 뜻이라고 한다. 카르나우바는 투피족의 말인데, 브라질에서 자라는 야자나무 계통의 식물을 말한다. 이 나무에서 끈적한 왁스 성분을 채취해서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청주 플라타너스 길 >

우리 말로 양버즘 나무라고 하는 플라타너스를 가로수로 많이 심는 이유는 무엇일까?

청주에 가면 굉장히 멋지게 커진 가로수길, 플라타너스 길을 볼 수 있다고 한다.

< 청주 초정 탄산수 >

청주 초정 지역의 샘물이 어떻게 탄산수 맛이 날까? 그 원리도 이번에 알았다.

그런데, 화학에서 말하는 탄산 성분은 없고 탄산수는 그냥 이산화탄소가 많이 들어 있어서 보글거리는 느낌이 나는 것뿐이라고 한다.

 
 

('곽재식의 도시 탐구' 내용 일부)

청주라는 도시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 글은 '목객'이라는 괴물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이 이야기가 한반도 원숭이 이야기로

넘어가고 원시시대로 흘러들어가다가 청주 두꺼비 이야기로 옮아간다.

두꺼비 이야기가 어느새 전기차 핵심 기술인 '리튬이온배터리' 이야기로 넘어가고

청주 해장국에서 다시 화장품 이야기로, 청주 가로수길로 이어지더니

초정 탄산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책은 이렇게 각 도시들도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을 옆에서 이야기하듯,

무심코 떠오른 듯이 그렇게 쓰고 있으면서 짧은 분량 안에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 도시 정보들을 이야기하는지 저자의 박학다식함에 새삼 놀라웠다.

나머지 도시들도 이 청주 이야기처럼 내용이 다양하게 흘러가는 구성이다.

각 도시들에 대한 놀라운 사실들

인간은 자체가 화학이다. 인간의 몸과 마음 모두 화학으로 설명 가능하다.

물은 불에서 나오기도 한다.

대전 한빛탑 기둥은 스테인리스강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 시대 임금님들 얼굴 그림 46점이 1954년 12월 부산 용두동 대화재 때 모두 불타서 없어졌다고 한다. 태조 이성계, 영조, 철종 단 세 사람 그림만 남았다고. 정말 너무 안타깝다.

엿기름이 뭔지 잘 몰랐다. 진짜 무슨 기름인 줄 알았는데, 일종의 효소 역할을 하는 적당히 키운 밀과 보리였다.

전주는 부채로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2020년 기준으로 매년 60만 톤 이상의 폴리에스터를 만들 수 있는 공장이 있다.

소나무, 해송, 잣나무 구별하는 법을 이제야 알았다.

아주 오래전 신라 시대에도 수세식 화장실이 있었다고 한다. 서양 베르사유 궁전은 화장실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데, 우리나라는 이미 오래전에 이런 시설을 갖추었다니 한국민이 자랑스럽다.

경주 찰보리빵에 얽힌 보리에 대한 이야기도 꼭 읽어 보면 좋다.

찰보리빵을 먹을 때마다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주면 찰보리빵 맛이 더 좋아질 듯하다.

제주 물이 왜 그리 유명하고 더 비싼지 알 것 같다. 앞으로는 조금 비싸도 이 물을 사 먹게 될 것 같다.

먹으면서 작가가 말한 '섬 전체가 정수기로 여길 수 있다'라는 말이 계속 떠오를 듯하다.

제주에 '팹리스 반도체 회사'가 있다.

제주에 무슨 산업체가 있다니? 실제 공장이 아니고 연구 개발 작업을 할 인력으로 구성된 회사라고 한다.

등등.

 

('곽재식의 도시 탐구' 표지 일부)

곽재식 작가가 말하는 '곽재식의 도시 탐구'

숨겨진 특성,

아직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이야깃거리를 캐내기에 과학기술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

이 책에서는 전국 10개 도시 지역에 대해 이런 방식으로 찾아낸 이야기를 풀어 보았다.

과학 기술에 바탕을 두고 찾아낸 이야기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를 풀어 보고자 했다.

책 원고의 적지 않은 부분은 SBS 파워 FM의 라디오 프로그램 <김영철의 파워 FM> 중 내가 2021년부터 맡아 온 '곽재식의 과학 편의점' 시간에 다루었던 내용을 글로 옮긴 것이다.

('곽재식의 도시 탐구' p7~ 8 발췌)

다만,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용 편집.

글씨체도 딱딱한 느낌에 자간이 좁아 빽빽한 느낌을 준다.

옛날 중고 책방에 가면 볼 수 있는 30, 40여 년 전에 나온 오래된 책들의 요즘 버전 같다.

이렇게 좋은 내용의 책을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아쉽다.

보통 이런 과학 상식 문화가 있는 책은 사진과 그림 자료를 많이 넣고

판형도 좀 더 크게 해서 세련되게 만들어내는데 말이다.

혹시나 그럼 책값이 싸나 했는데 그것도 아니다. ( 잘 모르지만, 이 정도 가격이면 사진 자료 좀 더 넣고 책을 갖고 싶게 만들 수 있을 텐데...... 왜냐하면 이 책 보다 2천 원, 3천 원 싸게 나오는 책들도 충분히 사진 자료를 많이 싣고 있기 때문이다.)

표지는 색깔을 잘 사용해서 간결하게 잘 표현된 것 같다. 그러나 내용 편집이 이러면 곽재식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들 아니면 사고 싶지 않을 듯.

내용이 한 번 읽고 버리는 내용이 아니다. 충분히 좋은 내용이라서 아쉬워서 드는 생각이다.

중고등학생들에게 정말 추천

청소년들에게 정말 딱 맞는 책이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높이고 과학 기술에 대한 이해도 높여서 세상 보는 시각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많은 책을 읽지 못하는 청소년들이라 더 추천하게 된다.

책 한 권으로 10권 읽은 것 같은 상식이 쌓일 것이다. 게다가 정말 작가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서 읽기 어렵지 않은 내용도 큰 장점이다.

(그래서 더 아쉽다. 책에 사진 자료들이 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곽재식의 도시 탐구' 표지)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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